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멘트를 위해 글을 쓸 것인가.

보름쯤전엔가, 아무개님한테 자신의 블로그에 달린 코멘트에 대해서 답코멘트 좀 달라고 핀잔아닌 핀잔을 한 적이 있었다. 블로그를 소통의 도구라는 면에서 본다면 엔트리에 달라붙는 코멘트 그 자체가 소통의 현신(現身)이며 코멘트에 대한 답변코멘트는 블로거 사이에 이루어지는 교류 한번마다 붙여주는 쿠폰북의 도장이 아닐까 생각했다. 거기에다가 엔트리에 덧붙여지는 코멘트를 통해서 보완된, 확장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기능적인 효용성을 생각한다면 블로그의 운영자는 사람들의 코멘트 작성을 이끌어낼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거 말이다. “제가 코멘트만 달면 더 이상 아무도 코멘트를 달지 않아요. 뻘쭘해 죽겠어요”라는 코멘트의 법칙같은거 말이다. 코멘트를 달았는데 답변코멘트 없으면 의외로 소심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ㅠㅠ)

블로그의 핵심은 엔트리인데 “제 생각도 그래요” 라는 코멘트에 “RE: 그렇죠? 흐흐” 라고 쓰여진 일련의 접대코멘트들이 어느샌가 블로그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고 블로거의 보람이 되고, 결과적으로는 블로거가 글을 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분명 읽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고 있지만 그 사람들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는 희희~낙낙~하는 코멘트가 아닌 좋은 품질의 (또는 그럴려고 노력한) 글이어야 하고 출석체크나 방문기록의 역할도 해주길 바라는 그런 코멘트라면 안주고 받아도 괜찮지 않겠나…싶다. 많은 코멘트를 바라고 코멘트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내 블로그의 주제와 방향을 정하는 주도권이 나로부터 방문객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드 몇kb쯤을 차지해도 아깝지 않은 텍스트를 남기고 그 글이 나에게 아깝지 않은것처럼 남에게도 아깝지 않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충분하게 괜찮은 블로그질을 하고 있는것이니까.

PS// 제 블로그에 코멘트 달아주신것들은 100% 다 잘 읽고 있을 뿐더러 URL을 남겨주신 경우엔 꼭 찾아가보고 있습니다. 답코멘트가 없어도 뻘쭘해하거나 노여워하지마세요. (–)(__)

10 Replies to “코멘트를 위해 글을 쓸 것인가.”

  1. ‘글 내용과 직접 관련이 있는 글에만 코멘트를 다는 게 낫겠다.’ 고 기준을 세우긴 했는데 무자르듯 되는 건 아니더군여..

  2. “제가 코멘트만 달면 더 이상 아무도 코멘트를 달지 않아요. 뻘쭘해 죽겠어요” ← 절 분석하셨습니까? –;;

  3. 전 될 수 있음 코멘트 다신 분들의 코멘트에 전부 달아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답 코멘트가 없으면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안 다음 부터는 말이죠..^^

  4. 저도 제 글에 올라오는 댓글에는 모두 답해드리고 있답니다. 한꺼번에 몰아서 답해드리는 것도 좀 마음에 안들어서 MT에 중첩댓글을 달 수 있는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1:1로 답해드리고 있죠. 제가 좀 과한건가요? ^^a

  5. 원체 아무생각이 없어서 누가 답글 달면 답변은 꼬박 꼬박하는데 포스트에 코멘트가 있건 없건 그런건 별로 신경이 안써지던데요…쩝..
    다만…..코멘트 하실때 URL 이 있으면 그분 블로그 찿아가기 편하니 URL이나 남겨주면 좋겠단 생각만…깔깔…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