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시간을 꼽으라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행복이라는 놈이 어디 단일한, 측정가능한, 하나의 구성요소로 이루어진것이겠는가. 마는,
그래도 이순간이 행복하다.. 가장..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적어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망설임없이 댈수 있는것이 하나 있는데…
휴일낮에, 또는 휴일을 앞둔 날 늦은 밤이나 새벽까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여러곡 선곡해서 듣는것. 노래를 들으며 컴을 하거나, 메신저를 하거나, 또는 책을 보거나… 또는 비몽사몽 낮잠을 자거나… 하는 것.
누가그랬다. 지나간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가 있던 추억속의 냄새가 나는것 같다고. 별로, 나는 냄새가 나진 않지만 그래도 아주아주 충분히 푹신한 추억의 소파가 있다면 거기에 온몸을 더운물에 담그듯이 푸욱 담그는 기분이다. 좀처럼 그 기분을 빠져나오고 싶지가 않다. 그런거 있다. 침몰한 오래된 기억의 조각을 더이상 찾을 수 없을때. 생각을 아무리 더듬어도 도무지 떠올린 추억보다 한발 더 뒷편에 있는 기억은 절대 떠올릴 수가 없다. 라고.
추억은, 그러니까 좀 깨긴 해도 예를 들자면 동결건조김치블럭같이 뜨거운 물만 부으면 스르륵 풀어져서 다시 아삭아삭한 건데기가 되는 그런게 아니라는 것. 어느놈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 …심지어는 알아차리지도 못하겠지만)렸고 어느놈은 집중해서 바라보면 희미하게 그 뒷모습을 바라볼 수 있고. 그게, 거기까지가 머리가 할 수 있는 추억끄집어내기의 한계라면…
다른 무슨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까. 다들 알다시피 그 시절의 노래를 들으면 된다. 그 노래가 흘러나오던, 그 노래를 흥얼거리던, 그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지금부터 서서히 기억의 손끝으로 다가온다. 나무조각에 나뭇가지를 여러번 문지르면 불씨가 튀어나오는 것처럼 흔들거리며 감성의 탐험선이 기억의 심해로 내려가는 것을 애써 조종하지않고 내버려두면 기대하지 않았던 (당연하잖아. 기억하지도 못했으면서!) 어느 추억의 한 끄트머리가 툭 감지되기도 한다. 더이상 만지려 애쓰지말고, 마치 타임머신을 탄 사람이 미래나 과거에 손대선 안되는 것처럼, 그저 느낄수 있는데까지 느꼈다가 … 눈꺼풀 안에 어른거리는 햇빛때문에 잠에서 깨어나듯이 추억에서 깨어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의 몽롱함같기도 한. 그것은 마약과도 같은 …
행복을 과학적 데이타로 밝히는 연구도 많이 되던데, 한겨레21에서 재미있게 봤어요.
“행복하고 싶나요” 라는 기사인데,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좌우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결혼도 상위에 행복의 조건중에 상위에 랭킹되어 있그요.
빨랑 결혼해서 행복하세요~
[기사 : http://www.hani.co.kr/section-021021000/2003/10/021021000200310230481009.html%5D
모두에게 100만원 vs 자신에게 80만원은 콱 와닿네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_-;;; (아 이래서 내가 안 행복한가? ;;; )
추억=동결건조김치블럭.
적자. 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