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글

블로그의 모양에 미니멀리즘을 반영하려는 의지만큼이나 자신이 쓰고자하는 바를 간결하고 최소한의 표현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달과 이번 달에 패션이라든가 외제차를 주로 다루는 남성잡지를 서로 다른데서 나온 걸로 한권씩 사 보았는데 여성 패션잡지처럼 외래어를 남발하며 기름지게 휘감으며 뽑아내는 문장에 이내 거북함을 느꼈다. 파킨슨의 법칙은 이런 류의 책에서 감동은 적지만 수사는 더 많아지는 예를 보여주고 있다. 최소한의 형식과 내용으로 표현한 글에서 품위를 느낀다.

음식사진

음식 사진 찍는 블로그 -블루문-

나는 음식 나올 때까지 말도 안하고 조용히 기다리다 음식 나오면 속으로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먹어 치우는 편이다. 함께 온 사람이 음식 사진 찍을라 치면 대 놓고 “음식 맛 버린다!”고 외치며 사진 못 찍게 한다.

팀 회식때 음식이 나오면 젓가락이 달려들다가 멈칫한다. 젓가락보다 빠르게 음식을 에워싸고 있는 카메라들. 겉이 마르기전-_-;에 먹어야 더 맛있다고는 생각하지만 30초쯤이야 그들의 추억을 위해서 양보해줄 수 있겠지. 다만 추억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먹었는지보다 누구와 먹었는지를 떠올릴 수 있는 사진도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

학습목표? 쇼핑목표?

사내 온라인 교육과정을 신청해서 듣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외부업체가 있어서 위탁교육을 하는데요, 플래쉬, 나레이션, 동영상, 사용자 입력 등이 포함된 꽤 그럴싸한 교육입니다. 그런데 이 교육프로그램은 한 단원을 시작하기 전에 “쇼핑목표”이라는 것을 작성하게 합니다. 쇼핑목표란 학습목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번 단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를 마치 쇼핑을 하기 전에 구입할 목록을 작성하는 것에 빗대고 있습니다.

shopping_list.png

이런 개념에 상당히 적응하기 힘드네요.

우선, 쇼핑은 물건을 사는 행위입니다. 즉 돈을 반드시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내 교육인 경우에는 교육비를 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쇼핑과 같은 선상에 학습목표를 올려놓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교육과정을 신청하기 전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좌를 선택하는 과정이라면 쇼핑이라는 개념을 차용해왔다고 하더라도 적응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미 (무료)교육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단원마다 쇼핑목록을 작성하라고 하니 꽤나 뜬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던 이런 이질적인 개념을 단골도 아니고 장기교육자도 아닌 저로서는, 짧은 기간에 대체 이 “쇼핑타령”에 익숙해져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명확한 backpackit.com의 메뉴와 비교해보면 이 생뚱맞은 비유는 꽤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backpackit_menu.png

백팩에서 각 항목페이지에 추가시킬 수 있는 “목록, 메모, 파일첨부, 이미지 첨부, 화이트보드와 연결, 참조링크목록, 공유” 항목이 만약에 “멋드러진” 다른 은유들이 적용되었다면 각 항목을 클릭하기 전에 지금 내가 클릭하는게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는지를 한번 더 생각해 봐야하는 과정부터 우선 익숙해져야겠죠.

골때리는 점은, 지금 듣고 있는 강좌가 마케팅쪽이라 강의 내내 “고객에게 물어봐라, 고객의 감성을 이해하라”는 얘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_-;;

apollo

Digg API Visualization Contest에서 최종 10개 후보중에서 Apollo로 만든게 4개라고 하는군요. 아폴로가 뭔가 찾아보니 플래쉬나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해서 만든 웹어플리케이션을 데스크탑에서 실행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거랍니다. 얼마전에 얼핏 들은 기억이 나길래 겸사겸사 알파버젼인 런타임을 깔고나니 아폴로로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설치프로그램이나 실행화면 모두 플래쉬 삘이 납니다. 그런데 실행하고 나니 동작도 좀 굼뜨고 전체적으로 상당히 PC가 느려진 감이 있습니다.
digg_watch.png
[아폴로로 만든 digg watch]

설치한 프로그램은 제어판의 프로그램추가/제거에서 지울 수 있습니다.
win_install_remove_apollo.png

그러고보니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은 웹으로 가고, 웹에 있던 어플리케이션은 데스크탑으로 오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