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악플은 아니고 악SMS 받은 적이…

제 블로그에 달린 심한 악플 -류한석의 피플웨어-

앞에서는 웃는 얼굴을 하면서 익명으로 뒷통수 치는 경우를 저도 지난 여름에 한번 겪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휴일 아침이었는데, 집 근처 골목에 누군가가 차를 이상하게 대 놔서 여러 차들 불편하게 하고 그 사이로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위험하게 한 경우가 있어서 차 앞에 써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렇게 차 대시면 어쩌냐고, 차 빼달라고 얘기했죠. 전화끊고 조금 있으니 사람이 나오더군요. 나이는 저와 비슷한 또래고 별 얘기없이 차 빼서 가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두어시간쯤 있다가 점심때쯤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어린새끼가 싸가지없게. 이따 밤에 보자잉” 이던가? 하는 문자더라구요. 발신번호는 제 핸드폰번호를 거꾸로 뒤집어서 자신의 발신번호로 적었더라구요. 뭔가 잘못왔나보다 싶어서 그냥 있었는데 며칠쯤 있다가 또 뭔새끼 어쩌고 하는 욕설 문자가 오더군요.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찾아갔습니다. 핸드폰 보여주면서 발신번호 뽑아달라고 했더니 신분확인하고 바로 뽑아줬습니다.

번호를 알았으니 일단 문자를 한통 보냈습니다. 간단하게 “전화주세요.” 라고요. 회신 없네요. 어랍쇼? 뭐지? 하고 있었겠지요. “문자로 욕설하지마시고 할말 있으면 전화주세요. ” 라고 다시 보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돌아와서 해당 전화번호를 구글에서 검색해봤습니다. 누구였을까요?

제가 사는 동네 성당 중등부 교사였습니다. 그 성당 홈페이지에 교사 이름, 세레명, 연락처가 있는데 그 연락처 중 하나가 제게 문자 보낸 그 사람이더라구요. 마음같아서는 시원하게 엿이라도 먹이고 싶었지만 얼마나 소심하면 앞에서는 말 못하고 숨어서 문자보냈을까 생각하니, 발신번호 찾아냈다는 메세지만 전달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복이 된 것 같아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저녁 늦게 그 사람으로부터 문자가 왔네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한거같아 부끄럽기 짝이없다. 차마 전화는 못드리고 문자로 사과드린다고요.

예전에는 해꼬지하고 싶은 사람은 있는데 1:1로 붙을 자신이 없으면 밤중에 담장 밖에서 집안으로 돌을 던진지고 도망가거나 담벼락에 낙서를 해서라도 화풀이를 했다면 이제는 악플,악SMS로 대신하고 있는가봅니다. 다만, 해당 기능이 바람을 타고, 분필가루를 타고 전해지는것이 아니라 서비스사업자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이다보니 완벽히 추적을 회피할 자신이 있을 때만 하는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