실명제 찬성 못믿겠다.

By | 2005-07-04

인터넷 실명제 “찬성” 네티즌 과반 넘었다 – 한국일보-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www.naver.com)의 온라인 투표에는 지난달 15일부터 이 달 3일 오전까지 총 7,909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 결과는 실명제 찬성 의견이 65%, 반대가 32%였다.
역시 같은 기간 야후코리아(www.yahoo.co.kr) 조사에는 찬성이 80%에 이른 반면 반대는 18%에 머물렀다. 드림위즈(www.dreamwiz.com) 조사에는 찬성이 57%, 반대가 37%였다.

세군데 포탈 서비스 사용자가 네티즌(?)의 의견을 대변할수 있을까? 위 세군데 서비스는 이미 가입할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까발리고 가입해야만 하는 사이트 들이다.
포탈 가입시 실명확인
게다가 아마 로그인 한 상태에서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미 실명확인에 동의하고 해당 절차를 감수하였고 투표에 참여할 정도의 충성심이 있는 사람들한테 의견을 받는게 과연 공정한 결과라고 할 수 있나? 나같으면 이미 실명확인한게 아깝고 억울해서라도 실명제에 찬성표 던지겠다. -_-;; 말하자면 피서철에 해운대에 가서 “바다가 좋아요? 산이 좋아요?” 하고 물어보고나서 “여론조사 결과 한국인의 80%, 산보다 바다가 좋아…”라고 하는거란 말이다.

인터넷의 불완전성은 일시적인 결함이 아니다. 그것은 인터넷이 관리되거나 조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직접적으로 기인하는 것이며 인터넷 설계에서부터 이미 예정된 것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인터넷에서는 빠른 성장과 다양한 혁신이 가능했다.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 – 데이비드 와인버거 – (p.115)

5 thoughts on “실명제 찬성 못믿겠다.

  1. Hooney

    해운대에 가서 ‘바다가 좋냐? 산이 좋냐?’ – 정말 멋진 비유네요.
    이번 설문이 조직적 개입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hof님의 비유 하나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

  2. Pingback: GatorLog: A Blogger’s Monologue » 인터넷 실명제 네티즌 의견 조사의 맹점(盲點)

  3. kirheis

    저도 처음 보고 얼토당토 않은 설문결과에 당황했다는… 저런 자료가 근거가 돼서 인터넷 실명제가 법제화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이미 언론플레이는 진행되고 있는 듯 보이지만…

  4. 쿨짹

    전 바다가 좋아요 ㅡㅡ;;
    해외 거주자로서의 실명제가 사실 좀 어렵죠. 저야 이상하게도 아직 주민번호가 말소가 안되어서 사실상 없는 번호지만 쓰기는 쓰는데… ㅡㅡ;; 제 가족들은 다 안되더라구요. 요즘은 다 실명제인데…

  5. eiron

    동감 합니다.
    사실 저는 저위의 세사이트에 가입조차 안했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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