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접한 “천공의 섬 라퓨타” 극장 재개봉 소식. 극장에서 본 적은 없는 최애 애니메이션이다. 다행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상영관이 있었다. 하루에 한번 상영이었는데 밤9시가 넘어 시작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기꺼이 같이 보자고 했다. 시간이 너무 늦는게 걱정이었으나 아내는 상관없다고 했다.
영화 시작 직전에 대충 훑어보니 관객은 10명 남짓. 20~30대가 여러명 보였는데, 영화가 언제 나왔는지를 생각해보면 뜻밖이었다. 극장에서 처음 본 라퓨타는, 모니터나 액정화면에서 보는 감동을 확연히 뛰어넘었다. 두시간동안 눈도 깜빡 안하고 봤다고 말할 정도로 몰입해서 관람했다. 작화의 세밀한 부분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제일 좋아하는 장면인 파즈가 지붕에 올라가 나팔을 불 때 비둘기 떼가 골짜기 마을로 날아가고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순간이 큰 화면으로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이었구나 싶다.
90년대 중반인지 라퓨타를 포함해서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의 애니 몇개를 VHS 테이프로 갖고 있었다. 정품은 아니었을텐데 어디에서 구했는지는 기억하기 어렵다. 라퓨타 하면 첫 회사를 다닐 때 강남역에서 우성아파트사거리 쪽으로 가다보면 지하에 라퓨타라는 인터넷 카페가 생겨서 퇴근길에 몇번 들러봤던 기억도 난다.
오래된 그러나 처음 만나는 추억에 대한 감회에 젖어있는 하루다.
확실히 큰 스크린에서 보면 감동이 다르겠네요. 저는 아직 극장에서는 못 봤지만, 묘하게도 다른 부분에서 추억의 감회가 겹치네요.😁 미야자키 하야오 할배의 작품들을 “첫 회사” 다닐 때 처음 봤는데 그때의 문화적 충격이란 엄청났었죠. 그리고 “라퓨타” 카페는 어색하고 불편했던 소개팅의 기억이…😂 아무튼 추억 돋네요. 강남대로변에 있던 그 카페, 그걸 기억하는 분들 건강검진 열심히 받으셔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Hurd// ㅎㅎ 어르신!! 옛날 소개팅 애기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