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안받을테니 커피주세요

July 21st, 2010

지하철역에 내려서 회사 걸어오는 중간에 메이커 빵집이 하나 있다. 이 빵집에서 요즘 판촉행사를 하는데, 지하철 역 안에 걸려있는 매장 안내 포스터 사진을 찍어오면 5천원 이상 구매시 매장에서 2천원에 판매중인 커피를 무료로 준다는 것. 25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도 되는데 이건 샷을 하나만 넣는단다.

아까는 4300원짜리 샌드위치 하나와 800원짜리 페스츄리속에 햄 끼워넣은 빵 하나를 사서 5100원어치를 집은 다음 계산대에 내밀고, 이벤트 사진을 찾아내어 보여줄 요량으로 핸드폰 앨범을 뒤적이고 있었다. 계산하는 분이 이동통신 멤버쉽인지 캐쉬백인지 적용되서 4천 500원인가 얼마라고하길래 혹시나 싶어 사진을 보여주며 커피 주는건가요? 물었더니만, 할인 후 실제 지불 금액이 5천원을 넘어야만 커피를 준다고 한다.

할인해줘도 할인금액만큼 제휴사로부터 정산받으니 상관없을거 같은데 그때도 업체간 수수료 부분에 대한 계산이 들어가서 커피는 안준다는 것 같은데…

“할인해주지말고 그냥 계산해주세요.”라고 말해서 500원할인 안받고 2천원짜리 커피 한잔 받아서 나왔다.

계산대에 빵 내밀기 전에 미리 핸드폰 사진부터 보여주고 시작했으면 계산하던 분이 미리 이런 방법을 알려줬을까? 궁금하다.

MS 마우스 교체

July 20th, 2010

작년 여름에 산 MS의 블루투스 노트북 마우스 5000, 일년여간 별 말썽없이 잘 동작하더니만 점심먹고나서 휠이 헛돌기 시작한다. 처음 헛도는걸 감지한 이후로 동작시간 중 90% 이상 헛도는, 즉 사용이 불가능해질때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0여분? 매우 빠르게 망가져버렸다. 흠.

용산 나진전자월드 6층의 MS A/S에서 바로 교체받았는데 제조년월은 2010년 6월 제품. (고장난건 2009년 5월 제조)이다. A/S 3년은 교체받은 제품에 새로 부여되지 않고 기존 제품의 A/S기간을 승계한다. (즉 2012년 5월까지)

품위있고 존중할 수 있는 글.

July 20th, 2010

전에 어떤 유명한 블로거가 그랬다. “전 거품이에요~”

사실 생각해보면 그 사람뿐 아니라 블로그를 쓰는 모두는 일정정도 자신의 거품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있지 않나. 그렇지 않다면 늘 하는 얘기지만 그냥 자기 컴퓨터에서 메모장 열고 쓰거나 비공개 카페 만들어서 쓰는게 신경쓸 일도 적고 여러모로 낫다. 사실 허세야 인간의 기본 욕구 아닌가.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허세는 백지 한장 차이이고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구별하기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참조 : 싸이월드가 젊은이들의 허세라고 비웃는 이들은 … -골룸-)

엊그제 읽은 글 하나가 있다.

[그만의 까칠한 시선] 네이트, 네이버, 인터넷윤리?

그만님 정도의 위치에 계신 분께서 구태여 허세를 부리기 위해 까칠하고 공격적인 어투를 사용하셨다고 보기엔 이해하기 어렵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오바,호들갑, 돈에 환장”등의 수식어, 또 “섣불리 사용자에게 과금하려는 태도나 매출 성과에 매몰되어 있는 모습”등의 표현은 아쉽기 그지없다.

어느 누구라도 무엇인가에 대해 비판하거나 조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표현은 내용을, 본심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되어야한다.

인터넷서비스를 하다보니 고객의 의견이나 건의를 접하게 되기도하고 나 역시 수많은 서비스의 사용자로서, 또 인터넷을 사용하는 자연인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뭐, 옛날 얘기를 하려는건 아니지만 표현의 인플레이션이라고 해야할려나.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표현도 더 강해야하고, 흔한말로 “쎄게 말해야하는” 시대인것 같다. 열받는다, 뚜껑열린다는 정도는 그래도 나았다. 화나고 흥분하면 얼굴도 울그락불그락해지고 화끈거리는 느낌을 반영한 표현이니까. 그런데 요즘은 이 화나는 감정을 표현할 때 “아오 빡쳐” (ㅋㅋ)라는 표현으로 많이들 쓰는 것 같다. 괴성같은 의성어에 빡(마빡?)을 쳐(골때린다와 유사한 어원?)댄다는 표현을 합친, 상당히 짧지만 복합적이고 강한 표현이다.

화가 나는 대상에게 내가 화났다는 사실을 알리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요구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그것을 표현할 때 나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나는 속상하다. 만화속에서 나왔던가, 나는 차가운 도시의 남자, 그래도 내여자에겐 따뜻하겠지 라는 표현처럼 누군가에겐 따뜻한 연인이고 누군가에겐 지혜와 식견을 갖춘 상사일텐데 이런 일상의 품위와 유머를 온라인에서도 반영하지 않은(또는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람에 대한 비아냥이 아니라 그냥 그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차 룸밀러에 염주나 묵주, 십자가나 연등 장식을 걸어두었으면서 양보운전 안하는 운전자가 그래서 더 밉다. 아이가 타고 있어요, 라는 스티커를 붙였으면서 노란불에 부웅 가속하면서 교차로를 통과하는 운전자가 그래서 더 밉다.

좋은,선한 의도는 그것을 표현하고 그렇게 행동할 때 의미가 있다.

그만님의 글을 읽고나서 해당 서비스를 담당하는 crezard님에게 저 글 보셨느냐고 여쭤봤다. 그는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저희는 매출성과에 매몰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러 돈에 환장하여 몇주에 걸쳐 보도자료를 내지도 않았어요. ”
“2억 매출돌파 홍보자료 내고 처음 냈고요.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존재함을 인정하고요. ”
“매출 홍보자료를 내는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개발사에게 기회의 땅이 여기에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뿐이니까요. 고맙습니다.”

발언의 영향력이 매우 커서 구독자가 많은 블로거나 팔로워가 수천명,수만명 되는 트위터 사용자들은 많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대단한 능력이다. 그러나 그 중에 정말 손꼽을만한 사람들만이 냉정함속에 유머를 섞어 넣을 수 있고 (너무 진부한 표현이지만) 비난이 아닌 비판과 애정이 담긴 조언을 할 수 있을뿐이다.

블로그나 트위터를 열심히 보지만 객관적으로 사실을 적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촌철의 식견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끝에는 부드러운 유머로 악의없는 제스추어로 마무리하는 글을 보기가 참 어렵다.

이건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관과 인격의 문제이므로 해외기술블로그를 읽고 트랜드버드를 구독하고 5만명 10만명이 팔로우하는 트위터를 읽는다고 배울 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

잘 모르겠다. 태터앤미디어와 SKT는 공동비즈니스도 하고 있는 판에 대표분이 그 자회사를 이리 감정적인 용어로 비난을 하시는 것으로서 얻으시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독설은 질풍노도의 시기의 젊은이들에게 맡기고, 다양하고 심오한 정보를 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은 품위있고 존중할 수 있는 글을 써주시길 기대한다.

블랙박스 오류 천만다행.

July 20th, 2010

차에 달아둔 위치, 속도, 충격 그리고 영상이 기록된 이른바 블랙박스에 기록된 데이타를 사용할 일이 있어서 주말 저녁에 꺼내왔다. 차에서 내릴 때 바지주머니 중 조그만 도장주머니에 넣어두고는 집에 들어와서 깜빡 잊고 꺼내지 않고 있다가 심지어 빨래를 하고 말았다. 아차 싶어서 널어둔 바지 주머니에 황급히 손을 넣어보니 주머니속은 아직 축축한 감이 느껴지고 SD메모리는 부러지지거나 꺾이지 않은채 그대로 있었다.
헤어드라이어로 온풍과 냉풍을 번갈아가며 몇분쯤 말리고나서 또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노트북의 환기구 옆에 한동안 두었다가 SD카드리더기에 넣으니 다행이 잘 인식을 한다.

아침 출근길에 챙겨 나와서 블랙박스에 장착하고 전원을 넣으니 빨간불(전원)과 파란불(GPS수신)이 번갈아가며 깜빡거리면서 삑삑 소리를 낸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초기 삐익~~소리 한번 나오고 두 램프에 불이 들어와있는 상태로 있어야하는데 말이다. 메모리카드를 뺐다가 다시 끼워보기도하고 전원을 내렸다가 올려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에러 상황.

머리속에는 온갖 가능성과 대응방안이 필름처럼 좌르르 돌기 시작한다.

  1. 침수로 인해 메모리카드가 에러인가. 침수한 날에도 이상없이 돌아갔고 이미 이틀간 건조가 되었는데 에러라면, 마르지 않았던 카드내 습기가 민감한 단자 부분을 부식시켰을 수 있다. 이렇다면 새로 구입하는 수 밖에 없다. 회사나 집 어딘가에서 2GB짜리 남는 메모리를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이걸 사용하든지 새걸 사든지 해야겠다.
  2. 혹시 메모리카드의 습기가 블랙박스 자체내로 스며들어가 기기오류를 낸 것은 아닌가. 이렇다면 일은 정말 커진다. 이러지 않길 바랄 뿐.
  3. 아니면 데이타의 문제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포맷을 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컴퓨터도 오류가 났을 때 껐다키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별로 나눠 녹화된 수백개의 데이타를 초기화하면 해결될 지도 모른다.

일단 메모리카드를 빼서 갖고 온 다음 회사 노트북에 달린 SD카드 리더기에 넣었다. 2번과 3번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SD카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고 탐색기로 열어보면 파일들도 잘 보인다. 2번 문제일 가능성이 있지만 3번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포맷을 해보기로 했다. 해당 장치위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포맷을 하……. 는데 쓰기금지가 되어 있다고 나온다.

에러가 난 원인을 찾을 것 같다. 블랙박스란 GPS와 렌즈를 통해 입력받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메모리카드에 쓰는 것인데 쓰기가 금지되어 있으니 데이타를 입력받아봐야 소용없기 때문에 에러를 낸 것이었다. ㅎ

제조사의 FAQ에도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적색 램프와 파란 램프가 번갈아 가며 깜박이고 삐 삐 삐 삐(4회 반복) 경고음이 나는 경우는 SD카드가 쓰기 방지가 되어 있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문제해결의 종료는 SD카드를 블랙박스에 넣고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문제,과제를 종료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태도다. 이 과정을 마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했다고 볼 수가 없다.

부지런히 주차장에 가서 블랙박스에 끼워보니 제대로 동작한다. 가장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여서 다행이다.

옷가게 아저씨

July 19th, 2010

2000년 무렵이었는지 그보다 좀 더 일찍이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모 지하상가에 있는 하운드라는 옷 매장엘 종종 갔었다. 중저가 브랜드였던거같고 매장이 흔치 않았던 곳이었는데 (검색해보니 그당시에도 우여곡절이 많아보였는데 지금은 사라진 메이커인듯.) 이 메이커가 좋았던건 옷 품질도 괜찮았고 신상품이 나올때 가면 적어도 마음에 쏙 드는 옷이 계절벌로 하나 정도는 나왔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력은 역시 기억나지 않는데, 여기 올때마다 주인아저씨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나중엔 집안 얘기까지 하는 꽤 친한 사이가 되었다. 바짝 마르시고 키가 매우 크신 이 아저씨는 내가 오면 반갑게 인사를 하고 곧바로 잠깐 가게 보고 있으라고 한 다음 지하 상가 끝에 있는 구멍가게에 가서 캔맥주를 양손에 하나씩 사들고 와서 하나를 건네주셨다. 즉 대낮 옷가게에서 손님이랑 주인이랑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ㅎㅎ

그러다가 한동안 좀 뜸하게 되었고, 몇년후 다시 그 지하상가에 가보니 지하상가 끝쪽에 있던 그 옷 가게는 없어지고 말았다. 대충 이쯤이었던거같은데 하면서 여러번 오가면서 봤지만 역시 없어졌다.

지난주에 그쪽 지하상가를 지나가다가 그 가게가 있었을법한 자리를 보며 그때 그랬지 하고 잠깐 옛날 생각을 하고 있던 찰라에 ㅋ 어라? 그 아저씨가 보인다. 가게 밖 옷걸이에 걸린 옷들을 정리하고 계신 그 키크고 마른 분이 그 아저씨가 맞았다. 어어어 하고 한 5미터쯤 지나쳐가면서 어쩔까 하고 고민하다가 망설이는 마음보다 반가운 마음이 더 커서 가게 들어가서 인사했더니만 오호,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기억하고 계셨다.

나이는 드셨어도 여전히 그 얼굴 그대로고 지금은 아동복 매장으로 바꿔서 장사를 하고 계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