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원(브랜드명 모비블루)에서 나온 mp3플레이어중에 DAH-1500 (일명 큐브) 가 있다.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24mm밖에 되지 않아 슬래쉬닷에 세계에서 가장 작은 mp3플레이어로 소개되기도 한 이 제품은 몇가지 제품결함으로 의심되는 문제가 있는데 가장 흔한것이 충전,전원관리 문제이다.
구입후 1달이 안된 제품인데 6시간밖에 재생이 안된다거나 심지어 3시간 미만으로 재생된다는 사용자들조차 있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사용자들도 있는 것으로 보아 배터리성능이 전형적인 “재수좋은 뽑기”에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모비블루측은 홈페이지의 제품사양에는 최장 약 17시간 재생가능하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것은 128kbps, 32KHz인 MP3파일을 볼륨20으로 재생할때라고 단서를 달고 있다 (스크린샷). 사용자들이 듣는 대부분 MP3파일의 샘플링레이트가 44KHz이고 비트레이트는 128kbps보다 160, 192, 심지어 320kbps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볼때 현실과 동떨어지는 재생조건이다. 당연히 160Kbps, 44KHz등의 MP3파일을 재생하게되면 재생시간은 줄어든다. 게다가 제품매뉴얼에는 홈페이지와 다르게 재생시간 17시간은 볼륨20이 아니라 15 기준이라고 되어 있는데 (증거자료) 모비블루측에 문의하면 매뉴얼 내용이 맞는 것이며 홈페이지가 잘못된 것이라고 확인해주었다.
사용자는 제품을 뜯어보고 매뉴얼을 펼쳐 배터리 사용시간을 확인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 홈페이지에 나온 사양을 근거로 제품구매여부를 결정하는데, 고객이 돈내고 물건 구입해서 뜯어본 다음에야 더 안좋은 사양임을 밝히는 것은 비도덕적이기까지 하다. 하물며 구입후 보름된 제품으로 현원이 매뉴얼상에 표시한 조건대로 재생시간 테스트를 해본 결과 최대재생 가능시간의 약 85%가 지나니 배터리가 완전 소진되어 버렸다. 배터리는 대표적인 소모성 부품임을 고려할때 점차 재생시간이 줄어들것이라 예상한다.
재생시간 문제뿐 아니라 전원이 켜지지 않거나 충전이 완료되었다는 표시가 나오지 않고 10시간째 계속 충전이 된다거나 하루동안 안쓰고 있었더니 방전되어 버렸다는 등의 다양한 전원/배터리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DAH-1500의 또 다른 문제는 조인트 스테레오로 만들어진 mp3를 재생할때 일부 파일의 경우 삑! 하는 높은 주파수의 노이즈가 재생된다는 것이다. 물론 컴퓨터로 재생하거나 다른 mp3플레이어로 재생할때는 문제가 없는 파일이다. 조인트 스테레오는 좌우에서 같은 소리가 날때 한채널만 기록함으로써 용량을 줄일 수 있어서 같은 용량일때 더 좋은 음질로 mp3파일을 만들수 있기 때문에 mp3파일을 만드는 대부분 프로그램에서 기본값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아메리칸파이 삽입곡인 Shades Apart의 Stranger by the day도 조인트 스테레오 파일인데 이 파일이 전형적인 에러를 보이고 있다. (다운받아 듣기 – 9초동안 재생되며 삑~ 하는 높은 음의 노이즈를 3번 들을 수 있다. 큐브에서 재생되는 것을 모노로 녹음하여 양쪽으로 다 삑 소리가 들리는데 실제 큐브에서 재생할때는 스피커/이어폰의 오른쪽에서만 삑 소리가 나고 왼쪽은 정상적으로 재생된다.)
모비블루측에서도 이 문제를 알고 있으며 8월초에 새로 나온 1.60버젼의 펌웨어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오전 현원과 통화를 했는데 현원에서는 현재 DAH-1500모델과 조인트스테레오 재생시의 문제점에 대해서 펌웨어업그레이드나 리콜등으로 해결할 계획이 없음을 확인해주었으며 조인트스테레오 방식의 파일을 일반 스테레오 방식의 파일로 변환할 수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그것을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은 있다고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샘숭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데 워드파일(*.doc)만 넣으면 파일이 깨진다고 치자. 제조사에서는 “잘 안고쳐지네요. 아래아한글 hwp파일로 변환해서 사용하세요. 변환기는 나중에 만들어서 드릴께요. ” 하는 것과 같다.
mp3플레이어가 mp3재생할때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이것을 제조사에서 펌웨어 업데이트등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데이타 파일을 수정하여 사용하라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대응책”일 뿐이다.
해결하면 대응할 필요가 없으나 대응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업데이트]#1@8월 10일 14:40
현원 상품기획팀 이경환 팀장이 전화를 걸어와 이 글에서 언급한 문제에 대해 해명을 하였다. 들은대로 옮겨보자면,
- 전원문제는 거의 다 해결이 된 상태이다.
- Joint Stereo는 윈도우용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는 것이 아니라 펌웨어 형식으로, 큐브내에서 PC로부터 파일을 전송받을때 조인트 스테레오파일이 들어올 경우 변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큐브내에 변환 프로그램이 설치되어야하므로 큐브의 가용메모리양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파일을 변환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변환시간이 줄지 않아 아직 공개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8월말까지 공개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셀러론D 프레스캇 320 2.4Ghz , 512램, XP sp2에서 골드웨이브로 3.7메가 조인트스테레오 파일을 불러들인다음 일반스테레오로 다시 저장하는데만 20초정도가 소요되었다. 큐브 내에서 어떠한 알고리즘을 사용할지는 모르겠으나 PC보다 빠르게 변환할수 있는지 의심이 간다. 아마 PC->큐브 전송시간 지연은 불가피할것이다.
[업데이트]#2@9월 3일 23:45
8월말까지 약속했던 펌웨어업데이트 또는 큐브내 변환프로그램은 9월이 되도록 나오지 않았다. 8월말일 현원에 이경환 팀장과 전화요청을 메일로 하였으나 연락 오지 않았음도 추가로 알린다.
제 mp3p도 모비블루사 제품입니다. (큐브는 아니구요) 충전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완충하는걸 포기했습니다. 최대 8시간 넘게 충전해 봤지만 완충이 되지 않더군요. 뿐만 아니라 어떤 mp3는 재생이 되지 않아요. 이게 제 mp3 파일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모비블루사 제품의 문제일 수 도 있군요…. 음.
와… 이것도 하나 사볼까, 했었는데… 안 사길 잘했네요. 그냥 아이리버로 만족하고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