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적으로, 곧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기대와 긴장감속에 있는 것과 “시작이다!”하는 느낌이 확 드는 순간은 너무 다르다. 100m달리기가 그러하고 첫키스가 그러하다.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불안하지만 돌이켜보면 어차피 인생은 계속 이어진 “상황들의 시작”으로 이루어져 왔다. 기억도 할 수 없지만 맨 처음 태어나던 그 순간에 공기속에서 허파로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은 새 생명에게 얼마나 큰 도전이고 불안함이었을까.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낯선 아이들과 낯선 어른들 속에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은 또 어땠구.
다들 해봤자나. 해보니까 별거 아니잖아? ^^;
막상 닥치면 해 낼 수 있는 일들일 뿐이다. 회의하다말고 끌려나가서 뜬금없이 1/2의 확률인 시한폭탄을 해체 같은 일을 해야하는 경우는 없다. 뭔가가 시작되기 전에는 시작했을 때 허둥거리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만 유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