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뀐, 바꾸고 있는,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먹는 습관들…

대략 올 봄부터 여태까지 식습관 중에 일부를 뜯어고쳐서 실행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1. 아침을 챙겨먹고 있다.
다 아내 덕분이다. 5시 반에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날마다 –자기 출근시간보다 2시간 먼저 일어나서 — 아침을 챙겨주고 있다.

2. 소금을 적게 먹고 있다.
확실히 예전보다 싱겁게 먹고 있다. 불에 구웠다느니 어느 나라에서 나온 분홍색 암염이라느니 나트륨 함량을 낮춘 소금이라느니 사거나 얻은 소금들이 몇개 집안에 있긴 하지만 음식에 사용하는 소금의 양 자체를 많이 줄였다. 또한 밖에서 음식을 먹게 될 때 짠 음식은 가능한 먹지 않고 짠 국물을 떠 마시는 경우도 줄였다. 몇달간 소금을 줄여보니 가끔 밥을 사먹을 땐 여태 이렇게 짠 음식을 먹고 있었구나 깜짝 놀란다. 소금보다 훨씬 전부터 정백당과 액상과당은 모르고는 먹을 수 있을지 몰라도 눈으로 보고 먹는 경우는 극히 줄어들었다.

3. 점심은 내 방식대로 먹는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점심을 사먹지 않은지 몇달 됐다. 한동안 단호박도 쪄 와봤는데 달달한 맛이 아무래도 질리게 되는 단점이 있다. 요즘은 통곡물로만 된 시리얼을 기본으로, 따로 산 오트밀을 추가하고 호두를 조금 부수어 담아주면 여기에 두유에 말아먹고 있다. 제철 과일도 챙겨와서 후식삼아 먹고 있다. 회사 근처 밥집에서 점심시간에 정신없이 조미료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에 늘 불만이었는데 도시락은 겸사겸사 좋은 해결책이다. 이 또한 아내 덕분이다. 지금 팀은 일주일에 한번 팀점심이라그래서 다같이 나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 이럴 때는 그냥 나가서 같이 먹는다. 이때 짜지 않게 먹으려 노력하고 과식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4. 현미밥을 먹는다.
집안에 백미가 없다. 순전히 현미로만 밥을 하고 있고 밥통에 앉힐 때 콩이나 옥수수를 그날그날 내키는대로 얹어서 밥을 하고 있다. 현미가 백미보다 거친 것은 맞지만 씹는 재미도 있고 구수한 맛도 있고 거부감이 없다. 건강 때문에 현미밥을 먹는다고 하지만 난 99%는 맛 때문에 먹는다고 볼 수 있다. ㅎ~

5. 술을 끊었다.
두달쯤 전에 독한 술을 마시지 말자고 결심했다가 곧바로 모든 술을 끊기로 작정. 현재까지는 순항중이다. 술자리의 사회적인(?) 긍정적인 효과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안주로 인한 과식, 염분과 조미료 섭취를 줄일 수 있고 장거리 출퇴근으로 가뜩이나 귀가가 늦는데 술냄새까지 풍기면서 들어가지는 않겠다는 노력이기도 하다. 회식이나 모임에서 다행이 술을 강권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도 다행.

6. 자제하며 먹기
전보다 절제하며 먹고 있다. 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아무리 남았다 하더라도 내 배가 적당히 찼으면 그만 먹는다. 음식을 만들거나 사서 먹을 때 “내가 이것을 왜, 무엇때문에 먹고 있는가”를 생각해 봤을 때 배터지게 먹고 거북하게 가뿐 숨을 몰아쉬는 일은 중요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늦게 알게 되었지만 더 늦지 않은게 어딘가.

음식 조절하는게 생각해보면 담배를 끊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담배야 안피면 그만이고 권하면 사양하면 그만인데다가 몸에 안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모두에게 있는 반면 음식은 그렇지 않다. 가족이 만든 음식이란 곧 사랑이자 정성이고 사먹는 음식은 남기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매일 세끼를 마주하면서 욕망을 절제해야하다보니, 지난 수십년간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배부를때까지 먹어온 습관과 싸워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주말에는 평일보다는 다소 느슨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어서 가끔은 피자를 먹는다거나 개콘을 보면서 무알콜 맥주에 치킨을 먹기도 한다.

다른 행동나 습관도 마찬가지겠지만 먹는 것 역시 자신의 가치관과 태도가 반영되어 있고 그 행동의 결과가 다시 자기의 몸과 마음에 곧바로 영향을 끼치는 원인으로 동작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 몇달간 해오고 있는 식습관 중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 시도해보는 것도 생길 수 있고 어떤 것은 더 느슨하게 어떤 것은 더 확고하게 바뀌겠지만 핵심은 결국 아무거나 되는대로 먹어치우지-_-; 않는다는 자세다.

2 thoughts to “요즘 바뀐, 바꾸고 있는,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먹는 습관들…”

  1. 오랫만입니다.
    간만에 보이는 포스팅에 먹는 얘기가 나와서…
    누구신가 봤는데, 호프님이시네요….
    어느새 음식도 조심할 나이가 되었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집안에서 하얀것만 없애도 꽤 좋아진답니다.
    흰설탕, 흰소금, 흰밀가루…

    1. @이현수// 그러게말이어요. 꼬꼬마 시절엔 그저 배부르고 맛있으면 좋은 음식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일 수 있었다는걸 깨달아가는 나이네요 ㅎㅎ 한가위 잘 보내십쇼~!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