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드라이브, 파일 지워도 용량 그대로인 문제

구글 드라이브와 지메일 그리고 구글플러스에 올라가는 큰 사진들을 보관할 수 있는 통합용량이 15기가바이트이다. 사용한지 10년이 되어가는 지메일이 약 1기가 정도를 쓰고 있고 구글플러스가 몇백메가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에는 업무와 관련된 모든 파일을 맥과 동기화 설정해놓고 있으며 중요한 사진과 PDF문서들을 보관해 놓고 있다.

1월11일에 구글 드라이브에서 용량을 거의 다 사용하고 있다는 메일이 날아왔다. 얼른 확인해보니 14.7기가 정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표시된다. 300메가 정도의 여유공간이 없고 이마저도 꽉 차고나면 첨부파일이 포함된 메일을 받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부리나케 드라이브에서 필요없는 파일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대략 7~8기가 정도를 삭제한 후에 잔여 용량을 확인해보니 여전히 14.7 기가 사용중이라고 한다. 물론 휴지통은 완전히 비웠다.

이때부터 구글드라이브 용량 비우기를 위한 처절한 삽질을 며칠간 하였는데 혹시 비슷한 문제로 검색하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 시도한 것들과 겪은 현상을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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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세단기 대신 문서세단가위

집안에서 고지서나 우편봉투 등을 버릴 때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작년쯤엔가 간단한 수동 문서세단기를 샀다. 1년정도 쓰다보니 문서를 잘라주는 원형톱니가 이가 나갔는지 헛도는 경우가 많아졌다. 손잡이를 돌리면 종이가 아래로 빨려들어가면서 국수발처럼 찢어져야하는데 톱니는 붕붕 거리면서 돌지만 종이를 잡아끄는 힘이 약해졌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무용 세단기를 사는 것이지만 가격도 그렇고 그 기계를 활용할만큼의 서류를 파쇄할 일이 없다. 그저 고지서, 병원처방전, 영수증 등을 자르면 되는 것이니까.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엽기적인 물건. 바로 5중날 가위다. ㅋㅋ.

원래 영수증들을 가늘게 자를 때 가위로 여러번 잘라버리는게 가장 기본인 방법인데 말하자면 이 기본적인 파쇄방법을 5배 더 편하게 해주는 가위인 셈이다. 기본 가위에 양 옆으로 각각 2개씩의 가위날이 더 연결되어 있어서 한번의 가위질로 동시에 나란하게 다섯번 절단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개인정보(이름, 연락처, 주소, 고객번호…)가 있는 부분만 한방향으로 자른 후 다시 대각선 또는 90도 방향으로 잘라내주면 꽃가루처럼 분쇄가 이루어진다. 중요정보가 파쇄된 부분은 따로 버리고 나머지 종이는 재활용 분리수거로 버리면 된다.

이렇게…

문서세단가위 사용 예

기억나는 몇 상급자들이 자주 쓰던 말투

기억나는 몇몇 회사 상사들이 자주 쓰던 말투가 있다. 물론 수많은 다른 표현들도 많이 했겠지만 돌이켜보니 유독 기억나는 대목이 있어서 한번 정리해봤다. (예로 든 문장은 사안에 대한 분석의 깊이와 관점이 다르니 아마 실제로 저렇게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

“거꾸로”

블로그 서비스 할때 본부장이었던 E님이 종종 쓰던 표현이다. 이야기하는 주제를 한쪽면에서만 보지말고 다른 쪽에서도 바라보기를 원할 때 자주 사용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댓글에 또 댓글을 달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하면 고객들이 좋아할까? 거꾸로 서비스 복잡도만 증가시키는 일은 아닐까?”

서비스에 새로 들어가는 어떤 기능이 항상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오히려 ‘서비스 좀 그냥 내버려 둬 이 운영자놈들아’ 하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익숙함이란 편안함과 많이 겹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에게 ‘자 이거 한번 써봐요. 정말 좋아할거에요, 여태까지는 없어서 몰랐겠지만…’ 하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서비스제공자의 중요한 자세다. 이 과정에서 논리적인 오류가 없도록 살피고 한쪽으로만 이른바 몰빵하면서 다른 면을 못보거나 일부러 무시하지 않도록 한발 뒤로 물러서서 생각하길 바라는 주문인 셈이다.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같은 팀원이었다가 다른 회사 팀장으로 간 D과장이 자주 쓰던 말이다. 회의라는 것은 공동의 주제를 다루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크고 작은 난관들을 헤쳐나가는 것은 필연적이고도 일상적인 업무라고 볼 수 있다. 회의시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야할 일이 있을 때 D과장은 한가지 안을 내지 않고 두가지 안을 낸다. 쉬운 것과 어려운 것, 임시 방편과 근본적인 해결방안, 빨리 할 수 있는 것과 시간이 걸리는 것, 비용이 많이 드는 것과 적게 드는 것, 직접 할 수 있는 것과 협업으로 해야 하는 것 이런식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다양한 기준에 따라 장단점, 득과 실을 살피고 의사결정권자가 결정하는데 수월하도록 미리 여러장의 카드를 내는 것이다. 이건 의지만으로 되는게 아니고 순간적으로 (또는 이미 사전에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상황을 파악하고 다차원적으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인 문제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 양반의 경우도 예를 들어보자.

“검색에 우리 서비스가 잘 안나오는 문제, 어제도 또 얘기 나왔던데… ”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하나는 우리쪽 페이지를 이번 기회에 html5와 css로 개편하고 마이크로데이타를 넣는 방법이 있고요 두번째는 검색포탈에 우리 데이타를 일간 덤프로 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근데 구글은 안될거에요. 첫번째는 저번에 개발팀에 물어보니 2개월정도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포탈과 협의하는건 보름안에 가능할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쪽 담당자가 예전에 저희 본부에 있던 과장이라 바로 연락가능합니다. ”

“예컨대”

이건 프로젝트를 관리하던 옆팀 팀장이 주로 쓰던 말인데 자신의 말에 대한 논거를 연역적으로 풀기 위한 접속사다. ‘예를 들자면’ 이라는 표현이 더 널리 쓰이지만 이 양반은 ‘예컨대’ 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부연설명이나 논거를 대는데 사용했을 수도 있고 반면에 자신의 주장이 그 자체로 명확하거나 정제되지 않았기에 사용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공동의 목표에 대한 방법론, 철학에 대한 구성원들과의 동의가 부족해서 더 자주 사용되었을 수도 있다.

“무슨 말인진 알겠고”

다른 의견을 듣고나서 하는 말 치고는, 의견을 말한 사람이 별로 유쾌하진 않은 표현이다. 어쨌건 의견은 알겠고 심지어 그게 옳을 수도 있으나 일단은 자신의 의사를 따라달라는 말이 이어서 나온다. 회사 생활에서 모든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것만 할 수는 없다. 상급자로 올라갈수록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 듣는 이 (=방금 말한 이)에게는 힘이 빠지는 말이기는 하나 조직 내에서 상급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를 부족한 자원으로 해야할 때 불가피한 타개책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표현은 마치 긴 내리막길에서 풋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것처럼 누적될수록 안좋은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하여 이 말은 곧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야하는 실무책임자의 면이 안서는 고통스러운 신음이었을 것으로 이해한다.

“자, 여러분, 이제 우리가…”

술자리에서 현재 이 자리를 파하는 등 국면을 전환하려고 할 때 쓰는 G팀장의 표현. 술기운이 오르고 술자리가 길어지면 2차를 가든 귀가를 하든 해야하는데 이때 장내를 정리하고 다음 스케쥴에 대한 제안을 하기 위해 이 말을 꺼낸다. 이 말이 나오기 전에 약간의 전조증상(?)같은게 있는데 말수가 적어지고 잠시 멍때리다가 혼자 원샷을 한 후에 이 말을 한다. 아마 자신의 음주량을 가늠하고 “이제 우리가…” 다음에 무엇을 하자고 할지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리라 추정한다.

“어렵진 않아요”

기획안에 대한 설명과 구현가능성을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는 개발책임자가 있었다. 여기서 대답이 ‘어렵지 않아요’가 아니고 ‘어렵진 않아요’인 점에 주목을 해야 하는데 전자는 어렵지 않다는 그 사실을 말한것인데 반해 후자는 어렵지는 않으나 구현하는데 조건이나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암시가 있다. 현재 개발일정상 끼워넣기가 빠듯하다던지 장비가 미리 확충되어야 가능하다던지 개발은 가능하지만 기존의 기능과 충돌할 수 있다는 등의 부연설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러게 위해서는 자신이 맡고 있는 서비스는 물론 그 서비스를 개발할때 사용되었거나 연관되어 활용할 수 있는 다른 기술에 대해 정통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인원과 자원, 지원받을 수 있는 내외부의 여건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어렵지 않다는 답변 다음에 가장 좋은 대답은 ‘ITS에 올려주세요’나 덩치가 더 큰 건이면 ‘개발리뷰 한번 해주세요’ 정도. 업무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동네 길냥이

작년부터 거의 일년 가까이 아침저녁으로 사료를 챙겨먹이고 있는 동네 길냥이 녀석. 어제는 간만에 밥 다 먹을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더니 다먹고 나서 다리 사이 오가며 털냄새도 묻혀주고 귀염도 떨어주었다.

2015-01-01 11_51_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