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청각장애인과 처음으로 수화 대화

휴일 오후 아내는 수영장에 갔고 두어시간 시간이 붕 뜬 나는 맥북을 챙겨들고 스타벅스를 찾았다. 미리 저렴하게 사둔 아메리카노 쿠폰에 추가금을 더해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란데를 샀다. 휴일 오후라 빈 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다행이 벽쪽 자리 하나가 비어있었다. 새로 찾은 GTD 웹앱과 아이폰용 앱을 테스트하고 있던 중 옆자리 커플이 눈에 들어왔다. 책을 펴놓고 공부하고 있는 남녀 학생이었는데 잠깐 잠깐씩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곁눈으로 보였다.

최근 몇년간 수화를 틈틈이 배워왔고 요즘도 화,목요일 저녁은 수화강습을 들으러 다니는 중이라, 어느 정도 신경이 그쪽 방면으로 쏠리긴 했다. 빤히는 물론이려니와 힐끔이라도 쳐다보는건 실례일듯 하여 부러 모니터에 더 집중했다. 그간 수화 강사님에게 몇번이고 물었던 것 같은데, 길가다가 수화하는 분을 만나면 수화 배우고 있는 학생이라며 말을 걸어봐도 되느냐, 라고 했더니 대화 중간에 불쑥 끼는게 아니라면 아마 대부분 괜찮을 것라고 했던 기억이 났다.

대충 커피도 다 마셨고 하려던 일도 마무리가 되어 자리를 슬슬 정리하다가 남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이때다. 지금이야! 말을 걸어!!! 마음 속에서 스위치가 켜졌다. 안녕하세요? 청각장애인이세요? 저는 청인인데 요즘 수화를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옆에서 수화하시는 모습이 눈에 띄길래 반가워서요. 남학생과 여학생은 나에게 청인이냐고 다시 물었고 그들도 반갑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대학교 이름을 부르는 별칭이 추측되는게 있긴 했으나 혹시나 해서 지화로 물어보았는데 역시 그 별칭이 맞았다. 인근에 있는 대학교 학생들이길래 요즘 시험이냐 물었더니 시험기간 이라고 대답해주었다. 맞다 시험이 아니고 시험 기간이 더 적확한 표현이다. 미숙에서 벌어지는 실수지만 대부분의 청각장애인 분들은 잘 알아들으신다.

수화를 배우고 있는 간략한 사연과 잠깐의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긴 대화를 나눌 실력도 안되기도 하고 공부하는 학생한테 아저씨가 길게 말 거는것도 미안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가웠어요, 열심히 공부하세요.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수화를 배운 후 모르는 청각장애인에게 처음 말을 걸어본 날이다. 흔하지 않은 외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그 나라에서 온 외국인을 우연히 만나 인사하면 이런 느낌일까? 수영 다녀온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수화를 아주 잘하는 자기는 그런 경우에 말을 걸수 없단다. 배우는 중이라 어눌하고 중간중간 틀리는 사람이기에 말을 걸 동기도 있고 상대방도 기특하게(?) 여기면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란다. 일리 있는 말이다. 당신 오늘 엄청 뿌듯했겠다고 아내는 여러번 이야기하며 엄지를 치켜들어 주었다.

“그런건 없어요” 라는 체육사 주인장

어머니의 등산지팡이 끝에 씌울 고무마개를 하나 사야했다. 등산용보다는 가까운 거리 다니실 때 짚으실 일이 많은데 건물 내 시멘트 등 매끈한 재질로 된 바닥에서는 까딱하다가는 미끄러진다. 쇠꼬챙이 끝에 씌우는 고무가 원래는 있었는데 아마 잃어버리신 모양이다.

여러 운동기구를 파는 동네 체육사에 가서 등산용 지팡이 끝에 끼우는 고무마개 있는지 물었다. 주인장은 손짓을 하며 가게 안쪽 선반으로 오라고 했다. 있는가보군. 주인장은 선반에 매달린 등산지팡이를 손으로 툭 짚으며 “그건 따로 나오는게 아니고 이렇게 지팡이 하나당 하나씩 나오는거에요” 랬다. 잘 보이진 않았지만 포장상자 안에 지팡이와 고무마개가 셋트로 들어있었나보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사실 등산지팡이 끝 고무마개는 오픈마켓에서 개당 300원씩에 팔리고 있다. 제품 가격대비 상대적으로 배송비가 아까워, 오프라인에서 개당 천원씩에 팔면 그래도 오프라인에서 사는게 낫겠다 싶어서 가봤던 것이었다.

고무마개가 따로 나온다는 것을 체육사 주인장이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모르겠다. 몰랐다면 선의였을 것이다. 만약 알고도 그런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라면 자기네 가게에 없는 물품을 찾아 다른 가게를 가보는 것도 막으려는 의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남의 체육사에서 물건을 파는게 배아파서 일수도 있겠고, 구색맞추기가 부족했음을 알리기 싫어서였을수도 있다.

어쩌면 고무마개가 절실한 손님이었다면, 아예 새 지팡이 셋트를 사게 할려는 것일 수도 있었겠지…

삼각대 가방 수리기

삼각대를 담아두는 가방의 지퍼가 고장났다. 지퍼 자체는 괜찮은데 손잡이가 부러진게다. 동네 세탁소에 가서 물어보니 천이 두꺼워서 세탁소 재봉틀로는 지퍼를 새로 달 수가 없으니, 어디어디에 있는 구두수선 집으로 가보라 한다. 부지런히 찾아가서 수선할 가방을 건넸다.

주인아저씨는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지퍼 부속을 보관하고 있는 서랍장과 사물함에서 몇개의 지퍼를 꺼냈다. 꺼낸 지퍼 모두 장착에 실패하고 또 다른 서랍장을 열어 지퍼를 꺼내어 겨우 바꿔 달았다. 가방에 붙어있는 지퍼 부분과 이빨은 그대로 두고 슬라이더만 교체한 것이다. 장착 후 약간의 오차가 있는지 이리저리 퉁퉁 망치질을 하고나서 건네주신다. 위아래로 움직여보니 잘 잠기고 열렸다.

수리비는 5천원이란다. 생각보다 비싼것 같았지만 미리 물어보지 않은 사람 탓이지 하고는 값을 치뤘다.

오늘 혹시나 하고 그 가방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4180원이다. 배송비 포함하면 6680원에 새 가방을 살 수 있었던 것을 지퍼 손잡이만 5천원에 고친 것이다.

범용적으로 나온 부품을, 수년째 보관해오던 재고에서 찾아, 니퍼와 뺀찌와 망치로 수십분에 걸쳐 수작업으로 벌리고 땡기고 찝고 두들기는데 대한 비용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수리,수선을 할 때에는 어느 정도 제품가격과 견주어보고나서 수선할 것인지 새로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하…

띄어쓰기 엉망인 전자책들

전자책을 보다보면 종이책과 다르게 종종 띄어쓰기가 잘못된 책들이 보인다. 사람의 실수가 아니고 기계적인 변환 과정에서 생긴 일괄적인 오류인듯 싶다. 왜냐하면 위 예제처럼 띄어쓰기가 헷갈려서 잘못 붙이거나 뗀게 아니고 단어나 어절을 뜬금없이 잘라버린다. 기존 종이책에서 페이지나 강제줄바꿈이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종이책을 확인할 수 없으니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마치 음반에서 30초마다 판이 튀는 것처럼, 잘못 인코딩된 mp3에서 삑! 소리가 나는 것처럼 상당히 신경을 거슬리는 일이다. 결국 전자책 판매업체에 해당 문제로 환불을 요청했다. 업체 고객지원 담당자는 다른 기기에서도 확인해보니 같은 문제가 있다 즉 개인 단말의 문제가 아니라 전자책 컨텐츠 자체의 문제다. 출판사에 해당 문제 수정요청을 하겠으며 수정되면 알려줄테니 다시 다운받아 읽으라 한다.

6권 셋트 책이라 꽤 오래 작업을 해야할테고 그 동안 읽지못하는 상태로 몇개월을 묵혀놓는 것도 웃긴 일이다. 업체의 제안(?)을 사양하고 환불받았다. 일종의 불량 제품에 대해서 매출취소 대응을 한 것이다. 그 편이 다음, 다른 전자책에 대한 검수가 조금이라도 더 신중하게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알리발 TWS 이어폰

얼마전 애프터쇽 헤드셋이 망가져버리고 알리에서 구입한 블루투스 이어폰.

좌우가 완전 분리된 형태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요즘 들어서는 상당히 많이 나와있다. True Wireless Stereo Earbud 또는 Earphone 등으로 검색하거나 TWS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케이스 내에서 충전중인 상태

제품 사양상 사용시간은 2~3시간이라고 했는데 어제 40분 팟캐스트 + 1시간 동영상 보고 나니 배터리 70% 남았다고 표시되었고 케이스에 넣어 만충 시킨 후 오늘 NAS에서 Synology DS Music 앱으로 약40분간 스트리밍으로 시점에서는 80% 남았다고 나온다.

[2018/2/28]
2시간 30분 연속으로 재생시 배터리 소진으로 전원이 꺼졌고 이 상태에서 케이스에 넣고 충전 시 만충까지 55분 정도 소요되었다.

[2018/4/13]
좌우 이어폰의 전원을 켜면 서로 페어링 되는데 왼쪽 오른쪽 할것 없이 모두 “Left Channel” 이라고 나오면서 왼쪽 사운드만 재생된다. 즉 스테레오 사운드를 재생하면 왼쪽 오른쪽 이어폰에서 모두 왼쪽 신호만 재생된다. 3분쯤 그렇게 나오고 나서는 Disconnected 라며 폰과의 연결이 끊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