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초급반 한달

시립수영장에서 수영 초급반 한달수업을 마쳤다. 등급별 한달치 수업을 등록하면 일주일에 두번, 아침 6시부터 1시간동안 강사에게 배우고 나머지 날들은 자유수영을 할 수 있다. 빠지지 않고 나가려고 애쓴 결과 수업은 100%, 자유수영은 90% 출석했다. 작년에 동네 헬스장 3개월치 등록하고나서는 이틀 나가고 나자빠진 경력이 있어서 수영장 한달 등록 역시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다행이 잘 마쳤다. 이용료는 한달에 6만6천원이고 아내는 첫달은 자기가 낸다고 하였다.

수영장을 빠지지 않고 가기 위해 나름 설정한 가상상황이 있다.

예를 들어 아내가 한달간 매주 월요일마다 15,000원씩 잃어버렸다 치자. 처음에는 그럴수도 있지 하다가도 2주, 3주 그리고 4주차째에도 돈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아마 아내의 부주의함을 비난하거나 동일하게 재현되는 실수에 대한 짜증을 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내가 수영장을 ‘꼬박꼬박 빠지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 빗대어보면 어떤 비난이 적당할까? 실수도 아니고 불가피한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선납한 이용료를 그저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내다버리는 것과 같고 결국 나에 대한 아내의 호의와 신뢰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아까 낮에 아내가 한 이야기가 있다. 자기 친구 남편중 누구는 음식물쓰레기를 내다 버리지 않는 것을 남자의 최후의 자존심이라고 했다는데 우리집은 때마다 척척 내가 갖다 버리니 고맙다고 했다. 나는 아내가 행복해지는데서 내 자존심을 확인하고 있기에 그렇다고 대답을 하였다. 빠지지 않고 수영장 다니는 것 역시 그러하다.

매일 수영장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되었는데 두번째 문제가 있었다. 배운대로 숨쉬고 팔을 휘젓고 다리를 움직거리는 동작을 한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고 제자리에서 버둥거리다가 힘이 빠져서 수영장 벽을 잡고 쉬는 일이 잦았다. 이런 상황에서 하게 된 생각은 ‘내가 지금 물속에서 버둥거리고 있는 것은 빨래를 맹물에 헹구거나, 물미역을 물에 흔들어대는 것을 얼마나 잘 흉내내는지를 보기 위한게 아니다. 나는 앞으로 가기 위해 이러고 있는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가기 위해 나는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 팔을 제대로 뻗고 물속을 휘젓는것, 다리를 허벅지부터 힘차게 움직여서 물을 차내는 것을 모두 다 잘 해야 한다. 나는 물속에서 30분동안 팔다리를 휘적거리는 것을 목표로 여기 온게 아니고 왕복100미터 레인을 5바퀴 돌고 나가기 위해서 왔다는 사실이 머리속에서 옅어지지 않도록 계속 생각을 떠올렸다.

수영 배우기 전에는 망나니가 칼춤을 추듯이 팔다리를 미친듯이 휘저으며 20미터를 허부적거리면서 갈 수 있었다. 지금은 50미터 레인에서 500미터를 오갈 수 있게 되었다.

펜션인듯 카페인듯, 대부도 해뜨락펜션 & 카페정원

연애시절 갔다가 완전히 반해버린 대부도 해뜨락펜션에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안부도 여쭐 겸 연락드렸더니 카페가 완성되었다며 한번 놀러오라고 하시더군요. 지난 토요일 낮에 갔다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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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건물 1층을 카페로 바꾸셨더군요. 원래는 겨울에 바베큐도 할 수 있고 난로가 있던 공간이었는데 카페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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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앞에서 바라본 정원입니다. 바람이 불면 빙글빙글 도는 장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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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름이 카페정원이군요. 아래 사진에서도 보시겠지만, 정원이 참 예쁜 펜션이라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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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N 서비스 이용 후 가장 요긴하게 쓰고 있는 경우

상용 VPN 구입후 가장 요긴하게 쓰고 있을 때가 공개된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다.

회사 인근에 있는 카페는 아침 9시까지 아메리카노가 천원이다. 일주일에 한두번 이 집에서 아침 일찍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가 있다. 며칠전 혹시나 하고 대부분의 공유기가 사용하고 있는 주소인 192.168.0.1 을 연결해보았다. 관리자 암호로 막혀있는 공유기 초기화면이 나타났는데 처음보는 공유기 제조사다. 화면에 써 있는 펌웨어 버젼을 확인하고 제조사 홈페이지에 가보니 이 펌웨어는 나온지 3년이 지난 버젼이다.

이런 공유기를 써야한다면 공유기가 어떻게 악용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노트북을 켜면서 바로 VPN 접속을 함으로써 VPN 업체의 네임서버를 이용하고 컴에서부터 나가는 데이타를 암호화하여 혹시라도 있을 위험요소를 회피할 수 있다.

카페 주인장이 악한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것과 공유기를 보안상 위험요소 없이 잘 관리하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 아니겠나.

길냥이, 3년만에 쓰다듬기

2015년 5월 4일. 길냥이 녀석을 드디어 마음껏 쓰다듬어 보았다. 처음 마주친지 햇수로 3년만의 일이다.

길냥이의 수명이 보통 3년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서 요즘 부쩍 걱정이 많다. 녀석은 전체적으로 눈 크기가 작아졌고 검은 동자도 작아진 듯 하다. 오른쪽 눈은 약간 눈꼬리가 내려앉았다. 걸어다닐 때는 모르겠는데 서 있다가 종종 꼬리 끝을 부르르… 떠는 경우가 있다. 엊그제 밤에는 레이저 포인터로 녀석의 앞에 이리저리 쏘아봤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단지 관심이 없는 것인지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알수는 없다.

구례 다녀오기

H형을 만나러 전남 구례에 다녀왔다. 모뎀으로 연결했던 1998년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후 직장동료로, 블로거로, 동네사람으로 이렇게 저렇게 얽힌 인연이 20년이 다 되어간다. 예고없이 온오프라인에서 흔적을 지우고 사라져버린 후 얼추 4~5년은 못보고 지낸지라, 한창 블로그 쓰던 시절에 같이 알게된 후배녀석과 한번 가자~가자~ 해놓은게 반년이 지나서야 성사되었다. 온 천지가 푸른 잎과 풀들로 가득채워지고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때 잘 갔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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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들은 이야기를 다 꺼내는 것 보다는 누구 말마따나 각자의 사정이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말 쪽에 서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