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에서 아이폰4로 변경

핸드폰을 블랙베리 볼드9000에서 아이폰4로 바꿨습니다. 연락처는 구글 주소록으로 올렸다가 내리니까 잘 옮겨지더군요. 처음에 블랙베리 구입 이유가 업무상 이메일을 밖에서나 휴일에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이 상황이 좀 바뀌게 되어 겸사겸사 폰을 바꾸었습니다.

그동안 쓰면서 불만족스러웠던 것들.

  • 앱의 부족과 가격
    블랙베리 앱 갯수는 아이폰의 1/25 수준입니다. 앱 가격 또한 전반적으로 높습니다. 블랙베리 사용하면서 9개의 앱을 구입했는데 평균을 내보니 6.85$ (오늘 현재 환율 기준 약 7,700원)입니다. 앱스토어 중 하나인 mobihand에 나와있는 앱들 한번 주욱 봐도 아이폰용 앱들보다 비싼 느낌이 있지요.
  • 웹브라우저와 인터넷속도
    트위터에 인용된 URL을 방문하거나 블로그를 볼 때 블랙베리 브라우저로는 보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레이아웃이 깨지거나 프레임이 심하게 겹쳐서 (물론 이건 웹페이지를 프레임과 아이프레임으로 도배한 사이트에게도 책임이 있겠습니다만.) 내용을 파악하기가 힘들더군요. 겹쳐진 프레임과 스크롤바가 두세개씩 엇갈려버리면 안쪽 프레임의 스크롤바가 바깥쪽 프레임의 스크롤바에 가려져서 화면이동이 불가능한 경우도 종종 겪습니다.
  • 메모리누수와 부팅
    메모리최적화를 하거나 이른바 다이어트롬을 덮어씌우거나 해서 50메가 이상의 메모리를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부팅하고 나서 20~30메가 정도의 여유메모리를 갖고 사용을 시작하게 되죠. 그런데 어플들을 실행하고나면 잘 종료를 시킨다하더라도 가용메모리가 계속 줄어듭니다. 저녁때가 되면 10메가 대로 내려가죠. 다음 날 또 사용하게되면 10메가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고 결국엔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메세지를 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리부팅 어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아침에 일어나면 매일(!) 하는 일이 세수하러 가기 전에 블랙베리 리부팅시키는 일입니다. 이 리부팅이 한 5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리부팅 걸어놓고 씻고 나오면 리부팅이 완료되어 있습니다. 이건 참 불편한 일입니다.
  • 트랙볼
    커서를 움직이는 트랙볼은 블랙베리 볼드9000의 중요한 특징이자 블랙베리임을 알아보게 만드는 중요한 심볼이기도 합니다. 씽크패드 노트북의 빨간콩처럼 익숙해지면 매우 편리한 입력수단이죠. 그렇지만 물리적인 동작을 하는 부품인데다가 계속 손끝으로 만져야하고 또 전화통화하다보면 얼굴에서 기름기가 묻기도 하고 해서 몇달 정도 쓰다보면 색도 변하고 트랙볼의 질감도 변합니다. 처음엔 뽀송뽀송했던 투명하리만큼 밝은 빨간 공이 거무튀튀한 기름공-_-;으로 바뀌게 된달까요. 볼드 9700에서는 트랙패드로 바뀌었지만 일단 볼드 9000 입장에서는 트랙볼 오염이 어쩔 수 없는 운명같은 것입니다.

아이폰으로 옮기니 해상도니, 다양한 앱이니 뭐 좋아진 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ㅎ. 그래도 블랙베리가 여전히 우월한 점은 있습니다.

  • QWERTY 자판 입력.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니 타이핑 속도가 블랙베리 시절의 1/20도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타도 상당하고요. 블랙베리는 과장 좀 보태면 컴용 키보드 치는 듯한 안락한 느낌으로 자판 입력이 가능합니다. 터치화면에 익숙해지면 좀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키보드 입력이 부담스럽습니다.
  • LED
    블랙베리는 꼭대기에 LED가 하나 달려있는데 이게 다양한 색깔의 불빛을 냅니다. 각 불빛의 강도와 색깔을 조절해서 수십가지 조합의 빛을 내죠. (참고:유튜브 동영상) 이메일이나 SMS가 왔을 때 이 LED알림으로 조용하지만 강력한 알림이 가능해집니다. 아이폰으로 오니 알림이 약한 탓에 새 메세지가 나 모르는 사이에, 자리 비운 사이에 와 있는지 화면을 켜봐야하는 점이 불편하더군요. 나중에 아이폰에 LED 하나 붙은게 나오면 좋겠습니다. ㅎ
  • 시스템에 관련된 앱
    아이폰도 해킹(탈옥)하면 가능해질지 모르겠지만 OS가 제한하는 기능때문에 오히려 아이폰에 없는 기능들이 있습니다. (제가 못 찾을 것일수도 있겠고요.) 전화 걸고 받은 기록을 구글캘린더에 씽크하는 앱, 블루투스/와이파이 켜고 끄는 것을 원터치로 바꾸는 앱, 기지국 정보를 이용해서 회사와 집의 와이파이 지역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켜고 이 지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와이파이를 끄는 기능 등이 특히 잘 썼던 앱 들이었지요. 아이폰에는 없죠?
  • 결론적으로 보자면,
    블랙베리는 역시 메일,메세지 등을 확인하고 회신해야하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훌륭한 장비입니다. 그러나 그런 용도로 활용할 일이 많지 않은 경우라면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8 Replies to “블랙베리에서 아이폰4로 변경”

  1. 저도 블랙베리9000에 살짝 염증이 나 있는 상태인데, 옮겼을 때 블베의 장점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싶어 못 바꾸고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2. 아이폰에서도 미리 등록해둔 네트워크에서만 와이파이에 접속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전 아이폰을 오래 쓰다보니 이제는 터치 자판에 아주 익숙해졌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까요ㅋ

  3. 블베가 메시지에 강점을 갖는게 매력적이긴 한데 GPS 기능(지도앱을 포함한 여러가지)이 아쉽네요. 특히 국내 지도 서비스가 부족하고 좁은화면등 태생적 한계가 그렇습니다. 아이폰은 그런면에서 GPS는 매우 만족.

  4. elixir// 잘, 열심히 활용할 수 있는 기기를 쓰는게 답 같습니다.

    홍커피// 아항. 그런 앱 있군요 찾아보겠습니다.

    likejazz// 맞아요 gps 못잡는 경우 많습니다. 포스퀘어 찍으려고 5분을 기다려도 버벅대는 경우 많고요 그에 비해 아이폰4는 뭐 실내에서도 약간 오차는 있지만 팍팍 위치 잡아내네요.

  5. 저는 아직 하얀 아이폰4를 기다리고 있는 블랙베리 9000 사용자 입니다. 블랙베리의 단점을 아주 잘 정리해 주셨네요. ㅋㅋ

  6. 정찬명// 전 가방과 노트북과 핸드폰은 까매야한다주의자여서… 흐흐흐…

  7. 저의 경우에는 메시징을 위해서 아이폰4에 더불어 9700을 추가로 구입한 케이스입니다. 입력은 쾌적하더군요. 브라우저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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