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일을 축하해주신 분들.

조촐한 올해 생일 축하 메세지 결산이다.

대학교 동창 돌쇠군이 생일 며칠전에 축하 전화를 걸어왔다. 일년에 두어번씩 만나서 닭한마리 칼국수를 먹어왔는데, 그 집이 추가 반찬 값을 받기 시작한 이후부터 정내미가 떨어져서 발길을 끊으니 그 여파로 만남이 뜸해졌다. 추운 날 만나면 구시렁 대니 날씨 풀리면 좀 봐야겠다.

나우누리 동갑내기 시절부터 오래 만나온 troky녀석이 케익을 하나 보내왔다. 최근엔 교류가 뜸해지긴 했으나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30년을 이어온 인연이다. 신촌에 웹스페이스라고 최초의 인터넷 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한번 가보자고 처음 만났던 걸로 기억한다. 근처에 먼저 도착해서 긴 트랜치코트에 머플러를 두르고 홍콩 느와르 영화 주인공 못지 않은 허세 섞인 폼으로 담배 한대 피우던 모습이, 기억 속 첫 모습이다.

역시, 오랜 지인인 묜씨가 롤케익을 보내왔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케익이라고 했다. 생일날 배송주소 입력하니 다음날인 어제 도착했다. 여태까지 지인들 생일에는 얇은 빵과 아이스크림같은 크림이 겹겹히 쌓인 크레페케익을 주로 보내왔는데 어제 먹어본 결과, 앞으로 이 케익을 좀 보내봐야겠다.

같은 회사에 계신 조여사님께서 커플용 커피와 조각케익 세트를 보내주셨다. 가끔 회사에서 오후에 커피를 시켜먹거나 밖에서 사 오실 때 나를 위해 따로 디카페인 커피를 챙겨주시는 분이다. 그런 일화를 아내에게 이야기하면 ‘조여사님께 잘하세요.보통 그런 분 없어요.’ 라고 한다.

미국에 사는 사촌동생이 생일축하 카톡을 보내왔다. Harry는 명절이나 생일 인사를 할 때는 꼭 한국어로 첫 인사를 한다. 아는 한국어인지 번역서비스를 이용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영어문장을 보낼 때처럼 긴 문장은 번역서비스를, 짧은 문장은 짧은 외국어(한국어) 능력을 활용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제는, 강원도 모 지자체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대학교 2년 후배인 H가 전화를 걸어왔다. 카톡에서 생일자 명단을 우연히보다보니 하루 지난 내 생일이 나왔단다. 한 10년 전까지만해도 일년에 한두번 컴퓨터나 인터넷에 문제가 있으면 선배 찬스로 전화를 해 오곤 했다 뜸했는데, 이렇게 또 전화 걸어주니 기특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하루하루 별일없이 산다는게 행복이고 행운인 것처럼, 생일 축하를 받는 것도 누구 하나 당연한게 없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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