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Y CP1 검정 만년필 구입

만년필 입문(?)용으로 구입했습니다. 뭘 살지 고를 때 제 기준은 이랬습니다.

  • 너무 비싸지 않아야 한다. 초보가 쓰기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 은색이나 검정색이면 좋겠고 플라스틱 재질은 피하고 싶다.
  • 딸깍! 하고 열리고 닫혀야겠다. 펜을 쓸 때 뚜껑을 볼록한 몸체 뒷쪽에 꾸욱 눌러 끼우는 식이면 끼웠다 뺐다 할때마다 점점 늘어나는 흠집에 아마 신경쓰일 것이다.
  • 가느다란 촉(EF)이 기본으로 끼워져 있던가 쉽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 손에 쥘 때 너무 큼지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중후-_-;;한 금색 펜촉은 부담스럽다.

여러 만년필 제조사와 여러 모델을 찾아보고나서 결정한 것이 바로 LAMY에서 나온 CP1 무광 블랙 모델입니다. 위에 적어놓은 모든 조건을 만족합니다. ㅎㅎ 금속성 재질에 검정 무광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플러스펜(위)와 나란히 놓았습니다. 가느다란 편이죠?


뒷꽁무니에 뚜껑을 꼽기 직전의 모습인데요, 홈 보이시죠? 저기에 딸깍! 하고 끼워집니다.


펜촉은 가느다란 촉(EF, Extra Fine)으로 구입했습니다. 만년필에 따라서는 원래 안나오는건지 EF촉을 구입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보이더라구요.


포장은 사진처럼 단단한 종이상자로 되어 있고 중간에 은색으로 볼록하게 LAMY 로고가 붙어있습니다. 푸른색 보호필름도 보이네요. 사진엔 없지만, 이 상자는 재생지 느낌이 나는 투툼한 포장이 한번 더 되어 있습니다. Made In Germerny 스티커가 붙어있고요.


상자 안에는 만년필과 T10 카트리지 그리고 컨버터(z26)가 하나씩 들어있습니다. 컨버터에 잉크넣는건 끄트머리 손잡이를 돌돌 돌리면 내부 피스톤이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어 있습니다.


카트리지 끼운 상태에서 뚜껑과 몸체를 분리해둔 모양입니다.


사진상으로 잘 보일려나 모르겠으나, 펜이 가느다란 만큼 뚜껑 재질도 무척 얇고 깔끔하게 되어 있습니다. 뚜껑을 앞쪽에 끼우거나 뒷쪽에 끼울 때 모두 딸깍! 하고 끼워집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카트리지는 햇반 먹는거고 컨버터로 잉크넣는게 쌀한가마니 사다 놓고 밥해먹는것과 비슷하다고요. 잉크도 한병 샀습니다. 크기 가늠을 위해서 100원짜리 동전을 나란히 놨습니다. 꽤 큼지막하더군요. 동전 뒤에 보이는 흰 부분은 부드러운 종이같은건데 잉크넣고 펜에 묻은 잉크방울 정리하는데 쓴답니다.

펜촉이 가늘다보니(그래서 그런건지 아니면 만년필이면 어느정도 원래 감수해야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연습장으로 쓴다고 산 신문용지에 쓸 때는 아주 간혹 종이 찌끄래기가 긁히는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신 A4 복사용지 몇장 프린터에서 꺼내다가 집게로 집어서 쓰고 있는데 괜찮네요.

이제 일주일 됐는데, 필기감이며 손에 쥐는 느낌이며 무척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