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질보다 한수 위. 또는 다른 차원.

By | 2005-05-20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이른바 펌질에 대해서는 한날님이나 김중태님의 글을 보면 상상을 초월해서 미칠듯한 속도로 해대는 펌질 현장을 찾아갈 수 있다.
펌질의 특징은 그 글이 자기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 창작되었음을 밝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인데 내키지는 않지만 백번 양보해보자면 고의성이 있었다기보다는 워낙 펌질하기도 바쁘신데 출처표시를 하실 정성 같은건 없었다고 치자.
그런데 전에 한번 본 기사 베껴쓰기처럼 오늘은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 올라왔던 글과 동일한 글을 약간 수정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게 되었다. vizualizer님이 2004년 1월에 쓰신 向左走. 向右走(Turn Left, Turn Right)라는 글에서 토씨만 바꾼 글이 약 1년반이 흐른 2005년 5월9일에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올라왔다. 두 글을 브라우저 새 창에 띄워서 나란히 놓고 읽어보면 완벽하게 일치하는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글 안에 첨부된 이미지의 경로도 vizualizer님의 서버에 있는 그림을 그대로 불러다가 사용하였다.
두 글 비교
두 글의 일부를 위아래로 놓고 비교한 것.
2005.05.21 13:30 // woogee님의 제보로 내용 더 추가합니다.
2004년 12월 11일 솔직함과 타이밍 -계란-
2005년 3월 25일 솔직함 과 타이밍..그리고….
아래 비교그림에서 윗줄 파란글씨가 계란님의 글, 아래 보라색 글씨가 “그분”의 글.

2004년 11월 7일 몰입의 즐거움 -hochan.net-
2005년 5월 9일 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즐거움은 이 내용을 추가한 시점 (5월21일 낮1시) 이후에 문서 끝부분에 호찬넷 주소가 추가되었다. 지금 있는 호찬넷 출처표기가 원래는 없었다는 것은 구글에서 캐쉬한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구글의 캐쉬가 갱신되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5월 22일(일) 현재 구글에 저장된 페이지에선 링크가 없다.)

13 thoughts on “펌질보다 한수 위. 또는 다른 차원.

  1. eouia

    음.. 학교에 독후감이나 리포트 제출할 때의 테크닉이..
    그런데, 설마 요즘 블로그에는 도대체 누구에게 검사를 받기 위해??

  2. sirocco

    뭘 그리 에두르십니까, ‘표절’이라는 좋은 단어 놔 두고..

  3. hof Post author

    eouia// 보니까 다른분들 코멘트가 있긴 한데… 지금보니 쓸수 없게된것도 좀 거시깽이 하구요 으흐흠…
    sirocco// 제가 소심해서요. ;;

  4. mylook

    역시, 세상에는 고수가 많쿤요. 좀더 수행 해야 겠습니다.

  5. woogee

    다른 글들도 다 표절인데요? 토씨만 약간 바꾸기. 알타비스타서 검색해봤더니 다른 글도 여러개 있어요;; 자기 소개도 베낀걸까 찾아봐야지.

  6. Jay

    저도 이런 일 당한 적 있답니다. 제가 쓴 ‘~해요’체 글을 통신체로 바꾸어(~했져. ~해여. ㅋㅋ 등으로- _-) 자기 블로그(다음에서 만드는 블로그 비슷한 서비스)에 올린 사람을 봤죠. 따져도 수정하지 않고, 결국 사과를 받기는 했지만 – 법적으로 나가겠다는 협박까지 한 끝에 – 정말로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어서 황당했죠.

  7. June

    전.그냥 복사해서 보관용으로 쓰려고 한거겠지 생각했는데. 너무 고의적이군요. Jay님 말씀대로 자신이 무슨짓을 하는지 모르고 하는 짓 같습니다. 블로그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나오기 시작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8. 달걀

    아. 정말 놀랍네요. 저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덧글을 보고 알게 되었답니다. 이런.

  9. Pingback: 누구의 것도 아닌 집 - 푸른 문가에 서서

  10. 수인

    저도 이런 경우 보았어요.. 깜쪽같이 속았단 생각에.. 좀 불쾌하던데요. ^^;

  11. DESERTFISH

    풍문으로만 듣다가 이렇게 일일이 첨삭까지 해가면서 남의 글을 도적질 한 사례를 눈으로 확인하는 건 여기서가 처음이군요. 덕분에 여러 피해자들이 느꼈을 분노를 더 확실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댓글 남깁니다. 건승하십시오. (이곳에 오게 된 건 아르 님의 누구의 것도 아닌 집 – 푸른 문가에 서서 블로그를 통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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