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볼드 9000 분해, 트랙볼 교체

By | 2010-03-25

작년 11월경에 블랙베리로 첫 스마트폰에 입문을 했습니다. 한 넉달정도 잘 쓰고 있습니다. 쿼티자판 덕분에 타이핑에는 발군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뭐 오늘은 사용기를 쓰려는 것은 아니고요.
블랙베리 볼드 9000 모델에는 흰색 트랙볼이 달려있습니다. 주위가 어두워지면 밝게 빛나게되고 이 트랙볼을 손가락으로 움직이고 클릭하여 마우스처럼 커서의 위치를 조정하게되지요.
그런데 손가락끝은 늘 땀이나 먼지 등이 묻어있기 마련이고 트랙볼은 흰색이니 쓰다보면 어느샌가 트랙볼이 거무죽죽하게 색이 변합니다. 한두달안에는 모르겠더니만 서너달 지나니까 확실히 알겠더군요. 아, 처음에는 이런 색이 아니었는데…하고 말이죠.
갈아보려고 찾아보니 블랙베리 A/S가 그다지 훌륭한 수준은 아닌듯 싶더군요. 며칠 걸려서 어디 해외보냈다가 받는다는 얘기도 있고. 검색해보니 직접 교체하는 사람도 많고하여 한번 트랙볼 교체에 도전해봤습니다.

이베이에서 개당 2.99불에 5개를 주문했습니다.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보다 비싼것도 또 싼것도 있습니다. 그냥 적당한 가격에서 고른 것입니다.

윗 사진처럼 흰색 3개, 파란색 1개, 빨간색 1개를 구입했습니다. 무료배송은 좋았으나 설연휴가 끼어서 그랬는지 홍콩에서부터 1달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분해,부품교체는 여러 위험이 있습니다. 배선이 끊기거나 조그만 부품을 잃어버리거나 약한 부품이 부러지는 등의 위험도 그렇고 향후 A/S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각오한 다음에 분해를 해야겠지요.
블랙베리 분해를 하시는 것은 자유이나,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겼을 때 저를 원망하지는 말아주세요. ㅎ 전 제 블랙베리 말고는 어떤 블랙베리에 대해서도 책임 지지 않습니다. 흐흐.
우선 뒷 배터리 뚜껑을 열면 6개의 볼트가 보입니다.

6개의 화살표가 볼트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이 볼트는 별모양 t5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풀어야 합니다. 공구상가가면 몇천원 정도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오른쪽 중간 노란색 화살표의 볼트에는 흰색 봉인이 붙어있습니다.


워런티 씰 이라고 하는 분해방지용 스티커입니다. 저 스티커가 훼손되면 A/S시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A/S거부라고 하던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매우(!) 얇고 잘 꺾이고 쉽게 찢어지는 재질입니다.

6개 볼트를 다 풀었습니다. 워런티씰은 어찌 되었을까요? 으음. 사진 오른쪽 위에 이 스티커를 떼어낼 때 사용한 도구가 보이는군요. 면도날로 아주 세심하게 잘라냈습니다. 그러나 볼트가 박힌 홈이 작아서 쉽지는 않았습니다. 성공여부는… 비밀입니다. -_-;

뚜껑을 잘 들어내시면 카메라 렌즈 옆쪽으로 진한 갈색 직사각형 부품이 있습니다. 이 뚜껑을 안쪽에서 들어올리면 단자가 분리가 되는데요

손톱 끝으로 살짝 들어올리면 올려집니다. 아래 사진에 화살표로 방향을 표시해두었습니다.

잔뜩 긴장했는데 무리한 힘만 주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눈물나게 고생한 작업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트랙볼을 분리하는 작업입니다. 그럴려고 트랙볼도 구입하고 A/S 거부까지 감수하고 봉인을 떼어냈고 분해를 한 것이니까요.

이 사진이야말로 이 포스팅의 백미-_-입니다. 처음에는 중앙부 4개의 걸쇠를 젖혔습니다. 윗쪽 2개의 걸쇠가 펼쳐진것 보이시죠? 저것와 아래 두개를 살살 들어올렸는데 분리가 안되더군요. 흔들어도보고 좌우로 밀어도보고 위에서 아래로 힘주면서 들어올려보기도 했는데 안됐습니다.
트랙볼을 떼어내기 위해서는 맨 바깥쪽에 있는 걸쇠를 젖혀야하는데 저게 쉽지가 않습니다. 1번 틈에 뾰족한 도구를 넣어서 살짝 2번 걸쇠를 앞으로 밀어준다~고 생각하면서 힘을주면 2번 걸쇠가 중앙부분 검게 보이는 네모난 플라스틱 지지대로부터 퉁 하고 분리됩니다. 마찬가지로 왼쪽 걸쇠도 튕겨주면 윗쪽 2개의 걸쇠도 쉽게 분리가 됩니다. 저는 집에서 굴러다니는 미용가위의 날카로운 날끝을 이용해서 했습니다. 아주 작은, 안경수리용 일자드라이버 정도면 괜찮을 듯 합니다.
저 걸쇠를 튕겨내는걸 알아내려고 한 20분 정도 진땀 흘렸습니다. ㅎ
분해하시면 저 금속제 덮개가 열리고 트랙볼이 나타납니다.
트랙볼은 그냥 들어올리면 되고요,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바닥의 단자 방향을 봐주세요. 전 그냥 확 들어냈더니 바닥에 단자가 한방향을 향하고 있더군요. 순간 매우 당황했습니다. 1/4의 확률로 잘 맞춰 끼워넣어야하는데요 일단 단자 방향이 위,아래는 아니더군요. 왼쪽 아니면 오른쪽인데 저는 왼쪽으로 가도록 끼웠더니 다행이 나중에 조립하고나서 굴려보니까 잘 동작합니다. 어쩌면 오른쪽으로 가게는 조립이 안되었을 수도 있고 .. 잘 모르겠네요. ㅎㅎ 그러니까 미리 트랙볼 떼어내실때 바닥의 단자 방향 잘 봐주세요.

왼쪽 떼어낸 트랙볼과 오른쪽 새 트랙볼을 나란히 비교해보니 확실히 색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조립할 때는 흰색이 아니라 빨간색 트랙볼을 끼워넣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맞죠? ^^;
불안 불안하게 잘 조립해서 배터리 끼우니까 잘 부팅되고 트랙볼도 잘 움직입니다.
비 정품인 트랙볼의 촉감과 느낌은… 끼우자마자 처음에는 순정보다 약간, 아주 약간 덜그럭거리는 느낌이 나는 듯 했지만 이내 바로 적응이 되고 괜찮아졌습니다. 움직임도 오동작 없이 잘 동작합니다.
씽크패드의 빨간콩 느낌도 나고 새 트랙볼 뽀송뽀송하니 좋습니다.

10 thoughts on “블랙베리 볼드 9000 분해, 트랙볼 교체

  1. @irionora

    뭔가 폭탄제거 현장에 온듯 짜릿하면서도 등에 땀이 흐를듯한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휴~우…미션 성공하셨네요. 축하합니다.

  2. hof Post author

    @irionora // 트랙볼을 덮고 있는 저걸 홀더라고 하더군요. 홀더 분리에 애 많이 먹었어요. ㅎ 다시 하면 잘 할수 있을 듯합니다. 흐흐

  3. Pingback: 블랙베리 볼드 9000 트랙볼 홀더 교체 « @hof 블로그

  4. 들리는사람 ㅎ

    정말 멋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아요!ㅋㅋ

  5. 네이버 블랙베리까페/비내리는

    안녕하세요! 제 BB 트랙볼 교체를 위해 헤매던 중 이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만, 실례가 안된다면 출처를 명확히 밝히는 조건으로 다른 분들께 정보공유를 위해서 이 블로그 내용을 스크랩해도 괜찮을지요? (불편하시다면 블로그 주소만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6. 시럽

    제가 이거 보고 트랙볼 교체성공했답니다. ;ㅅ;
    감사해요. 저는 분해보다 재조립하는데 진땀뺐어요;;;
    ………..안들어가는거에요 ㅠㅅㅠ 결국 들어갔지만,^.^
    제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hof님 블로그 링크를 걸었는데
    허락받아야할것 같아서 겸사겸사 글 남깁니다.
    제 게시글 아래쪽에 남겼는데요. 혹시 불편하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7. hof Post author

    시럽// ㅎㅎ 성공하셨군요. 링크거시는 것은 언제든 괜찮습니다. 교체 익숙해지시면 나중엔 사발면 물 부어놓고 3분안에 교체하신 후 라면 드실 수 있게 됩니다. ㅎㅎ

  8. dorje

    포스팅 보고 트랙볼 잘 청소했습니다. 오랜간 사용하였는데 이렇게 많은 먼지가 끼었을 줄이야 ㅡㅡㅋ 감사한 일입니다. 덕분에 소지 잘하고 이상없이 사용합니다. 알지 못하는 사이 많은이가 도움을 받음을 기쁨으로…

  9. hof Post author

    dorje// 이 글을 참고로 성공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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