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복사꽃마을, 남애항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반. 오늘은 토요일. 흠흠. 더 잘까? 뭘 할까 하다가 이왕 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난 거, 동해로 가자! 결정.

벌떡 일어나서 씻고 컴 켜서 어디로 갈지 대충 검색해보고 7시 반에 출발!

영동고속도로타고 낙산사 갔다가 오늘부터 복사꽃 축제가 열리는 복사꽃마을 구경가기로 하고 시간이 되면 근처 항구나 바닷가 들렀다가 오기로 하고 일단 기어 나감.

10시 50분 현남톨게이트 통과해서 첫번째 4거리인 지경사거리에서 속초방면 좌회전해서 북쪽으로 가다가 38선휴게소에 도착. 38선 근처에 있어서 이름이 저런가? ㅇㅇ해수욕장 바로 뒷편에 있어서 전망이 꽤 좋은 휴게소. 단체관광온 아주머니들이 장식용으로 서 있는 돌 하르방 코를 만지면서 “아니~ 뭐하러 만져? 아들 또 낳을라구?” “꺄르르.. 아니 우리 며느리, 아들 낳으라구” 하신다.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하시길래 찍어 드리고.

38선휴게소

[38선휴게소]

휴게소에서 나와서 7번국도타고 계속 북쪽으로 가다보니 낙산사, 낙산도립공원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재작년 큰 불로 거의 다 타버렸다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복원이 되었을까. 대체 얼마나 탄 것일까.

절 후문쪽에 차를 대고 들어가다보니 포크레인도 보이고 한창 공사중이어서 어수선하다. 기념품 가게 바로 앞에서 오홋! 무료 국수 공양을 하고 계신다. 금강산도 식후경. 식당으로 들어가서 포개진 그릇을 하나 집어들고 배식(?)하시는 보살님한테가니까 국수한덩이와 국물을 부어주신다. 옆에서는 양념장과 김가루를 얹어주시면 각자 입맛에 맞게 잘게 다진 김치를 떠서 국수위에 얹어 먹으면 된다.

국수

[낙산사의 국수공양]

자기가 먹은 국수 그릇은 스스로 설거지 해놓아야 한다.

설거지 하는 곳

[설거지 하는 곳]

배도 든든하겠다. 이제 낙산사 안으로 들어가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런이런. 식당 바로 뒷편부터 재작년 산불의 처참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불에 탄 나무들을 베어낸 흔적

[불에 탄 나무들을 베어낸 흔적]

온통 불에 탄 나무들을 잘라내어 밑둥치만 남은 죽은 나무들이 가득하다. 아마 저 나무들을 뽑아내지 않은 것은 산사태의 위험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홍련암 쪽으로 가다보니 길 옆 절벽에 난 나무들도 불에 그을린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대부분 소나무들인데 불에 그을린 나무들은 다 죽어서 갈색으로 마른 솔잎만 몇몇 가지에 붙어 있을 뿐.

불에 탄 나무

[불에 탄 나무]

홍련앞 앞에는 물이 계속 나와서 고인 커다란 돌로 만든 샘물이 있다. 아니 마시라고 만든 샘물에 동전 던져 넣는 놈들은 대체 뭐냐. 그렇게 빈 소원, 참 잘도 이루어지겠다.

샘물 속 동전

[샘물 속 동전]

홍련암 앞에서 본 바다.

홍련암 앞 바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본 원통보전 쪽. 다 타버려 완전히 민둥산이 되어 버렸다.

해수관음상 앞에서 본 모습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채 낙산사에서 나와 복사꽃 마을로 출발. 7번국도 타고 남쪽으로 가다가 주문진4거리에서 삼교리, 장덕리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2~3킬로미터 정도 가니까 복사꽃마을 도착.

오호, 이게 바로 복사꽃 그러니까 복숭아나무 꽃이로구나. 아주머니 아저씨, 어르신들은 먹고 마시는데 열중. 젊은 것-_-;들은 쌍쌍이 사진 찍기에 열중.

복사꽃마을

400픽셀로 줄이니까 그다지 감흥이;;;

복사꽃마을

그 동네에서 나오는 고춧가루, 감자가루, 병에 담은 복숭아 통(?)조림, 사과 등을 팔고 있었는데 사지는 않았음. 살림하는 사람이 보고 사야 실수가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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