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업체들의 겉과 속.

By | 2004-09-26

뉴스에서는 blog.co.kr이 20일부터 접속중단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그보다 며칠 더 전부터 접속이 안됐으니 오늘까지 약 10일정도 접속불가인 상태다. 지난 3월에 이미 일주일정도 접속중단 사고를 친적이 있어서 이번에 벌써 두번째다. 그로부터 6개월뒤 또 10일째 서비스 중단. (사실 이렇게 뜬금없이 일주일, 열흘 중단되는 인터넷 서비스를 본적이 없다.)

다시 blog.co.kr 이 살아날까? 살아난들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번 서비스재개된 뒤의 공지를 통해서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공지창의 쿠키도 아직 만료 안되었겠다. -_-;
blog.co.kr의 서비스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고 했을때… 얼마만큼의 손실이 있는 것일까. 찾을수 있는 자료들을 기준으로 조사해봤다.

한국경제 2002/09/29 : “에이블클릭 커뮤니티 사이트 오픈”

미디어오늘 [칼럼] 2003/04/10 : “오픈4개월만에 7만5천명” (=2002년 9월 + 4개월 = 2003년 1월말~2월초)

스포츠투데이 2003/6/1 : “에이블클릭의 블로그 사이트(blog.co.kr)에만 9만여명의 블로거가 있다.”

전자신문 2003/09/16 : “현재 16만명의 회원…”

이상의 기사내용을 근거로 추정한 회원숫자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가로 1칸은 1개월이고 세로 1칸은회원수 1만명이다.

blog.co.kr 회원수 그래프
(왼쪽이 좀 틀렸으나, 개떡같이 그려도 찰떡같이 이해해주길 믿고…-_-;; )

사이트오픈(2002년 9월)한 뒤에 2003년 9월까지 1년동안 회원수가 16만명이 되었으니 그 뒤 1년(2004년 9월)동안의 회원증가치를 신규 블로그 서비스의 등장 등으로 최초1년의 증가치보다 50% 할인해서 계산해보았을때 증가된 회원수는 8만명이 되겠다. 즉 현재의 회원수는 얼추 24만명 안팎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24만명이 쓴 글은 몇개나 될까?
작년 7월 블로그컨퍼런스때 blog.co.kr의 대표이사의 발표자료를 보면 “200만개의 컨텐트 확보”라고 했다. 위의 그래프에서 2003년 7월의 회원수를 살펴보면 약 13만명 정도다. 회원수 13만명일때 컨텐트가 200만개면, 회원수 24만명일때는 컨텐트 370만개인 셈이다.

24만명이 2년동안 쓴 370만개의 글이 사라진 것이다. 말그대로 “싸장님..나이스 샷~”이다.

블로그코리아가 지난주 데이타베이스 날리면서 분실한 1년간의 글이 34만개다. 블로그코리아가 10년동안 모아야할 글을 날려셨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블로크코리아에 1년동안 34만개의 글은 4천3백명이 쓴 것이다. blog.co.kr에서 1년동안 수집된 글을 250만개로 잡으면 양쪽의 사용자별 글작성 개수는 블코는 약 80개, blog.co.kr은 16개로 블코쪽에서 5배정도 활발하게 글이 수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블로그업체는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회원들에게 블로그가 어떤점에서 좋은지, 블로그로 어떤일을 할수 있는지에 대해서 비싼 CF모델 데려다가 설레발 친다.

“블로그는 흔히 인터넷 일기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블로그의 수많은 활용분야 중 하나만을 설명하고 있을 뿐”(네이버)이니까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들을 담아두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펼쳐보고 싶은 소중한 나의 노트, 나의 공간”(엠파스)으로 “많은 이용 부탁”(야후!) 한단다.
예전 글에서도 한번 언급한적 있지만 “벤처기업의 3년 생존율은 5%로 알려져있고 닷컴기업의 생존율을 1%에 불과”하다면 3년뒤에 내가 사용하는 블로그 회사가 망할 확률이 99%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그렇게 회원가입시킬려고 나불거릴 정성으로, blog.co.kr 꼴 나지 않을꺼라는 얘기 한마디쯤 해줘야되는거 아냐? 그래, 사기치는놈들 빼고 일부러 회사 말아먹는데가 어디 있겠느냐만, 백업이 가능하잖아. 기술적으로 그거 불가능한거 아니잖아. 회사가 망하는거,서비스가 닫히는거에 대해서까지 그렇게 하지말라고는 못하겠지만 망할땐 망하더라도 니네 서버에 저장된 사용자 데이타는 돌려주고 망해야되지 않겠어?

사진이야 자기 하드나 CD로 백업해놨겠지만, 아니 “일기장”과 “노트”래매… 이걸 대체 어쩔꺼냐고…….

서비스 잘 제공할땐 문제없는데, 만에 하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었을때 사용자들이 입력한 데이타를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말해주는 업체가 어떻게 한군데도 없냐. 한군데도…

8 thoughts on “블로그업체들의 겉과 속.

  1. Pingback: zenky

  2. 이지

    그러게요그러게요… 근데 아직 망하지는 않은 것이었군. -_-

  3. reric

    한 동안 설치형 블로그 가입형 블로그 논란이 있었는데 역시나 설치형 블로그가 원츄하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_-)/

  4. Reidin

    휴… 역시 어떤 서비스를 쓸 때는 정말 사전조사가 철저해야겠군요. (불과 1년전에 어떤 X같은 호스팅업체 때문에 50메가가 넘는 MYSQL DB를 그야말로 홀라당 날려먹었던 악몽같은 실화가…T_T)

  5. jely

    이런 포스팅을 위해 저에게 힌트를 주신거였나요? 아직 준비중인데… ( -_-)b

  6. 아름수풀

    블로그쩜이 다시 사고를 치고 말았군요.
    지난번 사태로 설치형으로 옮겼으니 다행입니다.

  7. Pingback: 美林的 部落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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