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 오디오가이드 앱의 아쉬운 점

남미 출신 유명 작가의 미술전시회에 아내와 다녀왔다. 앱으로 결제해서 듣는 작품 설명을 이용해보니 아쉬운 점들이 있다.

  • 부자연스러운 음성: TTS를 이용해서 만든 남성 목소리는 쉼표, 띄어쓰기 등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었다. 마치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를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처럼 말하곤 한다. 요즘 자연스러운 음성 합성 앱들도 많을텐데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싶다.
  • 설명의 시작과 끝이 불문명: 한 작품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작은 차임벨 소리를 넣어 소개가 끝났음을 알렸으면 좋겠다. 설명이 이어지다가 조용하면… 그게 설명이 끝난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다음 작품 설명으로 넘어간다. 모든 작품에 오디오 설명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이 작품 다음에는 오디오 설명이 없는 작품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아니면 번호순서와 다른 작품을 먼저 볼 수도 있다. 전시장에서는 이 설명 다음에 다음 설명이 있는 작품이 어느 쪽에 걸려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내가 보고 있는 작품과 다른 다음 작품 설명이 연달아 재생되고, 사용자는 황급히 일시정지 버튼을 눌러 재생을 멈춰야 했다.
  • 작품에는 있는 번호가 앱에는 없고: 작품 옆에는 오디오 설명이 있다는 헤드폰 아이콘과 일련 번호가 부착되어 있다. 꽤 눈에 띄는 표식이다 그런데 앱의 오디오 설명 목록에는 작품 제목만 있고 번호가 빠져있다. 작품 옆에 붙은 번호가 작품명보다 더 눈에 잘보이게 붙여두었기 때문에 트랙에도 번호를 같이 표시해두면 작품에 맞는 오디오 트랙을 찾기가 편하지 않을까? 심지어 31번인가 작품은 30번과 서로 오디오 설명의 순서가 뒤바뀌어 있었다. (31번 작품 설명이 먼저, 30번 작품 설명이 그 다음 트랙)

트랙을 멈추고, 다시 재생시키고, 작품에 맞는 트랙을 골라 재생버튼을 누르고 하는 과정들이 번잡스럽고 혼란스러웠다. 핸드폰을 작품 옆에 붙은 NFC칩에 접근해서 해당 트랙을 재생하게 한다거나, 비콘 등의 방법을 활용함으로써 더 편안하게 작품과 설명을 감상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