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보 핸드드립 커피 입문

커피 핸드드립 셋트를 마련한지 두어달쯤 된 것 같네요. 평일에는 아무래도 좀 마시기 부담스럽구요 주말에 주로 마시는데 충분히 내려마셔 볼 만 합니다. 고수님들은 패스하시고 핸드드립 처음 해보시려는 분들은 참고삼아 보세요.

  1. 원두 : 갈은거를 사도 되고 안갈은걸 사도 됩니다. 당연히 안간거를 샀다면 가는 도구(핸드밀)이 있어야 하구요,이왕이면 핸드밀과 갈지 않은 원두커피를 사는 쪽을 추천합니다. 볶은 커피를 파는 곳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도 되고 요즘 핸드드립 커피 파는 곳에서는 원두도 직접 볶고 또 팔기도 하더군요. 저는 충정로 역 앞 가배나루에서 삽니다. 가배나루 블랜드를 사는데 200그램에 1만원입니다. 가배나루는 총각네 야채가게의 커피집 버젼이랄까, 좀 그런 느낌이 나는 곳입니다. 분위기 좋구요, 일하시는 분들께 가서 이거저거 물어봐도 아주 유쾌하게 잘 대답해주십니다. 200그램 사면 저는 한 15번 미만으로 먹게 되더군요. 잔당 약 650원어치 정도 원두가 들어가는 셈입니다.
  2. 갈지 않은 원두를 사왔다면 갈아야겠지요. 전 제일 작은 축에 속하는 칼리타 KH-3을 샀습니다. 한번 마실 때 원두를 붓는 깔대기에 한 90%정도까지 붓고 덜덜덜~ 갑니다. (사람마다 커피 취향이 다르니 적당히 양 조정하시길..) 손잡이 돌리는건 별로 안 힘든데 저 핸드밀 이라는 놈을 붙잡고 있는 왼손이 더 힘들더군요.
  3. 커피가루를 담을 필터가 있습니다. 옆쪽을 한번 접고 아래쪽을 한번 접으면 됩니다.
  4. 접은 필터를 드리퍼 라고 부르는 깔대기 같은 곳에 끼웁니다. 이 드리퍼는 플라스틱으로 된 것, 도자기로 된 것, 그리고 구리로 된 것 이렇게 있는데 순서대로 비쌉니다. 전 도자기도 된 놈을 샀습니다.
  5. 떨어지는 커피를 받는 그릇을 서버라고 합니다. 서버나 드리퍼, 주전자 이쪽은 칼리타라는 제품이 꽉 잡고 있나봐요. 아니면 하리오 던가? 아무튼 이 두 회사꺼가 대부분이더라구요. 필터-드리퍼-서버는 서로 들어맞는 크기에 따라 맞는 짝이 있습니다.
  6. 아까 갈아 놓은 커피를 조립한 셋트 위에 붓습니다. 한쪽으로 몰리지 않게 필터를 들어서 살살 털어주면 평평하게 잘 커피가루가 담기겠지요.
  7. 물을 끓이는데요, 전 전기포트를 사용했습니다. 핸드드립용 주전자도 불에 바로 올려놓을수 있긴 한데 전기포트가 훨씬 빨리 끓으니까요.
  8. 핸드드립용 주전잔데요 특징은 물따르는 꼭지가 가늘고 길게 되서 물도 그렇게 가늘게 나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칼리타 주전자는 주전자를 뺀 나머지 전체 셋트 가격과 맞먹는 값이더군요. ㄷㄷㄷ, 전 저렴하게 키친아트에서 나온 걸로 샀습니다. (13,000원대) (..만 살짝 아쉽긴 합니다.)
  9. 그리고 물을 부어야 하는데요, 처음엔 굉장히 떨리더군요. 처음에는 불리기 위해서 살짝만 물을 적셔주는데 갓 볶은 커피를 갈아 넣은 경우에는 수초만에 무슨 머핀케익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한 2~3주정도 주말에 커피 만들어 보면 확실히 처음에는 빨리, 많이 부풀어 오르고 나중으로 갈수록 잘 안부풀어 오르더군요. 요게 잘 되어야 커피라 맛있게 내려진다나요. 동영상도 많고 자료도 많으니 한번 자료 찾아보시고 해보시면 될 것 같네요.

볶은 커피 사와서 보관해야되니 밀폐용기도 있어야 하는데요 전 락앤락에서 나온 건데 유리병에 플라스틱 뚜껑있고 4군데 잠금고리를 딸깍 걸어서 잠그는 걸로 샀습니다. 모델명은 잘 모르겠고 500ml 우유팩만해 보입니다. 이거면 200그램짜리 커피 사와서 한번 내려마시고 보관하면 꽉 찹니다.

전기포트는 있었으니까 얘는 빼고, 커피값 빼고 드리퍼,서버,필터,핸드밀,주전자 해서 7만원 안팎으로 든 것 같습니다. 3월말에 샀으니 2달 조금 넘은거구요 지금 커피를 200g * 3봉지 다 먹었고 새로 하나 뜯은거 두번째 내려마셨으니 얼추 2달에 3봉지 정도 마시는 셈이네요. 잔수로는 40잔 정도구요. 커피도구 셋트를 2년간 쓴다고 치면 한잔당 150원 정도 장비비-_-;가 드는 셈이고 위에서 원두는 650원정도라고 했으니 800원, 전기포트며 전기요금, 물값 어쩌고 저쩌고 하면 잔당 대충 천원 정도 들어간다고 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두달전에 처음 재료 사고 인터넷에서 글이랑 동영상 찾아보고 시작한거라 왕초보지만, 이렇게 내려마신 커피와 다른 어떤 커피와 비교해서도 훨씬 맛있습니다. 심지어 어느 동네 무슨 핸드드립커피가 유명하다더라 해서 바글바글 거리는데 가봤지만 직접 내려마신 커피만 못하더군요. (“뭐야! 이따위 걸 마시려고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는 사실 완전히 다른 음료구요, 원두커피와 집에서 내려마시는 핸드드립 커피 사이에도 이른바 “넘사벽”의 존재가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초기 비용만 좀 눈 질끈 감으면 잔당 1천원꼴이라는 괜찮은 비용으로 마실 수 있기도 하구요.

참조하시면 좋을 글 : 핸드드립 -Nyxity님-

4 Replies to “왕초보 핸드드립 커피 입문”

  1. 이렇게 내리신 커피는 블랙으로 마시시나요?
    (넘 당연한 걸 지도 모르지만 궁금해서.. ^^;;)

    전 원두 사다 머신 밀로 갈아서 프렌치 프레스에 마시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집에선 잘 안마시시게 되더라구요.

    호프님 글 보니까 갑자기 지름신이 화악~ ㅡㅡ;;

  2. 쿨짹// 잇힝. 오랫만이어요. 따뜻하게 마실때는 블랙으로 마시구요, 차갑게 마실때는 올리고당 넣어서 마셔요.

  3. 헐. 메일 주소 안 적었더니 글이 다 날아갔군요… 으….
    많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전 2번 핸드밀과 8번 주전자는 꼭 사야 할 것 같아요… 어제 동영상 하나를 봤는 8번 핸드 드립용 주전자가 마지막까지 거품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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