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대 가방 수리기

삼각대를 담아두는 가방의 지퍼가 고장났다. 지퍼 자체는 괜찮은데 손잡이가 부러진게다. 동네 세탁소에 가서 물어보니 천이 두꺼워서 세탁소 재봉틀로는 지퍼를 새로 달 수가 없으니, 어디어디에 있는 구두수선 집으로 가보라 한다. 부지런히 찾아가서 수선할 가방을 건넸다.

주인아저씨는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지퍼 부속을 보관하고 있는 서랍장과 사물함에서 몇개의 지퍼를 꺼냈다. 꺼낸 지퍼 모두 장착에 실패하고 또 다른 서랍장을 열어 지퍼를 꺼내어 겨우 바꿔 달았다. 가방에 붙어있는 지퍼 부분과 이빨은 그대로 두고 슬라이더만 교체한 것이다. 장착 후 약간의 오차가 있는지 이리저리 퉁퉁 망치질을 하고나서 건네주신다. 위아래로 움직여보니 잘 잠기고 열렸다.

수리비는 5천원이란다. 생각보다 비싼것 같았지만 미리 물어보지 않은 사람 탓이지 하고는 값을 치뤘다.

오늘 혹시나 하고 그 가방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4180원이다. 배송비 포함하면 6680원에 새 가방을 살 수 있었던 것을 지퍼 손잡이만 5천원에 고친 것이다.

범용적으로 나온 부품을, 수년째 보관해오던 재고에서 찾아, 니퍼와 뺀찌와 망치로 수십분에 걸쳐 수작업으로 벌리고 땡기고 찝고 두들기는데 대한 비용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수리,수선을 할 때에는 어느 정도 제품가격과 견주어보고나서 수선할 것인지 새로 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하…

띄어쓰기 엉망인 전자책들

전자책을 보다보면 종이책과 다르게 종종 띄어쓰기가 잘못된 책들이 보인다. 사람의 실수가 아니고 기계적인 변환 과정에서 생긴 일괄적인 오류인듯 싶다. 왜냐하면 위 예제처럼 띄어쓰기가 헷갈려서 잘못 붙이거나 뗀게 아니고 단어나 어절을 뜬금없이 잘라버린다. 기존 종이책에서 페이지나 강제줄바꿈이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종이책을 확인할 수 없으니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마치 음반에서 30초마다 판이 튀는 것처럼, 잘못 인코딩된 mp3에서 삑! 소리가 나는 것처럼 상당히 신경을 거슬리는 일이다. 결국 전자책 판매업체에 해당 문제로 환불을 요청했다. 업체 고객지원 담당자는 다른 기기에서도 확인해보니 같은 문제가 있다 즉 개인 단말의 문제가 아니라 전자책 컨텐츠 자체의 문제다. 출판사에 해당 문제 수정요청을 하겠으며 수정되면 알려줄테니 다시 다운받아 읽으라 한다.

6권 셋트 책이라 꽤 오래 작업을 해야할테고 그 동안 읽지못하는 상태로 몇개월을 묵혀놓는 것도 웃긴 일이다. 업체의 제안(?)을 사양하고 환불받았다. 일종의 불량 제품에 대해서 매출취소 대응을 한 것이다. 그 편이 다음, 다른 전자책에 대한 검수가 조금이라도 더 신중하게 이루어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