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여행 팁

By | 2013-04-08

지난 주에 말레이지아 코타키나발루에 휴가 다녀왔습니다. 항공권 따로 숙박 따로 미리 잡고 가고 나머지 일정은 수소문, 현지에서 발품팔고 들이대기로 해결했습니다. 가보면 좋을 장소,식당은 블로그에 넘치고 넘쳤으니 생략하고요, 겪어보니 패키지 여행객보다는 자유여행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있을 것 같아서 팁 위주로 정리해봅니다. 다만, 어느 식당 음식이 맛있다는 블로그의 글 처럼 그 사람만이 겪어본 경험을 일반화해서 새로운, 더 좋은, 더 즐거운 경험을 놓칠 수 있으니 그 점은 미리 알아두시길 바라구요.
– 환전
환전은 현지 대형 쇼핑몰에 있는 환전소에서 우리나라돈 만원권, 5만원권으로 잘 해줍니다. 첫날 도착이 밤 12시 무렵이라 환전소가 문 닫았을테니 그날 밤과 다음날 오전에 쓸 10만원 정도를 미리 한국에서 환전해 갔고 나머지 여행경비는 모두 현지에서 원화(주로 5만원권)를 링깃화로 필요할때마다 바꿨는데 환전소도 흔하고 환전과정에 아무 문제없었을 뿐 아니라 한국에서 환전해간 것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환전이 가능했습니다. (300링깃 기준 한국에서는 11만 2천원 줬는데 현지에서는 10만7천원으로 가능. 환율 우대 받으시면 얼마나 받으시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제 경우는 이렇더군요) 현지 환전소마다도 조금씩 환율 차이가 있으니 다녀보시고 조건 좋은 곳을 이용하세요. 같은 건물에 있는 환전소도 잘 쳐주는 집과 잘 안쳐주는 집이 대략 10만원당 4천원 정도 차이 났습니다.
– 지도구하기
가기 전에 아이폰용 에버노트 프리미엄 계정의 오프라인 열람기능과 오프라인 지도앱 (CityMaps2go)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여행가기 며칠전 서울 시청역 근처 말레이지아 관광청 서울사무소에 가서 코타키나발루 관광 소책자도 하나 받아왔고요. 그런데 막상 현지에 도착해서 돌아다니다보니 폰으로만 지도를 보며 낯선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이 상당히 어렵더군요. 소책자의 지도는 너무 작았고요. 방향감각이며 거리 감각도 제멋대로고 좌측통행하는 차들 때문에 아까 가던게 이쪽인지 반대쪽이었는지도 헷갈리고요. ㅎㅎ
리조트,호텔에 묵으시면 아마 자체 제작한 안내책자나 지도가 있을 것 같고요. 제가 구한건 어떤 서양인 커플이 들고다니는 큼지막한 지도였는데 어디서 구했냐니까 시내 쇼핑몰의 현지 관광업체에서 얻었다는군요. 그 건물에 있는 관광업체에 가서 혹시 지도있냐고 하니 두말없이 한장 내어줍니다. 여행 내내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폰으로 들여다보는것보다 10배쯤 편해지더라구요. 현지에 도착하면 일단 종이에 인쇄된 도시 지도를 하나 구하시면 돈이며 시간이며 노력이며 한결 수월해집니다. 분산되어 있던 위치와 거리,방향이 한방에 정리됩니다.
kkmap
[실제 이정도 크기의 지도입니다.]
– 해산물, 씨푸드
세군데에서 해산물을 먹었는데요. 세드코 스퀘어 (구글맵 링크)에는 지붕은 있지만 넓은 마당을 빙 둘어서 해산물 가게의 수족관이 둘러싸고 있고요 마당에는 각 가게의 식탁이 즐비해 있습니다. 생선, 해산물을 고르고 양을 고르고 요리방법 (찌냐, 튀기냐, 소스는 간장소스냐, 매콤한 소스냐 등등..)을 고르고 자리에 와서 앉아있으면 잠시 후 요리가 나옵니다. 블로그 검색해보니 다들 자기가 가본 데가 좋다고들 하는데 가게마다 큰 차이는 없을거에요. 땡기시는데 가보시면 되겠습니다. (출발전 본 어떤 블로그에서 세드코 스퀘어를 세컨드 스퀘어라고 써놓으시는 바람에 세컨드 스퀘어 찾으라 한참 고생했네요 -_-;)
두번째는 오후 늦게부터 열리는 나이트마켓에서 새우구이를 한번 먹었죠. 여기는 노점형태라 수족관이 아닌데다가 얼음등의 냉장수단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신선도가 의심되는 분은 피하시는게 좋겠네요. 가격도 특별히 싸진 않았고요.
마지막은 아시안시티 근처 웰컴씨푸드였는데요 첫날 지도없이 여길 찾느라 한참 고생했네요. 귀퉁이에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기로 들어가지 마시고 몇미터 더 가면 나오는 수족관쪽으로 가세요. 여기도 세드코 스퀘어 처럼 재료 고르고 양 고르고 요리방법 선택하면 식탁으로 갖다 주는 곳입니다. 세군데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곳이었고 여행기간내 두번 갔었습니다. Tiger Prawn 이라는 왕새우가 인기있다는데 금방 팔려나가거나 너무 일찍 가면 아직 그날치가 가게에 들어오기 전일 때도 있어서 시간 맞추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선데이마켓
만약 여행기간 중 일요일이 끼었다면 선데이마켓에 가보세요. 일요일 오전만 열리는 장터인데 저는 야밤에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이 일요일이라 여행 중 첫 일정이 선데이마켓 방문이었습니다. 상당히 규모가 크구요 파는 품목도 엄청 다양하더군요. 무엇보다도 가격이, 선데이 마켓 이후에 다녀본 어떤 마켓보다도 저렴했습니다. 현지에 가서 사야지 생각했던 걸 선데이마켓에서 봤는데도 사지 않은 것들은 여행 내내 후회되더라구요. 만약 뭔가 필요한게 있었는데 선데이마켓에서 봤다면 거기서 사시는게 가장 저렴할겁니다. 커피 원두를 바로 볶아서 갈아주는 상인도 있었는데 선데이마켓 말고는 못봤네요. 아 그날 왜 사지 않았을꼬..
– 휴대폰
이번 여행은 데이타로밍을 하지 않겠다고 미리부터 마음먹었습니다. 휴가차 가는 해외여행에서 그 아름다운 경치와 사람을 봐야지 몇만원씩의 데이타로밍비용을 내면서 폰을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꼭 필요하다면 숙소에 있는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되고 만약을 위해서는 현지 선불 유심칩을 사용하려는 것이었죠. 선불 유심칩 사용은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이유는 (추측입니다만) 제 폰이 초기 아이폰4라 컨트리락이 걸려있었거나 현지 유심칩 컷팅시에 미세하게 오차가 있었는지 인식 못하더군요. 결국 아내의 아이폰4s에 넣었더니 잘 되어서 아내의 폰으로 데이타를 쓰던가 아니면 개인용핫스팟을 사용하던가 했습니다. 유심 구입비와 선불 충전으로 총 25링깃 정도 (8~9천원) 들은것 같네요. 길거리에 널린게 현지 이통사 간판이니 구입은 어려운게 없는데 자기 폰에 맞는 유심 크기로 컷팅을 해주는지 먼저 문의하고 구입하세요. 전 DiGi사의 유심으로 사용했습니다.
– 코타키나발루 공항
오가며 이용한 비행기가 통로를 가운데 두고 왼쪽 3자리, 오른쪽 3자리 있는 비행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일행이 두명인데 서로 떨어져 앉는 경우도 여럿 봤고요. 미리 가서 붙어있는 자리로 발권을 받는게 안전하겠지요. 제가 갔던 곳은 1공항이었고 공항 들어가서 맨 왼쪽 끝 A창구와 B창구를 각각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씁니다. 밤 12시 반 비행기고 발권은 9시 반부터인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사람없다고 9시 부터 A(또는 B)창구에 줄 서있으면 낭패입니다. 발권 창구 구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엑스레이 짐 검사기가 있습니다. 여기 서서 짐을 먼저 통과시킨 다음에 나온 짐을 끌고 발권 창구로 가야합니다. 미리 A창구에 먼저 가서 가방으로 줄 세워놨던 사람들은 허둥대고 다시 가방 끌고 나와서 줄 서느라 순서가 많이 밀리셨죠. 단체여행객들은 가이드가 알아서 9시 조금 넘어서 엑스레이 앞으로 데리고 오지만 자유여행하는 분들은 이점 미리 참고하셔야겠습니다.
– 기타
해외 로그인
이건 코타키나발루에서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해외에서 아이폰으로 사용할려는 몇몇 앱,서비스들은 사용자의 위치(국가)가 평소와 다르다는 이유로 로그인을 불허하고 보안절차를 진행하더군요. 비밀번호나 보안질문 문답이 생각 안나서 잠깐 당황했습니다.
나머지 잡다구리한 것들
택시는 미터기 없이 흥정으로 가는 것이니 타기전에 행선지와 요금을 먼저 확인하시는건 아실테고요. 길 건너는건 횡단보도도 있긴 하지만 대충 차 없으면 냅다 뛰어건너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무단횡단은 늘 위험한 것이니 주의하시고 우리나라와 다르게 차가 좌측통행이니 길 건널때 엉뚱한 쪽 쳐다보고 건너는 일이 없으셔야겠습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나라의 종교나 주요 풍습, 금기에 대해서 미리 알고 가는게 좋겠지요. 물론 간단한 인사말도…
자료 찾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화장실은 유료입니다. 새로지은 멋드러진 쇼핑몰에서도 유료더군요. 아시다시피 호텔 화장실을 이용하시면 되고 가신 김에 로비에서 무선 인터넷도 사용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