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세사리라기보다는 흉기인 차량용품 3가지

By | 2007-09-12

차의 성능을 개선하거나 내,외부를 꾸미기 위해서 악세사리나 애프터마켓용 부품들을 설치하는데요. 대부분은 운전에 방해가 되거나 오히려 순정품보다 성능을 떨어뜨리거나 이도저도 아니어도 전혀 쓸모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중에서도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전투범퍼
4륜구동 지프형 차량이나 RV차량 범퍼에 덧붙이는 강철(스테인레스스틸)로 된 범퍼입니다. 전투범퍼라고도 하고 캥커루범퍼라고도 하지요. 범퍼의 흠집을 방지하거나 외관을 꾸미는 용도로 장착을 하는데요. 이 것은 정말 누구 말대로 악마의 아이템입니다.
범퍼는 충돌시에 부서지거나 우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격파를 해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격파가 되면 손이 안아픈데 만약에 나무판이 부서지지 않으면 손이 무진장 아프죠. 부서지지 않았기 때문에 충돌에너지가 고스란히 손에 전해진것이기 때문입니다. 재질도 부서지는 재질이 아닌데다가 단단한 자체에 고정을 시키기 떄문에 충돌시에 그 충격을 고스란히 차량에 전달합니다. 차 안에 있는 사람은 범퍼가 부서지면서 흡수해야할 충격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받겠지요. 이건 벽이라든가 큰 차와 박았을 때 이야기구요. 자기보다 작은차 또는 보행자와 박게되면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주게 됩니다. 조금 망가지거나 조금 다쳐야될 걸 많이 망가뜨리거나 중상을 입힙니다. 원래는 정글이나 초원을 달릴 때 작은 나무나 동물들이 차와 부딪히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 만든거였답니다.
두번째. 파워핸들
정확한 이름이 이건가 모르겠네요. 핸들에 다는 보조손잡이를 말하구요 한손으로 휭휭 돌려서 차량의 방향전환을 쉽게 한다는 목적으로 팔고 있는 물건이죠. 이건 두손으로 핸들을 잡기 어려운 사람의 운전을 돕기 위해서나 필요한 것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달면 위험합니다.핸들에 볼트와 너트로 고정하게 되는데 이게 잘 안조여져 있거나 차량의 진동등으로 느슨하게 조여져 있을 수가 있는데 코너링을 하고 있는 중에 볼트가 빠져버리면 핸들이 순간적으로 풀리면서 도로를 벗어나게 됩니다.
가장 위험한 경우는 정면충돌 할 때 인데요. 정면충돌을 하면 안전벨트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핸들과 가슴부분이 충돌하게 되구요.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 싶으면 앞유리창과 머리가 충돌하게 됩니다. 시속 20~30킬로미터만 넘어도 충돌시 핸들을 잡고 있던 손으로 앞으로 쏠리는 몸을 지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때 파워핸들이 장착되어 있으면 핸들과 충돌할 때 치명상을 줍니다. 안 부러질 갈비뼈를 부러뜨리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부러진 갈비뼈가 어디를 찌를지는 잘 생각해보시면 아실거구요.
세번째, 브레이크등, 깜빡이 전구 색깔 바꾸기.
패션전구라고 해서 미등,차폭등,깜빡이 전구를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이른바 데루코팅이라고 해서 브레이크등을 새까맣게 그슬리는 경우도 있구요. 차는 말을 못합니다. “야~ 나 정지한다~”라거나 “조심해. 급브레이크 잡으니까 나 들이박지마”라고 말을 못하고 대신 각종 전구들을 껐다 킴으로써 그 의사를 주위차들에게 전달하는것이지요. 보라색 전구는 정말 시인성이 떨어집니다. 깜빡이를 켠건지 안켠건지 구별하기가 힘들죠. 특히 비가오거나 안개낀날이라면 거의 전구로써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봐야 합니다. 흰색등은 뒷차량 운전자를 눈부시게 만들고 멀리 있는 경우 차량의 앞뒤를 혼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등 새카맣게 하고 다니는 차는 뒷차한테 와서 박으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전구의 색을 바꾸는 것은 자신의 움직임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음으로써 주위 차량에게 혼동을 주어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전구색깔 바꿨다고 멋있지 않습니다. 그냥 양아치일 뿐이에요.

7 thoughts on “악세사리라기보다는 흉기인 차량용품 3가지

  1. 비누개발자

    저도 저 3개가 맘에 안드는데 어지간히 안 바뀌네요. 특히 1번 3번은 타인에게 아주 위협적이라는걸 생각하면 강력히 단속을 했으면 좋겠다는.

  2. 돌쇠

    공감 만땅. 자기 차안에야 나이트클럽을 차리던 방앗간을 차리던 상관안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악세사리는 惡세사리 임다.

  3. 골룸

    정말이에요. 저는 차 사면 출고된 그대로 다음 타자에게 넘겨줍니다. 불편해서 추가로 달거나 할게 없더라구요. 특히 눈부신 전구 달아놓은 녀석들은 하이빔좀 먹이고 싶어집니다.

  4. hof Post author

    비누개발자// 1번과 3번은 대대적으로 한번 단속했으면 좋겠어요. 1번도 차량 제원(앞뒤길이)를 바꾸는거라 단속대상일거같은데….
    돌쇠// 다음편에 너 얘기도 나온다 ㅎㅎ
    골룸// 야밤에 브레이크등 껍데기 깨진 차 뒤에 서 있으면 참 괴롭죠. 반대로 아무런 조명도 들어오지 않는 시커멓고 낡은 트럭도 ㄷㄷㄷ;;

  5. 돌쇠

    흠… 내 차량용품이봤자 CB, CB안테나, CD changer, 유아용카시트.
    그것 말고는 없는데…

  6. Pingback: @hof 블로그 » Blog Archive » 안전을 위협하는 차량용품

  7. jef

    얼마전에 퇴근하면서 택시를 탔는데 6년동안 44만 킬로미터를 굴리신 기사님을 뵌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타셨는데 고속주행때 차량 진동이나 스티어링 유격이 전혀 없더군요..
    그때 탔던 차가 SM5 525 초기모델, 그 전에 타셨던 차는 소나타 초기모델.. 소나타도 47만 킬로미터를 타고 폐차 하셨다니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기억에 남는 건, 차 시트를 한 번 갈아끼우신 것 외에는 모두 순정품에 소위 말하는 튜닝을 일체 안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hof님께서 올려주신 글 보니까 딱 그 기사님 차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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