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얼마나 거부의사를 밝혀야 하나

얼마전부터 신한카드의 앱카드에서 위치기반 실시간 혜택알림을 받으라는 인라인팝업창이 뜨기 시작했다. 내겐 필요없는데다가 쓸데없이 사람을 귀찮게 할 우려가 있어서 거부하기로 하였다. “일주일간 보지않기”에 체크하고 오른쪽 위 X버튼을 눌러 닫았다. 며칠 후 팝업창은 또 떴고 다시 체크하고 창을 닫았다. 이렇게 하기를 몇번 반복하고 나니 부아가 치밀기 시작했다. 대체 고객은 그 기능이 필요없으니 나에게 안내창을 보여주지 마시오 라는 의사표현을 몇번을 해야하는 것일까?

게다가 나는 이미 해당앱이 제공하는 설정메뉴에서 “알림메세지 수신동의 설정”과 “위치기반서비스 동의설정” 두 항목 모두를 “동의안함”으로 설정해두고 있다. 이미 앱의 글로벌 설정에서 두 항목을 거부해놨고 폰의 설정에서도 알림을 꺼놨고 팝업창에서도 동의하지 않음을 선택했음에도 고객은 앱결제를 하려면 동일한 팝업창을 수시로 봐야하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매번 해야 한다.

“일주일간 보지않기” 뿐이니 1년간 52번 팝업창을 봐야하며 동의하지않음에 체크하고 X표시를 눌러야 한다. 104번 터치. 이론상 그렇다. 실제로는 10월 30일에 이렇게 팝업창을 닫았지만 11월 1일 오늘도 팝업창이 떴다.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는것일려나? 귀찮은 정책에 오류까지 더해졌으니 당해낼 도리가 없다.

어제 신한카드에 전화해서 이 정책에 대해 문의해보니 모바일팀 상담원이라는 이가 내부 확인 후, 해당 마케팅 동의자가 더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정책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회신해왔다. 계속 팝업창을 푸쉬하겠다는 이야기다.

일단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를 신청했고 신한 앱카드로 결제하던 건들을 카카오 체크카드와 페이코로 옮기기로 하였다.

아울러 우측 상단 X가 일주일간 보지 않기 체크박스 체크가 반영된 “확인”의 의미인지 그냥 창만 닫는 “취소”의 의미인지도 사람에 따라 헷갈릴 수 있다. OS에서 제공하는 대부분 안내 팝업창 귀퉁이의 X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창이나 닫아버려 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건 일단 니네 앱을 사용함으로써 귀찮지 않았으면 좋겠고 불필요한 클릭(터치)질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고객의 의시표현을 존중해줬으면 하는거다. 생각해봐라. 폰에 깔린 수십, 수백개의 앱들이 모두 며칠마다 위치기반 서비스에 동의해달라고 팝업창을 띄우고 두번씩 터치해서 닫아야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나.

앱, 서비스가 사업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만, 고객의 귀찮음에 대한 인내심을 시험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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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와 2년

야옹이 녀석을 데려온지 얼추 2년이 지났다.

내가 식탁의자에 앉을 때 종종 오른쪽 다리를 양반다리처럼 올리고 먹곤 하는데 가끔 녀석이 오른다리 위로 뛰어 올라올 때가 있다. 참 희한도 하지. 어쩜 그렇게 착지할 때 충격이라고 해야되나. 그런거 없이 정확하고 매끈하게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방향성을 가진 물체가 이동해서 정지할 때 생길 수 있는 덥석 이라든가 쿵 이라든가하는 느낌 대신에, 어느 순간까지는 고양이가 없다가 착지한 이후로 고양이가 있다, 하는걸 느낄뿐이다.

녀석도 가끔 그러니까 100번중 1번꼴로 실수라는걸 하는데, 착지하다가 미끄러질때 본능적으로 발톱을 내세워 뭐라도 붙잡기 마련이지만 여태 발톱을 내민적이 없다. 그러니까 뭉퉁한 고양이 발바닥으로 주루륵 미끄러져 내려갈지언정 발톱으로 상처를 입히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발톱 내밀었을 때 주인(이든 또는 집사, 또는 사냥할 줄 모르는 덩치 큰 바보동물이든)이 다칠 수 있다는걸 알고 그러는건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무르팍을 착지 지점으로 내어주는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다.

2017-10-30 13_31_19

2년간 교통위반신고 200건 돌파 ㅋ

아마 야근하고 퇴근하는 아내 태우고 오는 길에, 삼거리에서 내 신호 받고 나가는데 쏜살같이 신호위반해서 지나가는 RV차 신고하면서부터였나. 틈틈이 때때로 취미삼아 교통법규 위반 신고를 해온게 지난 2년간 200건을 넘겼다.

신고내역을 엑셀로 다운 받아보니 진로변경 위반, 방향지시등 안켜고 차선변경, 신호위반이 전체 신고건수의 85%를 차지한다.

진로변경 위반은 대개 다리위, 지하차도, 터널 등 실선구간에서 차선변경한 경우다. 이곳은 어둡거나 추락위험, 노면결빙, 습기 등으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을뿐더러 사고 발생시 뒤따르던 차량의 추가 사고 위험이 높고 구호 및 사고수습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어서 차선 변경을 금지한 곳이다. 미리 전방 교통 흐름을 보고 차선을 바꾸거나 수십초 길어야 1~2분 주행하다가 차선을 바꾸면 되는데 굳이 차선을 바꾼다면 그러지 말라는 의미로 일명 상품권(적발 통지서)을 보낸디.

방향지시등 점등은 , 운전의 중요한 요소인 차선변경을 하면서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진로변경을 미리 알려주고, 대비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는 절차다. 1톤, 2톤 나가는 쇳덩어리가 쑥 들이밀어도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하는 의미에서 이 또한 신고해주고 있다. 다만 손을 들어준다거나 비상등을 한두번 깜빡여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운전자까지 신고하고 있진 않다.

이런 차들과 굳이 신경전을 한다거나 보복운전을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그럴 경우는 최초 원인제공 차량 못지 않게 더욱 위험한 상황을 내가 만드는 셈이다. 그저 조용히 가던길 가고 목적지 도착해서 블박 파일 꺼내다가 신고하는 편이 낫다.

닭갈비집 사장님의 훼이크

5월달에 있던 일이다.

6~7년째 자주 가는 동네 닭갈비집에서는 기본 반찬으로 나오던 계란찜이 닭갈비를 다 먹도록 안나오길래 주인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이러신다.

“날씨가 더워져서 손님들이 덥다고 계란찜을 안드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안 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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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이 올라서 당분간 계란찜 안나온다면 이해가 되겠는데 날씨가 더워서 손님들이 계란찜을 안먹는다니? 철판에 까스불 켜고 고추장 양념해서 볶아먹는 닭갈비집에서 계란찜 반찬은 더워서 외면한다니?

닭갈비는 주로 저녁 장사이고 5월 중순 저녁기온은 13~15도 언저리에서 오르락 내리락이다. 이 기온에 철판볶음 닭갈비 집을 찾아온 사람이 계란찜 뜨겁다고 안먹고 물린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계란찜 드실거나고 물어봐야 하는거 아닌가? 전체 손님의 대체 몇%가 계란찜을 물렸길래 반찬에서 아예 빼버린걸까?

이어서 하는 이야기는 “날이 더워서 상했을 가능성이 있는지 안드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더위 핑게로는 약했는지 이젠 변질 가능성까지 덧붙였다. 닭고기와 계란의 냉장보관시 유통기간을 생각해보면 이 또한 어설프다.

나름 그럴싸하게 이유를 댄 것이겠지만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다. 계란값 폭등으로 당분간 계란찜을 못내게 되었다고 해도 다들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필요 이상의 “기술”을 쓴 것이 아니었을까.

7월에 가게 앞을 지나면서 보니 다시 계란찜을 내고 있었다. 5월에 더워서 안먹는다는 계란찜을 복더위에는 손님들이 다시 먹기 시작했나보다.

5년만에 맥북 새로 구입

맥북에어 2012년 중반 모델로 맥에 처음 입문하고나서 5년만에 기변을 하였다. 웹서핑이나 문서작성등에서는 별 불편함이 없었으나 동영상 편집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2K 영상이나 60fps 영상은 더 편집이 어려웠다. 4K영상은 불러오기도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

이러저러 꼼수를 부리며 써보았지만 이내 한계를 맞닥뜨리게 되었고 결국 이번 맥북프로로 바꾸었다.

5년의 세월과 상위 라인업 제품인만큼 성능은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한가지, 터치바의 ESC키는 OLED로 표시되는 키 이미지인데 스치기만 해도 동작해서 입력했던 텍스트가 날아가거나 ESC가 안먹는 창에는 띵띵띵 하는 에러음을 내곤 한다. 치명적인 문제일지, 아니면 타이핑하는 손과 팔의 모양을 신경쓰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ESC키를 옆으로 이동시킬수 있거나, 1초간 눌렀을 떄 동작하게 한다거나, 물리키로 만들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USB-C포트 4개는 거의 모든 외부기기에 변환젠더를 필요로 한다. 과도기적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거추장스러움을 견디는 건 온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기존 맥북에어는 아내가 동영상 보거나 간단한 웹서핑을 할 수 있도록 설정해서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