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온라인 교육과정을 신청해서 듣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외부업체가 있어서 위탁교육을 하는데요, 플래쉬, 나레이션, 동영상, 사용자 입력 등이 포함된 꽤 그럴싸한 교육입니다. 그런데 이 교육프로그램은 한 단원을 시작하기 전에 “쇼핑목표”이라는 것을 작성하게 합니다. 쇼핑목표란 학습목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번 단원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를 마치 쇼핑을 하기 전에 구입할 목록을 작성하는 것에 빗대고 있습니다.
이런 개념에 상당히 적응하기 힘드네요.
우선, 쇼핑은 물건을 사는 행위입니다. 즉 돈을 반드시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내 교육인 경우에는 교육비를 회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쇼핑과 같은 선상에 학습목표를 올려놓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교육과정을 신청하기 전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좌를 선택하는 과정이라면 쇼핑이라는 개념을 차용해왔다고 하더라도 적응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미 (무료)교육과정에 있는 사람에게 단원마다 쇼핑목록을 작성하라고 하니 꽤나 뜬금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던 이런 이질적인 개념을 단골도 아니고 장기교육자도 아닌 저로서는, 짧은 기간에 대체 이 “쇼핑타령”에 익숙해져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명확한 backpackit.com의 메뉴와 비교해보면 이 생뚱맞은 비유는 꽤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백팩에서 각 항목페이지에 추가시킬 수 있는 “목록, 메모, 파일첨부, 이미지 첨부, 화이트보드와 연결, 참조링크목록, 공유” 항목이 만약에 “멋드러진” 다른 은유들이 적용되었다면 각 항목을 클릭하기 전에 지금 내가 클릭하는게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는지를 한번 더 생각해 봐야하는 과정부터 우선 익숙해져야겠죠.
골때리는 점은, 지금 듣고 있는 강좌가 마케팅쪽이라 강의 내내 “고객에게 물어봐라, 고객의 감성을 이해하라”는 얘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_-;;
학습목표? 쇼핑목포?
목포.
목포는.
항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