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공홈 구입 후 반품. 역시 공홈이야.

아이폰과 맥북 구입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애플 공홈에서 주문한다. 제품 불만족시 (처음엔 4주였지만 지금은) 2주내 환불 규정이 공홈 구매의 큰 잇점이다.

몇달전부터 고민하다가 최근 애플워치3을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저께 공홈에서 주문하고 어제 제품을 받았다. 이리저리 설정하고 사용법을 익히다가 오후 늦게 발견한 뉴스. 다음달 중순에 LTE 모델이 출시 된단다. 지금 모델은 블루투스 모델이라 아이폰과 함께 있어야 전화,문자,알림을 받을 수 있고 여태까지는 블루투스 모델만 판매하고 있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워치3 배송 받은것이 12시 30분경, LTE 국내 출시 소식이 전해진 것이 14시 경이고 뉴스는 17~18시 경 확인했다. 두말할 필요없이 바로 반송 신청하고 워치를 폰과 페어링 끊고 내 기기에서 삭제. 전원을 끄고 재포장해서 담아 두었다. 14일이내 환불이지만 어차피 환불할 결심이라면 빨리 하는 편이 낫다. 괜히 며칠 더 사용하다가 조그만 흠집이라도 나게되면 LTE 모델 출시일에 즈음해서는, 눈물 흘리며 기존 제품을 사용해야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반나절 써본 결과…

  • 손목이 굵지 않은 편이어도 역시 42mm가 낫겠다.
  • 스포츠밴드가 꼭 운동할때 아니어도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 스테인레스 밴드도 주문해놓긴 했으나 이건 정장 입을 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될 듯 싶다.
  • 충전 거치대는 필요해 보인다. 다만, 나무나 플라스틱류로 마감되어야 제품 흠집을 막을 수 있겠다.
  • 액정보호필름은 강화유리로 붙여보았는데 시계의 곡면 때문에 보호필름 크기가 무척 작다. 붙이고 나서도 테두리가 보기 불편할 정도로 떠 있다. 이 정도면 틈새 먼지 유입은 물론 수영시에는 즉각 분리될 것이다. 케어플러스 구매가 답인듯.
  • 문자 회신을 시리로 해봤는데 음성인식 후 문자 변환률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났다.

저가형 커피점의 참을 수 없는 빨대정책

동네 전철역 근처에 저가형 커피점이 생겼다. 핫, 아이스 상관없이 작은컵 900원, 큰컵 1500원이다. 주문은 키오스크에서만 가능하고 빨대와 슬리브, 냅킨등은 셀프로 운영 중이다. 따뜻한 커피 주문할 때는 깨닫지 못했다가 아이스 커피를 사먹으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다.

빨대가 낱개 포장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 즉 개별 빨대 수백개가 꽂혀있는 통에서 손님들이 직접 빨대를 빼는 것이다.

빨대보관함에 빨대가 세로로 보관되어 있으며 통의 깊이는 빨대길이의 3/4이나 4/5쯤 된다. 따라서 빨대를 집으려는 사람은 빨대에 입이 닿는 윗부분을 집어서 꺼내야 한다. 집고자 하는 단 하나의 빨대를 옆 빨대에 손 닿지 않게 정확하게 집어서 꺼내기는 쉽지 않다. 옆 빨대 두세개에는 손이 닿기 마련.

코 판손, 머리 긁은 손, 이거저거 만진 손, 화장실 다녀온 손. 땀과 유분에 떡된 손을 포함해 수많은 손길이 거친 빨대를 집어서 컵 뚜껑에 꼽고 입술을 대고 빨아먹어야 한다.

이 집 바로 옆집 다른 저가형 커피점 (톨 1천원, 1리터(ㄷㄷㄷ)1500원)에 가보니, 그 집도 빨대는 포장되지 않은 빨대를 사용한다. 다만 빨대는 셀프가 아니라 점원이 빨대를 집어서 음료 컵에 꽂은 후 내어주고 있었다. 빨대는 뉘어서 보관중이며 입이나 음료에 닿지 않는 옆부분을 잡아 컵에 꽂아준다. 이정도면 비포장 빨대라 하더라도 위생상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저가형 커피점에서 감수할 수 원가절감의 다양한 요소들 중에 첫번째 집의 빨대 정책은 용인하기가 어렵다. 매장에 문의하니 본사 정책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고 건의는 한번 해본다고 한다. 건의든 개선이든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고.

단골 안경집과 치과 그만가기

아내가 오랫동안 이용했던 단골 치과와 안경점을 결혼 후 자연스럽게 나도 자주 가곤 했다. 치과는 과잉진료 안하고 친절한 곳이었으며 안경점은 지나가다 들르면 주기적으로 코받침을 교체해주고 안경알을 닦아주었으며 다리 나사를 조여주고 비틀어진 각도를 잡아 주었다. 또 명목상이라 하더라도 단골할인을 꾸준히 제공해주던 곳이었다. 꽤 만족하고 든든하게까지 여겼던 이 두곳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접고 다른 안경점과 치과를 물색하게 된 동기는 이러하다.

올 봄부터 잇몸에 통증이 있어서 치과에 가보니 한달 정도 매주 한번씩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단다. 그러마 하고 매주 치과에 갔는데 갈때마다 치과의사의 마케팅 일장연설 순서가 있다. 생각해보면 이미 작년부터도 스케일링하러 갔을 때에 압박이 있긴 했지만 올해들어서는 부쩍 그 강도와 레파토리가 다양해졌다. 예방의학차원에서 자기네가 설립, 운영중인 관리전문 치과 프로그램에 연회비를 내고 등록해라, 죽염소금 사라, 비타민 주사 맞아라 (응?), 어느 나라에서 임상실험한 프로바이오틱스 사라, 얼굴 가리고 입 벌리고 치료받는 와중에 옆에서 꾸준히 말시키고 심지어 치료받는 도중에 고개 끄덕이든, 네네라고 하든 대답까지 유도하는데에서는 더 이상 참기 어려워졌다. 치과 치료시의 통증참기보다 추가판매 압박의 스트레스가 더 고역이니 말이다. 지역 카페에 문의해서 몇군데 친절한 병원들을 소개받았으니 다음부터는 그쪽으로 가볼 생각이다.

안경점은 왜 미운털이 박혔을까. 올 여름 선글라스를 새로 장만하기 위해 이번달 초 안경점을 방문했다. 이러이러한 스타일과 모양을 이야기하고나니 몇가지 안경을 보여주겠단다. TV며 버스광고로 많이 봤던 골프의류 메이커의 안경을 보여준다. 골프를 안치니 해당 메이커의 인지도에 대해서도 모르겠고, 패션메이커에서 나온 시계가 그러하듯이 기능적으로 뛰어난지도 모르겠다. 가격은 일단 30에서 시작. 30을 기준으로 위아래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몇가지의 선글라스를 더 보여줬는데 보여주는 것마다 모두 그 메이커 제품만 보여준다. 모양도 그닥 마음에 드는게 없고 하여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자리를 피했다. 시내 서너군데 안경점을 더 들렀다가 마지막으로 백화점 안경코너에서 딱 찾던 스타일의 안경 발견. 가격도 적당했고 백화점 멤버쉽 할인에 아내가 갖고 있던 백화점 상품권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기존 안경과 선글라스의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그 안경점에 계속 가긴 가야겠지만 다음 새 안경 주문까지 하진 않을듯 싶다.

단골의 장점이라는게 고객의 요구사항과 취향을 기억해주고 손님도 다른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눈치싸움하고 가격이나 품질에 대한 미심쩍은 마음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마음 편해서 가는 것일게다. 반면에 이 치과와 안경점에서는 거절하기 어려운 오랜 친분 관계를 기반으로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과 불만족과는 상관없이 이익에 대한 추구가 느껴졌다. 거기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음식을 파는 식당과 다르게 대체제가 충분한 업종이다보니 더 다른 업체 변경이 쉬웠다.

단골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반복적이거나 오랜 시간에 따라 만들어진 신뢰감 있는 관계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다. 시장독점적이거나 경쟁업체보다 월등하지 않은 업장에서는 손님 간보기도 적당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