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가루약을 캡슐에 쉽게 넣는 방법

지난주, 고양이 녀석의 병원 처방약을 받아왔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 병원은 가루약을 약봉지에 담아주고 빈 캡슐을 따로 몇개 넣어준다. 약을 사료나 간식에 섞어 먹이거나 캡슐에 담아 먹이라는 것일게다. 같은 츄르라도 먹던 맛이 아니면 거들떠도 안보는 예민한 녀석이라 간식에 섞어 먹일 수는 없었다.

여태까지는 이렇게 해 왔다. 종이 약봉지를 대각선으로 잘라 한쪽 귀퉁이를 뾰족하게 만든다. 반으로 분리한 캡슐을 잡고 약봉지를 기울여 탈탈탈~ 탈탈탈탈~ 흔들어 캡슐 입구로 흘러내리게 해왔다. 가루약이 워낙 고운 입자다보니 원하는대로 균질하게 흘러내리지 않았다. 어느 순간에 쿨럭 쏟아지기도 했다. 탈탈 터는 과정에서 약봉지 끄트머리와 캡슐 가장자리가 만나면 흔들던 약봉지 귀퉁이를 튕기는 셈이 되어 가루약이 공중으로 뿌려지는 일도 생겼다. 약봉지를 잡고 잔잔하게 손을 털어대는 이는 손에 쥐가 날 지경이다. 만약 혼자서 캡슐도 잡고 약봉지도 잡으면 잠시 손을 놓고 쉬기도 어렵다.

이번에도 원래처럼 하다가 문득 안쓰는 귀후비개가 생각이 났다. 귀후비개로 말하자면 아주 작은 스푼 같은 모양이 아니던가. 어디선가 기념품으로 나눠준 손톱깎이와 귀후비개 셋트를 서랍 구석에서 찾아냈다. 가루약을 귀후비개로 떠서 캡슐에 넣어보니까 크기도 알맞다. 약을 넣기도 좋고 심지어 담긴 약을 꾹꾹 누르기도 좋다. 둘이서 하는거면 한명이 캡슐을 천천히 돌려주니 귀후비개를 잡은 이는 위아래로 눌렀다 뗐다하며 가루약을 다져 넣을 수 있다.

봉지에서 바로 캡슐로 털어넣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편하고 빠르게 약을 담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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