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도

By | 2009-06-06

금요일 하루 휴가내고 대천항에서 배타고 40분 들어가는 삽시도에 다녀왔습니다.

여긴 대천해수욕장입니다. 대천에 도착한게 아침 9시 반쯤입니다. 평일인데다가 아침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물빠진 모래사장에 있는 불가사리던데, 물들어올때까지 그냥 이렇게 버티고 있나요?

그냥 뭐 아직 대천입니다.

가져간 차를 싣고 가려니 29850원이더군요. 차가 29000원, 사람이 850원. 차 싣고가면 왕복 6만원이니 뻐근합니다만, 가져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명이서 먹을거 나눠들고 펜션 아저씨가 마중나와서 데려갔다가 데려다주는데면 차 안가져가도 됩니다.


차표(?)한장, 사람표 한장 이렇게 두장입니다.

아직 출발하기 전 대천항에 정박해있는 여객선입니다.저거 타고 가는겁니다.

부두가 주차장에 세워진 그랜저인데 가로등 위에 앉은 갈매기 응아를 맞고 처참한 몰골이 되어있더군요. 바닷가에서 차 댈때는 가로등 아래가 아닌지 , 바닥에 갈매기 배설물 흔적 있는지 확인해봐야합니다. ㅎㅎ

차곡차곡 차들을 싣고 있습니다. 월미도에서 영종도까지도 한번 싣고 가본적 있었는데요, 그때는 배 안쪽에서 빙~ 유턴해서 차곡차곡 줄 설수 있었는데, 이 배는 그렇겐 안되더라고요. 왔다리갔다리하면서 돌려야됩니다.

큰 트럭들은 들어오면 차를 돌릴 수 없으니 아예 뒤돌아서 들어옵니다.

출발했습니다. 갈매기떼들이 열심히 따라옵니다.

저멀리 바다안개가 옅게 끼어서 섬 아랫쪽이 뿌얘보입니다. 이쪽 섬들이 저런 현상이 많더라구요.

열심히 바다를 가르고 가는 중입니다. 대천항->삽시도까지 40분 정도 걸립니다.

도착했습니다. 목적지 없이 간거여서 일단 섬을 가로질러서 그냥 아무데나 갔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소용없더군요. 맵피인데 삽시도는 큰 길만 일부 보이고 섬안 대부분의 도로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열심히 가다보니 밤섬해수욕장이 나오더군요. 사진에는 안 찍혀있는 왼쪽 뭍 쪽에는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로 뒤덮여있습니다. 피서철되기 전에는 청소하지 않을까 싶네요.

도저히 안되겠길래 다시 배 내렸던 곳으로 왔습니다. 저 안내도 본 기억이 나서요. 찾아 올때도 무지 헤맸죠. ㅎㅎ. 이때만해도 선착장이 두개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때 입니다. (큰 안내도 사진)
지도 오른쪽이 북쪽입니다. 어차피 서해에 있는 섬에 왔으니 해지는걸 봐야죠. 서쪽해안으로 가려고 보니 사진 오른쪽 위에 해수욕장 두개가 나란히 보입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거멀너머 해수욕장으로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멀진 않은데 찾아가는 길이 은근 쉽지 않습니다. 도로도 차 두대가 마주치면 곤란한 폭이고요.

그래서 도착한 곳이 거멀너머 해수욕장입니다. 폭은 한 300미터, 바다물까지는 썰물때 100미터쯤 됩니다. 대충 막눈으로 짐작한거니 틀릴 수도 있고요. 바닷가에 도착해서 본 오른쪽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빽빽히 둘러싸있고 양끝은 바위절벽으로 막혀있습니다.

이건 왼쪽을 본 모습입니다.

바닷가 오른쪽으로 걸어갔다왔습니다. 소나무 참 울창하더군요.

바닷가를 걷다보니 10여미터이내로 접근하면 게들이 사르르 제 집구멍으로 숨습니다. 가만히 서 있으면 일정 거리 이상에서는 바글바글 게들이 돌아다니는게 보입니다. 요 사진속 구멍 자세히 보면 게 한마리가 나올까 말까 눈치보고 있는 중입니다.

조개껍데기 색깔이 독특해서…

거의 오른쪽 끝에서 본 바닷가 전체 모습입니다.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옅은 안개입니다.

저 모습을 보니 천공의 섬 라퓨타가 떠올랐습니다.

밥먹을데 있나하고 나왔다가 들른 윗동네 선착장 근처 바다입니다. 자갈 많은 바닷갑니다.
선착장 온김에 나갈 배표 끊으려고 했는데, 표를 안팔더군요. 사람도 없고요. 무슨 일인가 하고 선착장에 붙은 배표를 보니… 오호, 하루에 배가 3번 드나드는데, 날짜에 따라 또 하루 세번의 배 들어오는 시간에 따라서도 다른 선착장으로 배가 들어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아침배와 점심배가 윗마을 선착장으로 왔는데 마지막배는 밤섬 선착장으로 오는거죠. 매일 그러냐, 하면 날짜에 따라 또 다릅니다. 이유는 각 선착장의 높이와 밀물썰물때 해수면의 높이에 따라 좌우되는 것입니다. 선착장이 두개고 매번 이렇게 바뀌는건 저도 출발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해운사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시는게 좋겠어요.

밤섬선착장이랑 윗마을 선착장 중간에 있던 어느 식당 옆길로 가보니 요런 조그만 선착장 시설이 있었습니다.

다시 거멀너머 해수욕장 가는 길입니다. 구불구불 수풀사이로 난 좁은 도로를 헤치고 가면 바다가 나옵니다. 저~~ 멀리 바다 보이시죠?

해가 많이 기울긴 했는데 아직 해가 질려면 좀 더 있어야겠습니다.

그럼 해지기 전에 바다에 한번 나갔다와볼까요? 바다로 가기 전 평상에 앉아서 복장 점검. 츄리닝에 슬리퍼 준비 완료!

게구멍 주위로 게들이 들락거린 흔적이 모래에 남아있습니다.

굵은빨대처럼 생긴게 한 2cm정도 삐죽 나와있습니다. 저게 가로 세로 1미터 공간에 한 20개쯤씩 나와있습니다. 밟지않고 걷는다는게 매우 힘들더군요. 맛조개 인가요?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하고요.

무제;;

이제야 해가 질려고 하는군요. 날씨가 맑아서 다행입니다.

세로로도 한번 찍어봤습니다.

제대로 물들고 있죠.





날씨가 워낙 좋아서 수평선까지 거리가 해의 지름만큼도 안남았는데 구름에 안가리고 있습니다. 저쯤되면 바다속이 아니라 구름속으로 들어가던데 말이에요.


음, 이제 다음날 아침이죠.

일어나니까 5시쯤인가? 놀러가서 뭐 이리 일찍 일어났나 모르겠습니다. 저멀리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아침 첫배를 타고 나가려고 밤섬선착장으로 왔습니다. 대천항에서 7시반에 출발해서 밤섬에서는 다시 8시 15분에 떠난다고 하네요. 선착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낚시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물이 맑아서 물속에 다니는 고기들이 다 보이더군요. 어른 팔뚝보다 큰 고기던데, 잡아놓은걸 본 어떤 분이 어이구 이거 숭어아냐? 하시더라고요. 낚시를, 그냥 물속에 저멀리 담궈놓고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만 하염없이 기다리는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그냥 보이는 고기 앞에 미끼를 내려서.. 그냥 말 그대로 보면서 잡으시더라고요. 완전 신기. +_+;

저~~기 배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 들어왔네요. 말 그대로 인산인햅니다. 아침 첫밴데 이미 낮배도 다 매진됐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일요일에 나가는 배 타는게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낮에 나가더라도 아침 일찍 나가서 미리 표를 끊을 수 있으면 끊어놓는게 좋겠어요.

출발했는데 차 싣는 곳이 널널합니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섬에서 나가는 차가 석대 뿐이더군요. 제가 첫번째로 탔는데 삽시도에 안내린 다른 차들이 있더라고요. 이 또한 왜 그런지 그 순간에는 이유를 몰랐지요.

바다바람 맞으면서 신나게 달리니까 햇볕은 쨍한데도 반팔 하나만으로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배가 이렇게 가나봐요. 대천항 -> 삽시도 -> 다른 댓개쯤의 섬 -> 대천항. 여긴 장고도 라는 섬이고 아까 삽시도에서 안내린 차들이 내립니다. 안면도의 안목항도 들르더군요. 대천항으로 갈때는 이렇게 여러 섬을 들르다보니 대천->삽시도는 40분이었지만 삽시도->대천은 2시간쯤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승용차기준 52대를 실을 수 있다고 하네요. 트럭도 있고 승합차도 있고하니 실제로는 40여대 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천항 다 왔습니다.
식당이나 가게, 횟집 등이 많은 편이 아니니 미리 먹을거 준비를 잘 해오시는게 좋겠습니다. 회는 배시간 맞춰서 대천항에서 떠 오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횟집 두세군데 봤는데 수족관이 다 비어있더라구요. 바닷가는 뻘이 많지않고 모래사장인 곳이 있고, 자갈(?)처럼 거친 돌로 된 곳도 있으니 민박,펜션 구하실 때 미리 알아보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6 thoughts on “삽시도

  1. 골룸

    말씀하신대로 뱃삯이 부담스럽네요. 자전거를 탈만은 하던가요? 스쿠터를 대여해주는 곳 따위는 없겠쥬?

  2. hof Post author

    골룸// 네, 혼자 차 싣고 가기는 금액이 좀 빡셉니다. 그렇다고 안갖고 갔으면 불편했을 것 같고요. 미리 목적지와 숙소를 정해서 예약하고 갔으면 모를까 말이죠. 음, 섬이 크지 않아요. 자전거는 가져가면 괜찮을거같고요, 스쿠터 빌려주는 곳은 흐흐 당연히 없고요. 상점이나 식당도 많이 부족합니다. 밥 먹을데 찾는데 많이 애먹었습니다.
    제가 간게 주말 하루 앞서 간거라 널널하게 있다왔지만 토요일에 들어가는거라면 일요일에 나올 준비를 잘 해야겠어요. 거기 민박집 주인 말로는 일요일에 육지로 나가는 배 타는거 “전쟁”이라네요.

  3. 미자

    요즘도 혼자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시네요. 프로젝트는 잘 되고 있나요? ^^

  4. hof Post author

    미자// 넹..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흐흐~

  5. 수정

    이번휴가에 삽시도로 놀러가려고하는데 거너멀해수욕장근처로 민박집을 구하려고하는데 괜안나요?

  6. hof Post author

    수정// 그 해수욕장 앞에 민박집이라고는 딱 한집 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방갈로와 펜션타입(?) 두종류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방갈로쪽이 바다에는 더 가깝습니다. 깔끔한 쪽은 펜션동 쪽이고요. 민박집에서 매점도 운영하고 있고요. 뭘 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음료수 냉장고랑 폭죽만 기억납니다. 들어가실 때 준비만 잘 해가시면 사실 경치며 한적함면에서, 어디에 묵든 상관없을정도로 괜찮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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