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시작했습니다.

어제 첫 멘토-멘티 모임이 있었습니다. 두 분의 멘티를 소개받았고 앞으로 약 3개월간 어떤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것인지 멘토-멘티가 머리를 맞대고 정해서 계획서를 작성하고 교육팀에 제출했습니다. 지식공유 및 개인역량개발 부문과 인적네트워크 부문으로 나누어서 짰구요, 자주 보겠지만 그래도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정례적으로 “지난 주동안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 일, 가장 속상했던 일 그리고 이번주에 해야할 일 중에서 걱정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어제 첫 모임에서부터 회의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더군요. 사회생활 처음 하는 새내기들이 몇시간에 걸쳐셔 하는 회의시간은 꽤 견디기 힘든 시간이겠지요. 회의를 열 수 있는 위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그마한 회의라도 하나 만들어서 참고자료 첨부하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이 회의는 브레인스토밍인지, 조언을 듣는 것인지, 개선안을 듣는 것인지, 단지 참고만 하는 것인지, 결론을 내야하는 것인지, 전략이 필요한 회의인지를 통보하고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것과 참석자들이 어디까지 관여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명시해서 보내주면 … 회의 들어와서 시간낭비하는 일이 줄어들거라고 말해줬습니다. 회의를 이끄는 사람이 회의의 목적을 계속 주지시키고 의견을 수렴해서 단계별로 매듭을 지으며 진행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죠. 다 뒤집어 엎어지는 회의가 계속되면 참석자들은 참 보람도 없고 피곤한 노릇입니다. 그것과 비교되는 깔끔하고 효율적인 회의에 대한 경험을 해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제 오늘, 한 이야기와 앞으로 해줄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는데 매일 이야기를 몇개씩 골라서 해주는게 아니라 계획성 있게 묶어서 해줘야겠습니다. 오전에 사업부장한테 깨진 이야기도 해줬는데 왜 깨졌는지와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언제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를 얘기해줬습니다. 앞으로 훈늉하게 커나가길 바랍니다. -_-;

멘토도 멘티로부터 배우는군요.

멘토링, 오래된 지식의 현대적 적용 – 마고 머레이 지음 /김영사-

멘토로 참여하는 고참 직원들은 프로테제에게 자신의 스킬을 전수하기 위해 그동안 지켜온 원칙이나 방법을 재점검해보고, 또 프로테제로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으며, 조직 내에서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따라 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에 자극을 받는다.

이글루스에는 올해 공채 신입이 들어오지 않습니다만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반짝이는 젊은이(-_-;)들로부터 자극을 얻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조직에 새내기가 들어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고 하더라구요.

멘토되기 -2-

어제에 이어 오늘은 내 첫 회사였던 삼정데이타의 simon님을 뵙고 왔다. 기대와는 달리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지는 않고 이 얘기만 해주셨는데,

“조개를 처음 사와서 국을 끓이건 찌개에 넣건 데쳐먹건… 가장 먼저 할 일은 적당한 소금물의 농도를 맞추어 저절로 해감을 토해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실, 멘토에게 해줄 이야기는 서점에 넘쳐납니다.”

지나친 의욕과 의무감이 멘토링을 그르칠 수도 있음을 경계하라는 뜻일게다.

멘토되기

3기 공채 신입사원들이 들어왔습니다. 다음주초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할 것같은데… 오늘 낮에 교육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네요. 신입사원 멘토를 해달라고. 매우 당황했습니다. 사실 멘토와 멘티 자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도 못하구요. 내가 너의 멘토다, 라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누군가에게 조언이나 방향을 제시해준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컸죠. 일단 수락여부를 유보하고 사내의 다른 부서장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크. 죄송합니다. 우리 부서장님 ^^; 회의중이시라서;; ) 멘토 요청을 받았다는 것은 그럴만하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고 (으흐흐;; 진짜 그렇게 말하셨습니다 -_-; ) 크게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까짓꺼 하다가 모르겠으면 “우리 함께 방법을 찾아볼까?”고 하고는 머리맞대고 풀어나가는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늘 느끼는거지만 뭔가를 발표하거나 가르치거나 도움을 주거나 하는 과정에서 내가 더 성장하고 깨달음을 얻는 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수락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도 원체 멘토 자체에 대해서 아는게 없어서 관련 책 두권을 주문하고 교육팀에 수락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사회생활과 인생을 조금 더 겪은 사람으로서 무슨 이야기들을 해 줄까… 고민이 많습니다. 이것저것 정리해보고는 있는데 어떻게 잘 전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머리가 복잡하네요. 남들 다 아는 얘기,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를 옮겨 줄 수는 없는 노릇이구요.

도움을 얻고자, 퇴근하고나서는 몇해 전 일하던 회사로 사장님을 뵈러 갔습니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대화와 토론, 설득을 논리적으로 잘 풀어나가시는 분입니다. 여차저차해서 멘토를 하게 되었으니… 예전 사회생활 처음 하실때 이야기나, 새로 들어오는 직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십사..하고요.

예전에 사회초년생일때 회사생활을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그리고 지금 경영자가 되어 직원들에게 기대하고 있는 자질은 어떤 것들인지, 회사에 다니면서 회사로부터 개인은 무엇을 얻어내야 하는 것인지, 능력을 쌓는 것과 인맥을 쌓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식과 창의력, 그리고 혁신 이 세가지는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지, 혁신을 하기 위해 개인은 어떠한 훈련을 해야 하는지, 왜 구성원들간에 협업이 중요한지, 동료들과 경쟁,협력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 회사에서나 사회생활할 때 누구와 사귀어야 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한 2시간정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그 깊은 뜻을 다 이해는 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몇몇 이야기는 아직도 가슴을 후벼파며 제게 쓴 소리로 다가옵니다.

역시, 이미 저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