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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포구 젓갈백반 달봉가든

맛객님의 글을 보고 입이 떡 벌어져서 언제 한번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어제 아침에 눈을 딱 뜨니까 7시더군요. 가만있자, 아침 7시라. 지금 확 가볼까? 생각이 들어 위치나 가는 길 확인하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어랍쇼. 인터넷이 죽었네요. 어제 밤 내린 비에 외부 단자나 케이블에 누수가 있지 않나 싶어서 점검신청해 놓고 나니 김이 팍 새더군요. 제가 매월 사는 잡지중에 2500원짜리 여행스케치라고 있습니다. 어차피 강경 못가면 다른데라도 혹시 갔다올만한데가 있을까 하고 이번 12월호를 뒤적이는데 앗! 이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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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강경포구 기사가 아닙니까! 크. 이건 뭐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이군요. 대충 씻고 7시반쯤 뛰쳐 나갔는데 강경에 도착하니까 10시반쯤 되었더군요. 안막히는 시간이면 2시간 반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읍내는 인도 공간의 90%는 노점상과 불법주차차량이 가득 메우고 있어서 차와 사람이 차도에서 뒤엉켜 위험천만하더라구요. 강둑 너머 무료주차장에 차 대고 5분쯤 다시 되돌아와서 무작정 읍내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달봉가든이 황해도젓갈집 옆집이라는데 시장통에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도 없더군요. 결국 동네 어르신들께 여쭤보다보니 드디어 한 아주머니께서 아시더라구요. “저어~~~기 아파트 앞에 있는거 같드만…”

하천 옆길을 따라서 아파트 쪽으로 가다보니 젓갈집이 한두집씩 보이고 큰길가로 딱 나가니까 오오, 황해도젓갈집이 바로 보이더군요. 아파트 옆면에 보성리버파크 라고 써 있습니다. 동네에서는 보성아파트라고 부르시네요. 달봉가든 찾아가실 분이라면 보성아파트를 바로 찾아가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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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아파트와 황해도젓갈]

황해도젓갈하고 달봉가든이랑 같은 집이랍니다. 서로 붙어있구요. 달봉가든 입구가 좀 어둡고 좁습니다. 식당같이 안생겼어요. 그렇지만 강한 믿음-_-;을 갖고 문 열고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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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가든, 전화번호 보이시죠? 지역번호는 041에 745-5565]

11시쯤 식당에 들어갔는데 시간이 일러서인지 아무도 없더군요. 뻘쭘하게 자리잡고 앉아서 젓갈 백반을 시켰습니다. “찾기가 어렵네요~” 그랬더니 아주머니께서 인터넷보고 왔냐고 그러십니다. ㅎㅎ. 저번에 다녀가신 그 분이 맛집 전문 글 쓰는 분인데 꽤 유명한 분인거 같더라고하시네요. 하긴 제가 보는 맛집 블로그가 딱 세개인데 그중 한군데기도 하지요.

한 10분정도 있으니 드디어 나오는군요. 으헉.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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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가지의 반찬에 청국장 찌개나오고 윗 사진에서 보시듯 왼쪽 끝에 밥그릇 하나 더 보이시죠? 밥 기본이 두 공기입니다. 눈 깜짝할 새 밥 두 공기가 뚝딱 다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베시시. 그래도 손도 못댄 반찬이 두어가지나 되더군요.

사실 가는 길에 계속 7천원짜리 백반먹으러 왕복 350킬로미터를 갔다오는 게 이 무슨 호사질인가 싶어서 중간에서 그냥 차 돌릴까 말까 갈등도 여러번 있었는데요. 막상 먹어보고나니 그저 감동의 눈물만 뚝뚝 떨어집니다그려. ㅠㅠ

찾아가실 분을 위해 명함 앞뒷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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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금강 강변에서 갈대밭 구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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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8일 업데이트]
– 젓갈백반이 8000원이 되었습니다.
– 달봉가든이 사실상 고깃집으로 바뀌었습니다만 젓갈백반은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 어제 세명이 갔는데 상차림은 1인상과 같네요. 된장찌개만 하나 더 나왔습니다. 모자라서 몇가지 젓갈 더 달라고 했더니 “많이는 못드려요”하고 반찬을 내옵니다. 글쎄. 그래봐야 1인분상 기준 1.2인분 정도의 반찬만 내온 셈인데…

5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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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골룸

    앗흥~~ 주말은 아름다워라 우왕ㅋ굳ㅋ

  2. 돌쇠

    이곳이었군..

  3. shoran

    어쩌지..요즘 제 주의분들이 젓갈이 그렇게 맛있다고들 하네요…
    저도 먹고 싶은데….
    손이 안가네요..

    전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중 하나입니다…
    좀 유감스럽지만서도…

    비쥬얼쪽으로 별로면 머리가 먼저 차단을 하니…이거 ..

  4. 앙드레

    혼자 독상 받으셨네요…
    다음번엔…꼭!!!

  5. 만두부인

    꺄하- 이게 바로!

    이게 싸이월드라면 냉큼 스크랩 해갈 텐데-
    정신적으로 블로거가 되려면 퀀텀 점프가 필요한듯. 크크

  1. @hof 블로그 » Blog Archive » 서산 진국집 게꾹찌(게국찌) 백반

    […] 등등 얘기하시는데요 저는 별로 다시 가고 싶지는 않더군요. 짜다면 젓갈백반도 만만치 않을텐데 젓갈백반은 문득 문득 먹으러 가고 싶은 생각이 종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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