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런 택시 마음에 안들었다.

By | 2007-01-19

이런 택시 마음에 안든다 -지구별여행자-

머 바로 온 저 초록 택시를 타려고 문을 여는데, 빨간 택시 아저씨가 창문을 열더니 욕지거리를 뱉는 것이었다.
정말 어이를 말아드리고 개념을 상실한 인간이 아니던가.
택시도 내 맘대로 골라타지 못한단 말이냐?

한 5년쯤 전이었을라나요? 그때 탔던 택시의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 뭐였냐면…
어느해 여름인지 밤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영등포역까지 왔는데요 도착한 시간이 한 새벽3시 반쯤 되었을겁니다. 아직 버스나 지하철은 다닐 시간이 아니고. 표 내고 나와서 길 건너서 택시정류장까지 왔죠. 어찌어찌 하다보니 4시까지는 한 10분 남았더군요. 아시다시피 밤12시부터 새벽 4시부터는 할증요금이죠. 어차피 할증탈 바에야 할증요금으로 음료수 하나 사 마시고 (그때는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으니까…) 담배 한대 꺼내 피우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기차타고 올라오면서 몇시간 동안 담배를 못 피웠기도 했으니까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이었죠. 담배 피우면서 음료수 하나 마시고 정류장에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행선지를 말하고 나니까 택시기사 아저씨가 차에서 담배 펴도 되는데 왜 기다렸다가 타냡니다. 제가 편의점앞에 서 있던걸 봤나보죠? 그래서 뭐 할증요금 내는거 대신에 그렇게 했다고 하니까… 인생 그렇게 살지 말랍니다. -_-;; 너무 계산적이라느니 쫀쫀하다느니 하면서 마치 제가 기사 아저씨의 영업시간에 손해를 끼친 것처럼 말씀하시더군요. 흐…
뭐, 꽤 시간이 흘렀지만… 아저씨도 반성하세요!

5 thoughts on “나도 이런 택시 마음에 안들었다.

  1. 국민 중 대다수는 택시에 대한 안좋은 에피소드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듯요. 물론 좋은 기억들도 있겠지만요.
    언제 택시를 타든, 어떤 택시를 타든, 어디서 내려달라고 하든.. 어쨌든 이용하는 손님 마음 아닌가 싶은데 말입니다. 쩝.

  2. hof Post author

    묭// ㅎㅎ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논현동쪽에 사무실이 있었을때인데요. 밤12시 넘어서 퇴근하는데 회사 앞에서 지나가는 첫 택시를 잡았죠. 동네이름 말하고 나니까.. 택시기사 아저씨가 “지금 퇴근하냐?” 그러는겁니다. 반말로요.
    아 놔… 뭐 이런 아저씨가 다 있나 싶어서…. “네…”라고 말하고 힐끔 보니까 ㅎㅎ 세상에. 막내이모부 시더라구요. 개인택시 하시거든요. 크크. 세상에 그런 우연도 있었습니다.

  3. dr.chung

    우리나라 택시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데 가자 할 때 얼마나 눈치가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밤 늦게 번화가에서 택시를 잡을 때, 걸어 가기는 멀지만 기본 요금 정도 나오는 거리를 가면 택시 기사한테 욕 한바가지 먹을 것 각오해야 합니다. 쩝. 택시도 서비스업인데 말이죠. 웬 서비슬 그 따위로 하는건지

  4. hof Post author

    dr.chung// 회사택시가 완전월급제가 되면 많이 해소되겠지요…

  5. movi

    그렇게 자주 타는 것도 아닌데 택시타고 맘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보니 지겹다 못해서 이젠 그냥 차에 비치된 엽서 들고 볼펜 꺼내고 맙니다. 씨익 웃으면서 말이죠. 대부분 기사분들 적당히 비열해 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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