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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용 타이어 교체할때 갔던 특이한 카센터

작년 겨울에 처음 끼운 겨울용타이어는 그해 겨울 터널 끄트머리에서 미끄러졌을 때 그랜저 택시와 1cm남기고 추돌을 피하게 해줘서 본전은 이미 단단히 뽑았던 터였다. 겨울이 끝나고 떼어내 보관해 오다가 슬슬 추워지기 시작하는 지난 달에 다시 바꿔 달았다. 트렁크에 타이어 4짝을 싣고 동네 몇군데 카센터를 들러보니 한군데는 타이어 1짝당 2만원씩해서 8만원을 달라고 하고, 또 다른 한군데는 타이어를 휠에서 분리하는 장치가 고장나서 작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처음 달 때 동네 카센터에서 만원씩에 달았던터라 2만원씩에 달기는 일단 보류.

지나가다 오다가다 카센터를 본 적이 있는 듯한 동네길을 돌다가 차를 리프트로 떠 올리고 작업중인 카센터 발견. 한창 작업중이신 50대쯤 되어보이시는 사장님께 타이어 교체하려고 하는데 가능하시겠느냐고 여쭈니 지금 작업중인 휠얼라인먼트만 보고나면 된다고 하신다. 가격은 짝당 1만원씩.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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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트렁크에서 타이어 꺼내놓고 10여분쯤 기다리니 앞차 작업이 끝났다. 이후 리프트에 차 올린 후 타이어 떼어내고 휠에서 4계절 타이어와 겨울용 타이어를 교환하고 , 발란스보고 재 장착하는데 얼추 1시간쯤 걸렸다.

여기까지면 카센터에서 타이어 교환치고는 특별한게 없는데, 여태까지 다녀본 카센타와 비교해서 조금 다른 경험을 한게 있다.

1. 간판이 없다.

처음에 이 카센타 근처를 지나갈 때 가게 정면에서 리프트에 올린 차를 보기 전까지는 카센터인줄 모르고 있었다. 건물 어디에도 간판같이 생긴 어떠한 표시도 없었기 때문이다. 카센터 뿐 아니라 대개의 상점들은 정면간판은 물론 옆에서도 보이라고 건물 윗쪽에 튀어나와 보기에 간판을 설치하거나 입간판을 내어놓기도 하는데 이 카센터는 자신이 카센타라는 어떠한 표시도 해놓지 않았다. 타이어 교체는 동안 여기저기 둘러보다 발견한, 빛바랜 자동차정비관련 협회의 금속 명판이 붙어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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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에 올라가 있는 틈을 타 가게 앞에서 찍은 모습. 간판이 없다.

2. 특이했던 사람들.
카센타 사장님이 바퀴를 떼어내고 교체하고 밸러스를 보는 동안 가게에 노인,중년의 남자, 그리고 중학생 또래쯤으로 보이는 일행 3명이 찾아왔다. 꽤 멀끔한 정장과 코트를 입고 온 이들은 사장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는 안쪽 사무실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거나 TV를 보고 있었다. 옷차림새와 나이구성으로 보아 결혼식장을 가는 일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시간이 길어지자 지루했는지 작업장으로 나와 사장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내 차도 둘러보곤 하였는데 노인 분은 바퀴가 떼어진 휠하우스 안쪽을 상당히 꼼꼼하게 살펴보셔서 다소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더 지난 후 작업중인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년의 남자는 코트를 벗더니 작업장 한쪽에 놓여있던 장갑을 끼고는 사장님이 바람넣고 밸런스 잡은 겨울용 타이어를 받아 들고와서 내 차에 장착을 하시는 거였다. 꽤 익숙하게 에어호스를 풀고 임팩이라 불리우는 장비로 능숙하게 타이어의 볼트를 채워나갔다.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잘 다린 양복바지에 흰 셔츠에 넥타이까지 한 채로 버벅이거나 망설임없이 숙련된 솜씨로 리프트와 공구 틈사이를 오가며 타이어를 들고와 차에 끼우는 모습은 매우 낯설면서도 근사하기 이를데 없었다.

3. 영업시간
작업을 마치고 원래 달려있다가 떼어낸 타이어를 다시 트렁크에 싣고 공임을 지불한 후, 명함 한장을 요청하였다. 카센터 사장님은 명함같은건 없으니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받아적으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항상 문을 여는게 아니고 목,금,토요일만 문을 여니 미리 전화를 하고 오라고 하셨다. 단골들 차위주로 틈틈이 봐주고 있어서 간판도, 명함도 없고 일도 틈틈이만 하고 있으시단다.

돌이켜보면 카센타에 가는게 대개 지금 발견한 문제를 당장 고치지 않으면 안되서인 경우보다는 “이번 주말에 한번…”하고 찾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차피 지금 단골 카센타라고 다니는데도 없으니 앞으론 이 가게를 주로 가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