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와 추돌사고 마무리

지난주 바이크가 와서 후방 추돌했던 사고가 마무리됐다.

  • 사고 당일 센터 입고, 뒷범퍼 도색과 하단 스포일러 교체 : 약 87만원
  • 수리 기간 중 렌트하지 않고 교통비로 입금 받음.
  • 비록 가해자 과실 100% 사고지만 사고 후 즉시 사과와 접수번호 전달, 안부와 사과 문자등에 마음이 짠. 피곤하실 때 드시라고 스벅 아메리카노 2장 보냄.
[사고 후 상대방 운전자와 나눈 문자]

보증기간 내 마이크로SD카드 고장

블랙박스에 쓰던 국내 메이커 마이크로SD 카드를 얼마전 교체했다. 블박 녹화라는 것이 용량이 다 차면 먼저 녹화한 분량부터 지워지면서 새 영상이 녹화되는데 전체 녹화시간이 좀 모자란 감이 있었다. 이에 128기가 짜리를 새로 사서 사용하고 있다.

[쓰던 메모리카드(왼쪽)과 요즘 쓰는 메모리카드]

기존 마이크로SD는 2016년 9월부터 쓰던걸 2019년 4월까지 썼으니 2년 7개월 가량 사용한 셈. 보증기간이 5년이었으니 혹시나해서 백업용 마이크로SD카드용으로 차량 내 사물함에 보관했다. 지난주 차량 수리건으로 일주일간 센터에 입고되었고 어제 출고하면서 센터에 있는 동안의 영상을 백업 받기 위해 128기가 짜리를 꺼내고 이 녀석을 끼웠다. 블박에 끼우자마자 블랙박스 점검이 필요하다는 오류 메세지가 나왔다. 5개월전까지 잘 쓰던 제품인데 말이다. 식겁하여 2번째 백업메모리카드(응?)를 끼우고 일단 복귀하였다. 리더기에 끼우고 컴에 연결해보니 전혀 인식을 못한다. 새 디크스가 발견되었다거나 포맷을 하라는 메세지 없이 무반응.

AS처를 찾아보니 최초 제조사는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는 것 같고 전화가 돌고 돌아 다른 회사에서 AS를 담당한다고 한다. 통화해보니 이 제품은 단종되어 다른 동일등급 제품으로 교환해준단다. 대만산 MLC. 가격도 처음 구입했던 제품보다 만원 정도 저렴했지만 도리가 없다. A/S기간도 1년으로 줄어 1/5에 불과하다. 요즘 판매되는 제품 가격 찾아보고 왕복 배송비를 계산에 넣으니 10,000원 안팎이 나온다. 저렴하게 되팔던지 태블릿에 끼워 동영상 저장용으로 쓰면 되니까 일단은 반품 신청을 했다.

이번에 겪고보니 마이크로SD카드 수명이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꽤나 짧다는 것. 블랙박스 동호회나 카페에 보면 마이크로SD는 1~2년에 한번씩 바꾸는게 좋다는 말이 허세가 아니었다.

방문노동자에 대한 해피콜

얼마전 도시가스 점검을 하고 가신 분이 금방 문자메세지가 올거니까 잘 답변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갔다. 그러고선 10분쯤 지나서 도시가스회사에서 문자가 왔고 내용 중 URL을 누르면 점검원의 점검 절차에 대한 설문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별 이상없다는 결과 안내 말고는 이렇다할만한 특별한 이야기없이 점검을 마치고 돌아갔다. 좋은 점수에 체크하고 전송했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이야기인데, 가전제품이나 인터넷 회선 A/S를 하게 되면 매번 이러한 요청을 받는다. 우리 동네 택배기사님은 고객의 소리에 친절사원이라고 써 달라는 문자도 매 배달때마다 보내신다.

평점이 높으면 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고 안좋으면 그 반대일 것이다. 고용이나 계약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고. 그런데 평점의 평균치가 높으면 좋다는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혹시 평점을 매긴 고객의 수도 많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두명의 직원이 각각 5점 만점에 동일하게 4.5점을 받았는데 한명은 100명의 고객으로부터 설문 답변을 받았고 다른 한명은 1명의 고객으로부터 평가를 받은 것이라면 두명이 받은 평점은 동일한 고과로 인정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행여나 방문서비스에 대한 평가 갯수, 즉 평가 참여 고객의 수까지 고과에 반영되는 것이라면 해피콜이 노동자뿐 아니라 고객에게 까지 부담을 주는 평가기준인 셈이다. 똑같이 고객에게 친절하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더라도 어떤 고객은 평가에 참여했고 다른 고객은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점수를 받는다면 업무 외적인 부분, 서비스와 상관없는 영역에 대해서도 챙겨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해피콜이 더 나은 방문서비스를 유도하는 면이 있는 반면 방문 노동자의 업무강도를 증가시키고 업무 외적인 분야에 대한 책임, 그리고 일정정도 인권에 대한 침해. 불공평한 관계를 강제하는 면도 있어 보인다.

그러려니 하는 아이콘

‘안봐도 DVD’다라는 말은 아마 VHS테이프보다 선명한 화질 때문에 나온 말이었을게다. 찾아보니 DVD 세로해상도가 480이었다. 이후에 ‘안봐도 블루레이’였다가 그 또한 4K에 밀려 사라지는 추세. 요즘은 ‘안봐도 4K HDR이야’ 쯤으로 써야 할려나. 8K는 아직은 좀 이른것 같고.

그러고보니 자료저장을 뜻하는 디스켓 모양 아이콘도 요즘엔 뜬금없을테고 전화를 뜻하는 아이콘도 송수화기 모양에서 스마트폰 모양으로 바꿔야할것 같다. 원래는 오프라인에서의 사용성을 반영한 메타포로써 아이콘이었는데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도 않고 심지어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저장은 디스켓에 하고 전화는 유선전화기로 했는데 이제는 죄다 컴퓨터 아니면 스마트폰 안에서, 네트 위에서, 비트 형태로 이루어지니 모양을 본 따올것도 마땅히 없다.

새글쓰기의 연필모양 아이콘도 평소 작성하는 글자수로 치면 타이핑 치는게 연필로 쓰는 것보다 수천배는 더 많을터, 확대하기의 돋보기 아이콘도, 팁이나 도움말의 백열등 아이콘도, 보안,잠금의 자물통 아이콘도 써왔으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점점 이 물건이 원래 이 용도니까, 이 동작을 수행하라는 의미로 쓰였다보다 같은 유추를 하긴 어려워질게다.

선배형네 노묘의 후견인 되기

요즘 월요일마다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H형이 오후에 메신저로 이런다.

‘월요일마다 사로잡히는 걱정이 있는데 혹시나 출근길에 내가 잘못되면 우리 집 노묘녀석은 어찌되나 걱정이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 손에 키워진 녀석이라 사냥도 잘 못할뿐더러 했다하더라도 먹지는 않더라, 호프님 내가 잘못되거들랑 우리 노묘녀석을 챙겨주시라 ㅠㅠ’

아깽이때부터 십여년을 함께 살아왔고 사람 나이로 치면 칠순즈음이 된 가족같은 녀석의 밥을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이 0.0000001%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문득문득 드나보다. 그럴 일이 없겠지만 행여나 여차저차하면 녀석 여생 마칠때까지 거두겠다고 약조를 하였다. ㅎ… 말하자면 대부라든가 후견인이라든가 작은 아버지가 되는 셈인가;

강아지든 고양이든 키우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녀석들의 수명이 인간의 평균수명보다 짧기 때문에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기 싫다는 경우를 자주 본다. 반대의 경우로 노화든 무슨 연유에서든 녀석들보다 먼저 떠나야할 경우에 그 이후에 대한 걱정이 되는 것 또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슬픈 일이야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최대한 그 이별의 순간이 멀리 있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녀석들이 먼저 떠나면 그 슬픔은 본인이 감당하면 되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면 이렇게 누군가에게 나 없는 우리 고양이를 부탁해두는 것도 어쩌면 괜찮은 생각같다.

생각해보면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도 다행이고 그런 부탁을 받을 수 있는 사이라는 것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