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전화번호 수첩

퇴근하고 뜬금없이 서랍정리하다가 나온 낡은 전화번호수첩.


맨뒷장 안쪽에 그려진 지하철 노선을 보면 서울 1~4호선까지 그려져 있고 금정부터 사당까지는 빗금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한쪽 구석에 “사선부분은 1992년 개통예정노선”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1990년이나 91년 뭐 대략 이 시기에 쓰던 수첩이었다보다.

대부분은 동창들이거나 PC통신 동호회 친구녀석들이고 간혹 추측할 수 없는 이름이나 닉네임들이 보이기도 한다. 연락처는 삐삐번호 반, 집 전화번호 반인데 그 시절에도 딱 한명 011로 시작하는 번호, 그러니까 핸드폰을 쓰던 친구도 보인다.

그 시절에 PC통신 쓰던 녀석들이면 그동안 이쪽 바닥에서 직접 마주친 적은 없어도 한두다리 건너서 스쳐지나간 녀석은 몇 되겠지?

그나저나 아직 그 시절 동호회 친구중에서 꾸준히 연락하고 사는 녀석은 두명인데, 이 녀석들 전화번호는 오히려 이 수첩에 없다는게 희한한 일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