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학 노인스포츠지도사 연수원의 개인정보 무단 활용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수험 과정중에 “연수”라는게 있다. 필기와 실기, 구술 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대개) 대학교의 스포츠관련학과에서 부설로 운영중인 스포츠지도사연수원에서 이론과 실기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번 자격증 연수를 모 대학 노인스포츠지도자연수원에서 7월28일부터 8월12일까지 받고 이후 현장실습과 보고서 제출을 거쳐 11월 9일 최종 합격 발표 및 자격증 취득까지 마쳤다.

연수와 실습 과정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을 하나 쓸 예정이고, 지금 쓰는 내용은 지난주에 받은 문자 하나 때문이다.

문자 수신 일시 : 2018년 11월 16일 14시 14분
[Web발신]
안녕하십니까?
< **대학교 노인스포츠지도사연수원>에서는 자격증취득자분들의 스포츠 안전의식과 행동이 스포츠 안전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고령자분들의 안전사고 실태를 알아보고 상해예방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 설문에 응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설문링크: https://goo.gl/forms/PQ4cqth1uC***(이하 생략)

연수 끝난지 석달이 지났는데다가 무엇보다 해당 연수원에게 연수 이외의 목적으로 개인정보(연락처)를 사용해도 된다는 승인을 한 적이 없었다. 설문지 링크를 가보니 설문자는 해당 대학교 **체육과학**연구소 연구원 연구자: *** 라고 표시해두었다. 답문으로 “연수원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런데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설문지 앞에 설명 드렸듯이 연수원에서 실행하는 연구입니다. 불쾌 하셨다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연수원에서 실행하는 연구라면 해당 연수원에서 교육받은 연수생의 개인정보를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듯하다. 자격증 시험절차를 관할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살펴보았다.

제1조 2항에서 자격검정 응시자 정보에 대한 운영근거/처리목적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필기/실기ㆍ구술/연수과정 응시자ㆍ접수자 관리 및 결과 안내

연수가 끝난 후 연수과정과 관계없는 설문조사를 위한 개인정보활용은 이 개인정보처리방침에서 미리 동의를 구한 내용이 아니다. 정보주체가 동의한 범위 외에 개인정보를 이용하거나 3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71조에 의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문자 보낸 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이는 자기네가 이런데 개인정보를 사용해도 된다는 서명 받은게 있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되묻는다. 그렇다고 했다. 개인정보 활용범위에 대한 내 싸인이 있는지 찾아보시고 연락달라고 하였다. 꼭 찾으셔야 할 거라고 덧붙였다. 언제까지 연락 기다리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네도 바쁘단다. 찾는대로 연락준단다. 오늘 일과시간 안으로 연락달라고 했다. 상대방은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듯 하다.

이 문제로 지인들과 메세지로 의견을 나누었다. 규모있는 회사 같았으면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팀, 본부의 의사결정을 거쳐 회원정보를 다루는 팀에 요청해야 하고 실무적인 자료의 전달, 사용, 파기에 대해 보안팀의 프로세스를 따라야 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법무팀에게 검토 요청도 필요했을 것이다. 이 사달은 연수원 담당자의 “개인적 일탈,무지”때문이었는지 아니면 학교라는 조직의 느슨함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한시간쯤 지나서 해당 연수원 사무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연수 당시 실무 책임자로 알고 있던 이다. 자초지종을 물으니 지인들과 메세지로 이야기 나눴던 시나리오 “ㅇㅇ선배, 이번 연수생들 전화 번호 있으시죠? 좀 주세요. 저희 설문할거 좀 보내게요.”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사무팀장은 이번 일에 대해 자신과 설문자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였다. 설문자로 하여금 정식으로 사과시키겠다고 해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했다. 아니라고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시키겠다고 다시금 말했으나 아직 사과는 받지 못했고. ^^; 사실 가장 큰 잘못은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사무팀장에게 있지 않겠는가. 연수 당시 얼굴 마주치고 인사하던 사이에 법적 문제를 만들기도 썩 내키지 않아 이번 일은 심각한 사안이지만 문제를 키우진 않겠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비슷한 문제가 다시 생겼을 때 자료로 삼고 이 시험을 치루는 다른 이들에게도 참고가 되도록 할 필요는 있어서 블로그에는 적는다. 사태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오히려 짜증스럽다는 투로 대응한 최초 설문 진행자의 문자와 전화통화 태도도 기억도 해둘겸. 설문자와의 문자 내용 저장은 물론 사무팀장과의 전화는 녹취해 두었다.

아울러 응시자들이 개인정보를 최초에 제공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도 연수기관에 연수생들의 개인정보를 넘길 때 이 데이터가 사용목적에 맞게 사용된 후 명확하게 파기되고 무단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감독의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짐작이긴 하지만 기관간 문서 전달에 DRM 등의 문서보안 솔루션 따위는 없이, 심지어 비밀번호도 안 걸고 바로 열리는 스프래드시트나 어쩌면 평문 텍스트 파일로 전달되었을 수도 있겠다.

즉 메일함에만 들어가면 언제나 더블클릭해서 바로 연수생들의 개인정보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셈이다. 영원히…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내년에도 연수생의 개인정보는 연수원에 별도의 보안절차 없이 전달될 게다. 연수원에서는 그 정보를 가지고 스스로 개인정보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개인정보를 활용하기 위한 근거를 어느 서류 한구석에 끼워넣고 서명을 요구할 것인가, 아니면 올해처럼 무단으로 또 사용할 것인가 궁금하다.

[업데이트]@2019.01.06
또 오네. 쌍욕나오는걸 겨우 눌러참는다. 이 학교에서 연수받으려는 사람들은 나중에 개인정보 이렇게 활용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람. 아주 마음껏 이용하는구나.

[업데이트]@2019.01.10
1월 6일에 이어 오늘 동일한 내용의 문자를 또 받았다. 문자보낸 이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아 해당 연수원에 전화를 하니 위 게시물상에 언급된 사무팀장이 받는다. 연수원장인 교수가 임의로 보낸듯하다고 하고 종이로 된 개인정보는 파기했으나 문자전송 사이트에는 주소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바로 파기하고 해당 화면을 사진을 찍어 보냈다. 휴지통 삭제 파일까지 모두 지워달라고 요청했고 그에 대한 화면도 받았다. 오늘 통화내역은 녹음하였고 사무팀장에도 녹음 사실을 통지하였다. 작년 여름 연수가 끝나면서 개인정보 수집의 목적이 완료되었는데도 계속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사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또 문자를 받게 될 경우 이제는 법적 조치로 갈 수 밖에 없다.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 사본이 만들어져 누가 보유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털어봐야겠다.

처음 캡춰에는 나름 배려차원에서 모자이크처리를 하였으나 그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없었다. 사진과 통화내역은 드롭박스에 폴더만들어 올려두었다.


맥북프로 키보드 수리

2017 맥북프로 15인치의 키보드 불량으로 수리 다녀왔다. 작년 7월 구매 후 올 봄부터인가 “M” 키가 간헐적으로 뻑뻑하다는 느낌이 있었고 보름쯤 전부터는 거의 눌리지가 않게 되었다. 애플에도 이미 수리프로그램 안내가 되어 있는지라 애플가로수길 지니어스바에 예약, 10월 19일에 맡겼고 10월 25일 오늘 찾아왔다.

키보드와 키보드가 위치한 케이스 전체(상판)가 트랙패드, 터치바를 포함하여 교체되었다. 아울러 배터리와 케이스 일체형이라 새 배터리를 달고 왔다.

배터리 교체 전후
[수리 보내기 직전의 배터리 상태와 수리 후 받은 제품의 배터리 상태]

19일에 접수 후 다음날 전화가 왔다. 지금 보니 수리일정이 밀려서 처음 수리 완료일로 알려줬던 25일 수리는 곤란하고 27일까지 완료하겠다고 일정 변경을 알려왔다. 그래라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제 밤 늦게 수리완료 메일을 보내왔다. 수리일정에 따라 나 역시 컴으로 해야하는 작업이 지연되기 때문에 이리저리 아쉬운 소리로 양해를 구하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예정한 날짜에 맞게 수리가 되었다.

위급시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 + 혈액형 스티커에 대해서

아이가 타고 있어요, Baby in car, Baby on board 스티커도 모자라 이젠 위급시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 스티커가 종종 보인다.

kids_rescue_sticker

어디 보니까 형 A+, 동생 AB+ 라고 붙이고 다니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의도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지는 이해하겠다. 다만 이 스티커를 붙이는 운전자들이 아래 질문에 대해 어떤 답변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1. 운전자를 포함한 성인이 더 크게 다쳤을 때에도 구급요원은 아이 먼저 구해야 하는 것인가? 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부터 구조해서 응급처치,이송하는 것은 구조 매뉴얼과 현장요원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2. 사고 상황시 구급요원은 일단 차 후방으로 와서 아이쿠 아이먼저 구해달라는구먼. 하고 다시 구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인가?
3. 아이가 타고 있지 않고 성인들만 부상 상황일 때 구급요원은 “먼저 구해야할 그 아이”의 탑승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4. 다른 아이가 타고 있을 경우에 구급요원은 어떻게 실제 아이와 스티커상의 혈액형의 주인 아이를 구별할 수 있는가? 즉 혈액형의 아이와 실제 아이의 동일성은 어떻게 확인이 가능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이 먼저 구해달라는 스티커는 현실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저 자기만족, 자기위안을 위한 현대적 부적일 뿐.

QR코드를 써야할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

어느 행사 참가신청을 위한 안내 포스터다. 신청서는 구글양식에 마련되어 있고 QR코드로 연결되도록 안내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구글양식으로 가는 URL이 써 있는데 이 모든 것을 통이미지 파일로 만들었다.

qr_nonsense

포스터를 만든 담당자는 애써서 만들었겠지만 QR코드 사용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만든 포스터다. 우선 이 포스터가 포함된 게시물을 모바일에서 볼 때 화면에 표시된 QR코드를 카메라로 비출 도리가 없다. 신청서 URL 역시 이미지 속에 함께 포함시켰기 때문에 복사해서 브라우저에 붙여넣기를 할 수가 없다. 소문자 L과 대문자 I 등도 구분되지 않았고 K인지 k인지도 헷갈리게 쓰여져 있었다. 폰으로 이 포스터를 본 사람 중에서 이 신청서를 찾아가서 작성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포스터가 올라긴 게시물을 PC로 열어보니 QR코드는 너무 작게 그려져있었고 코드의 흑백 블럭 경계선이 anti-aliasing 처리되어 회색 테두리가 많이 보였다. 4K모니터로 봤지만 인식할 수 없었다. 사실 굳이 이렇게 QR코드나 주소를 인식하려고 애쓰는건 넌센스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는 그저 링크 한줄 적어주면 굳이 QR 코드를 만들고 이미지에 끼워넣고 이걸 카메라로 비추고 브라우저를 열고 할 필요가 없다. QR코드는 오프라인에서 URL이나 텍스트 데이터를 디지털 장치로 간편하게 입력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게 때문에 정보 수용자가 온라인 상태인 디지털 장치,미디어를 이용해서 QR코드를 열람하고 다시 그 정보를 자신의 디바이스에 다시 입력하라는 것은 불필요하고 (사실상) 불가능한 과업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자는 사용자가 그 정보를 인식한 후에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실제 사용하는 방식을 관찰하고 문제점을 제거, 또는 보완책을 마련해서 공공에 배포해야 한다.

한국어, 한국수어, 수지한국어

9월초 수어 특강 중 내용 일부를 옮겨적어둔다. 강사는 한국복지대 수화통역과 허일교수였다. 비장애인으로서 수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뒷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허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들은 사람들 중 절반은 화를 내고 절반은 눈시울을 붉힌다고 하였다. 내 경우는 후자였다.

  • 한국수어(Korean Sign Language, KSL)는 한국어가 아니다. 수지한국어(Signed Korean,SK)도 한국어가 아니다.
  • chodeunghakgyo는 알파벳으로 표현한 한국어이고 점자한글도 한국어다.
  • 수지한국어는 한국어이고 이것은 농인의 언어가 아니다.
  • “나는 예쁜 꽃을 좋아한다”를 나 + 예쁘다 + 꽃 + 좋아한다라는 수어단어 조합으로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나는 예쁘고 꽃을 좋아한다 라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예쁜것은 꽃인데 “나”로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나는 새 옷을 입은 친구를 만났다” 역시 나 + 새 + 옷 + 입다 + 친구 + 만났다 라고 하면 나는 새 옷을 입었고 친구를 만났다 라고 해석된다. 새옷을 입은 주체가 바뀌어 버린다.
  • 수지한국어(SK)는 문법이 없고 단어조합만 가르친다. (예: 예쁜, 예쁘고, 미(美), 예쁘니, 예쁘면을 전부 예쁘다로 획일화). 한국어 문장어순을 그대로 따르며 한국어 형태소마다 수어 단어를 대응시킨다.
  • 단어만 가르쳐서는 농인과 대화가 어려운데 주어, 동사, 목적어를 제대로 못 보는게 문제이다. 단어를 몰라서 대화가 안되는게 아니다.
  • 한국수어(KSL)과 한국어(K & SK)는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다. KSL이 높은 쪽. 고로 K와 SK쪽으로 쏠림현상이 있으므로 KSL쪽으로 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K & SK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 한국수어의 특징은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간(위치, 방향)이 주어와 목적어를 알려준다. 또한 비수지적 요소 (표정, 몸의 방향…)가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손만 보고 눈을 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 한국수어는 어순이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 말은 한국어의 어순을 따라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free from order이지 free order가 아님.
  • 수지한국어(SK)를 하는 사람은 수화를 못하는 사람이 아니고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뿐이다.
  • 그러나 모순되게도 농인 사회에서는 SK를 하는 사람이 KSL 사용자보다 더 수화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강의때 사용했던 프레지는 이게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무튼 가장 비슷한 내용은 이 프레지를 참조.
한국어와 한국수어 -IL H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