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현역으로 뛰고 있는 집 NAS (시놀로지 215j)에는 2개의 하드디스크가 장착되어 있(었)다. 나스와 함께 온 나스 전용 3테라 하나. 단품하드보다 저렴하게 나온 외장하드를 구입해서 꺼낸 10테라 하나. 두번째 녀석 가동시간이 4만9천시간 정도니까 5년 반쯤 된 셈이다.
데이터를 사용, 소비하는 방식이 로컬에서 클라우드로 옮겨가다보니 NAS 저장장치는 그저 백업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하게 됐다. 스트리밍, OTT 사이트에서 영상과 음악을 듣고 보느라 큰 용량을 차지하는 파일들이 새로 들어올 일도 없다. 파일을 찾으러 들어가는 일도 한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다. 파일과 미디어를 보내는 서버로서의 역할도 사실상 끝났다. 대신 바이브코딩으로 깨작거려 만든 프로그램으로 처리한 데이터를 배포, 전달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엑셀 파일을 받아 용도에 맞게 정제하고, PDF로 생성하여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쏴주다보니 NAS만큼 편한게 없었다. 특히나 클라우드 접근이 차단된 환경에서 컴퓨터를 다루는 이들에게는 선택지도 많지 않았다. 다만, NAS를 사용하지 않을 때 디스크가 잠자기 모드로 들어가 있다가, 사용자가 접속하면 깨어나는데 걸리는 수십초의 시간이 걸림돌이었다. 이에, 어차피 많이 쓰던 NAS도 아니긴하나 디스크 하나를 줄이고 외장하드도 떼어내고 기본 하드만 둔채 상시 가동으로 돌리기로 하였다. 언제 접속해서 파일 전송 요구를 하더라도 즉시 응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대충 살펴보니 하드디스크 하나에 5~6W 정도 사용하고 한달 전기요금 1천원 밑이다. 이 비용이면 잠자기 상태 들어가는 대신 상시대기 상태로 두는 편이 편의성 면에서 낫겠다 싶었다. 2분쯤 걸리는 S.M.A.R.T 체크를 한달에 한번 심야에 실행하도록 해 두었다. 이상이 감지되면 바로 교체하면 되겠다. 늘 그렇듯이 새로 이사할 때 불필요한 집기를 털어낼 수 있는 법이니 그때는 4테라짜리만 사도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