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독설.

By | 2003-10-27

거창한 제목?
모 웹에이전시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문득 떠오른 단어.

“XXX은 e-Business에 대한 명확한 이해 없이 산발적으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기존 Web Agency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및 보안에 중점을 두고 동종업계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Digital 경제에서 고객 업무 프로세스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만들고 고객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승리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무슨 근거로 남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나는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나 이외에는 다 X밥이라는 말을 하는 저들은 오히려 얼마나 무식하면 용감할 수 있는지를 천박하게 보여주고 있는게 아닐까. 홈페이지의 네비게이션은 전혀 직관적이지 않고 벙긋 웃는 얼굴과 함께 써있는 CEO NOTICE를 누르면 사내인트라넷으로 로긴하기위한 인증창이 뜬다. 아 그래, e-biz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충분해서 고객용 페이지에 얼굴 내밀고 인트라넷으로 들어가는 구멍을 연결시켜 놓았나? 그게 “고객의 업무프로세스를 신속하고 강력하게” 만드는 방법인가? 자신의 경쟁력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긴 했으나 대체 어떻게 “고객의 경쟁력을 향상”시킬것인지 정말 불안하지 않을까? 그래봐야 자기네 홈페이지 만들어놓은 수준이겠지.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및 보안”에서 보안은 혹시 “보완”의 틀린 표기가 아닐까? 띠어쓰기는 누가 자기네 마음대로 저렇게 쓰라고 했을까? 9월 11일과 13일에 왕창 올려놓았던 IT뉴스는 그 이후로는 왜 안올라오는 것일까. 벌써 지겨워졌을까?
그들은 정말 저 문장을 고객이 이해하기를 바라고 쓴 것일까? 디지탈경제가 뭔지 나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온라인쇼핑몰을 열면 그게 디지탈경제일까?

이 바닥이 다 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