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이 없어지면 큰일

By | 2007-01-18

도스(DOS) 시절 부터 스피드디스크(SpeedDisk) 같은 조각 모음 프로그램을 실행해 두고 조각들이 모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왜 이렇게 뿌듯한 것인지, 컵라면이라도 하나 끓여 책상에 놓고 후루룩 짭짭 먹으면서 하나씩 조각들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습니다. –AusLogics Disk Defrag 작고 빠른 디스크 조각 모음 – loser

hwp를 실행하기 위해서 ncd<enter>쳤는데 트리구조의 디렉토리가 뜨기까지 1초쯤 걸렸는데 어느날 1.2초가 걸렸다면 hwp고 나발이고 ncd부터 1초에 뜨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뭐 hwp로 해야 할일부터 할 수야 있겠지만 머리속은 “왜 ncd가 늦게 떴을까…”라는 생각으로 꽉 차 있죠. loser님처럼 디스크조각모음은 항상 깔끔하게 되어 있어야 하구요. ㅋㅋㅋ. 디스크조각모음 시켜놓고 잠을 자더라도 모니터를 켜 놓습니다. 잠결에 슬쩍 눈 떠서 모니터를 보고 파란화면에 노란 네모조각이 모이는걸 보면서 흐…… 웃고는 계속 잡니다. -_-; *.bak, *.tmp 같은 파일도 늘 깔끔하게 지워져 있어야 했습니다. 아 물론 디스크조각모음 하고나서 저런 백업,임시파일을 지우고 나면 조각모음을 다시 또 해줘야하죠. 컴을 끌때 마지막은 park.com을 꼭 해줘야했죠. 이거 안하고 끄면 다음 부팅때까지 불안불안해 합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널널해지긴 했는데 (집 PC는 전원스위치 넣으면 띡 소리 한번 나고 부팅되다가 또 한번 띡~ 소리 내고나서 윈도우를 띄웁니다. 두번째 삑 소리가 무슨 에러인지는 몰라도 그냥 개무시하고 쓰고 있습니다.) 요즘도 휴일에 라면 끓여먹을때는 꼭 컴앞에 갖고 와서 먹습니다. 사실 더 맛있는 자세도 있는데 양발을 다 의자에 올리고, 그러니까 의자에 쭈그리고(또는 양반다리로) 앉아서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컴이 없어지면 대체 라면은 어디서 먹어야 한단 말입니까.

5 thoughts on “컴이 없어지면 큰일

  1. chamkkae

    지금 컴이 없어져도 한동안 그러할듯… ㅋㅋ

  2. Pingback: LOSER's Hideout

  3. 내뜰

    헉.. 완전 공감이네요.
    거기에 저는 두개 더 추가하고 싶네요.
    처음산 PC나 하드는 무조건 하드의 파티션을 나누어서 OS 재설치,
    그리고 인스톨할때 모니터 뚫어지게 쳐다보며 피던 담배 ㅋㅋ
    평소에 여기와서 눈팅만 하다 완전공감이라 적어봅니다.

  4. 태우

    저희 어머니께서 컴 뿐만 아니라 라면의 종말까지 예언을 하신 셈이 되는 군요 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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