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blah~blah~’ Category

문자입력할일이 많지 않다면 블랙베리는…

Monday, August 30th, 2010

작년말부터니까 한 열달 정도 블랙베리를 써 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가 서비스로 오픈 한 이후, 평상시에는 ITS (Issue Tracking System)에 올라오는 개발자들의 문의와 의사결정요구에 빠르게 응답하고, 각종 사내 메일에도 가능한 즉시 응답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주말에 장애가 생겼을 때 장애알림메일을 놓치지 않고 받고자 하는 이유도 컸죠.

그래서 블랙베리에 회사메일, 지메일, 한메일 이렇게 세개의 메일 계정을 설정해놓고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그런데 두어달전부터 보안상의 이유로 회사 메일을 회사 외부 IP로 읽는 것이 차단되었습니다. 이 정책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공식적으로 말하기엔 블로그라는 매체가 부적당한 것 같고요. ^^;

아무튼 이렇게 되다보니 업무용 메일을 가능한 빨리 읽고 회신하려고하는 목적이 의미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아울러 몇달새 한메일의 스팸이 심각할 수준으로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스팸을 참 잘 막아주었는데 요즘엔 하루에 너댓개씩 받은 편지함으로 들어옵니다. 스팸의 절대량이 늘어난건지 아니면 스패머와의 싸움에서 밀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4시간 손에 쥐고 있는 장치로 계속해서 받은메일함으로 들어오는 스팸을 보고 지우기란 고역이네요.

그래서 대부분의 회원정보에 사용하는 메일주소 중 꼭 필요한 것은 한메일에서 지메일로 바꾸었고 나머지 사이트들은 평소엔 열어보진 않고 비번을 까먹었을 때에나 사용하는 쓰레기통 전용 메일주소를 만들어서 옮겨두었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보니, 블랙베리를 쓸 이유가 많이 사라졌네요. 메세지는 메신저를 쓰거나 트위터를 쓰는 사람에게는 트위터로, 꼭 SMS 보내야할 때는 컴 앞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네이트온으로 보내다 보니까 블랙베리의 큰 장점인 QWERTY자판을 이용한 텍스팅을 많이 쓸 일이 없더라구요.

느린 웹, 메모리 누수 문제도 스트레스 중의 하나긴 하죠.

그리하야, 조만간 블랙베리는 봉인하고 타 스마트폰으로 바꿀 것 같습니다.

대부도 펜션 “해뜨락”

Monday, August 2nd, 2010

올해 초에 한번, 그리고 이번에 다시 한번 다녀온 대부도 펜션 해뜨락 (네이버지도 참조)입니다. 바닷가에 붙어있는 펜션은 아니지만 덕분에 조용하고 한적한 맛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는게 좋겠네요. 설명이 먼저 나오고 그 아래 사진을 놓겠습니다.

찬장사진부터 올리네요. ㅎ. 찻잔,물컵,와인잔 등을 올려둔 찬장입니다. 그릇이며 접시용 찬장은 따로 있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찬장 맨 아래칸에 있는 분홍 바구니 때문인데요, 뽀송뽀송한 행주가 들어 있습니다. 행주들은 보통 씽크대에 말리는 포즈로 얹혀져 있거나 깔끔하다하더라도 접혀서 부엌 어딘가에 놓여있기 마련이거든요. 이른바 “디테일”에 감동먹은 것이지요. 부천 참치그라 횟집의 실장님도 제 눈에 쏙 든 이유중 하나가 바로 회 한번 썰어내고 바로 손 씻고 다음 횟감 만지는 그 몸에 밴 깔끔함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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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겨울에 왔을때는 그냥 발판(?)과 난간만 되어 있었는데 펜션 주인장 아저씨께서 그동안 지붕이며, 창문이며 만들어 두셨네요. 1월에 왔을때는 1층에 내려가서 그릴을 피우고 저녁을 먹었습죠. 그 공간 역시 페치카라고 하는 난로에 나무 때가면서 아늑한 곳이었습니다만 비오거나 혹한기에는 아무래도 방과 가까운 곳이 편하긴 하겠지요. 발코니에 이제 커플 그네를 만들면 어떨까..구상중이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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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꺾고 간다”

Saturday, July 31st, 2010

지금 같이 일하는 실장이 자주 쓰는 표현중에 다른 사람한테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한번 꺾고 간다”는 말이 있다. 몇달간 겪어보면서 저 말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니 이런 경우에 사용한다.

  • 체크포인트가 없으면 일정이 마냥 늘어질 수 있으니 한 단계를 종료한 후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자.
  • 의견일치가 되지 않고 혼란한 상황을 한번 정리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자.
  • 이슈(문제)를 안고가지 말고 해결하고 가자.

저 말을 들을 때면 마치 안에 들은 가느다란 유리관을 깨뜨려서 연두색,주황색 빛이 나게 한 다음 손목에 두르는 플라스틱 튜브를 꺾는 기분이 든다.

철도 입장권

Monday, July 26th, 2010

기차역에서는 승차권말고 입장권이라는 것을 판다. 매표소가 아닌 안내소(?)쯤에서 500원에 팔고 있는 이 표를 들고서는 승강장까지 들어가서 배웅할 수 있다. 만약 승차권이나 입장권이 없다면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나가는 개찰구를 지나가서는 안된다.

처음에 입장권에 대한 생각은 기차가 도착하기 10분전부터 승강장으로 갈 수 있도록 개찰구가 열리게 되어 있으니 그때까지는 대합실에서 함께 있다가 적당한 시간에 늦지 않게 입장을 하면 되니까 결국 입장권은 “이별의 순간을 최대 10분정도 늦춰주는 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입장권을 사서 승강장까지 따라내려가서 배웅을 해보니까 단지 “이별 순간 지연효과”외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기 10분전이건 5분전이건 떠나는 사람이 개찰구로 들어가며 배웅한 사람과 손을 흔들며 이별을 하고난 후 각자 한명은 승강장 또 한명은 집이든 다른 곳으로 간다. 승강장으로 들어간 사람은 떠나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이별의 순간이 지나고나서도 기차가 도착해서 승객을 다 싣고 출발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대합실에서의 배웅은 이별의 의식은 치뤘으나 결국 떠나는 자는 떠나지 못하고 있고, 떠나 보내는 사람이 먼저 자리를 뜨는 순간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다소간 불안정해 보이는 상황이자 미완성의 절차로 느껴진다.

승강장까지 내려가서 열차에 탑승하는걸 보고 자리가 어디쯤인지 확인하고, 짐을 선반에 얹거나 바닥에 두고, 겉옷이 있으면 잘 건사해서 편안히 앉는 것까지를 지켜본다.

자리를 잡은 후엔 비록 말은 서로 안들려도

‘어여 들어가’
‘ 가는거 보구’
‘ㅎㅎ’
‘ㅎㅎㅎㅎㅎㅎ’

하며 어색한 미소와 휘적거리는 손짓으로 치루는 짧은 작별의 순간은 대합실에서 하는 이별에서 끌어내지 못했던 애틋한 감정을 더 이끌어 낸다.

열차가 덜컹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냄비에서 국이 끓어 넘치며 치이익 하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휭휭거리는 바람소리에 방문을 괴어놓을까 망설이던 참에 꽝 하고 온집안에 흔들릴 정도로 문닫히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진작 더 부지런히 손흔들고 더 웃어보일걸 하는 아쉬움이 밀려오고 더 큰 손짓으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아쉬움을 흩어보려한다.

입장권 500원이 합리적인 가격인가를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지만 서로간에 행복과 배려를 느끼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비용으로 본다면 크게 아깝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홍대앞 한스소세지

Wednesday, July 21st, 2010

홍대정문에서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편으로 100미터쯤 될라나 가다보면 길 왼쪽에 보이는 소세지집이다. 건물이 약간 인도로부터 들어가 있어서 딱 그 건물앞까지 가기 전까지는 저멀리 보이는 벽면 간판같은걸로는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건물의 1층 전체가 그 집이니까 가게 앞을 지나가기만한다면 찾지 못하는 일은 없다. (다음지도 로드뷰로 보기)

이 집의 특징중 하나는 차가운 주석잔에 맥주를 내온다는 것. 처음 나올때는 거품이 잔 위를 덮고 있지만 정말 몇십초안에 거품이 다 사라져버린다. 주석잔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다. 맥주잔에 거품이 살짝 덮여야 탄산이 빠져나가지 않아 맥주가 맛있다고 하는데 탄산 빠지기 전에 다 마셔버리니 크게 상관은 없다.

이게 아마 차가운 소세지 모듬인가? 뭐 그런걸거다. 우리가 가면 주로 시키는 것. 우선 소세지 한장을 집어 앞접시에 놓고 얇게 저민 양파를 얹고 양배추채친걸 소스에 버무려 올린 다음 샥~ 쌈처럼 싸 먹는 것.

이것이 소스. 흰색은 약간 마늘향이, 붉은색은 케첩향이 나는 듯한 느낌. 둘다 골고루 휘휘 뿌리면 된다.

대충 크기가 이정도라는걸 알 수 있도록 공중부양샷. 사진 윗쪽에 보이는 아이폰으로 안주 크기 가늠.

먹다가 양배추와 양파가 모자르면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 안주를 아껴먹어서 그랬나? 안주 하나 시켜놓고 다섯명이 500cc를 열두어잔 마셨는데 마지막에 안주 접시에 소세지 한장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