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이 나오면서 아내는 나더러, 나는 17프로로 바꾸고 자기는 17 모델로 바꾸는게 어떻겠느냐고 운을 뗐다. 나는 아직 쓸만하니 (일단은) 괜찮다 했다. 아내가 원했던 연한 녹색인 Sage 색깔로 공홈에서 주문했다. 애플케어플러스는 매번 구입은 하지만 쓸 일은 없었기에 이번에는 폰만 구입했다. 여차하면 어느 인터넷 보험사의 휴대폰보험을 들든가 말든가 할 생각이었다. 10월 말이 배송예정일로 잡혔다. 제품 출시 초기인데다가 명절 연휴도 길게 끼었고 하니 느긋하게 기다려야하나보다. 미리 알리에서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은 주문해두었고 폰보다 먼저 도착 완료.
문득, 제품이 준비되어 출발했다는 알림들이 엊그제 메일과 문자로 오기 시작했다. 예정보다 열흘 정도 빠른 진행이다. 퇴근 후 아내에게 깜짝 선물로 주었고, 아내는 곧바로 유심과 데이타 이동을 시작했다. ㅎ… 유심칩은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뽑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그렇게 진행했으나 문제가 생겼다. 새 폰에 가보면 가입한 이통사, 요금제 들이 다 표시되는데 이통사 망에 붙었다는 안테나 강도 표시가 비활성화 되어 있었다. 유심을 뺐다 끼워보고 전원을 껐다 켜봐도 마찬가지. 해결책은 유심을 기존 폰에 다시 끼운 후 전원을 끄고, 유심을 새 폰에 옮긴 후 1분 정도 시간차를 두고 전원을 켜는 것.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유심을 넣고 빼도 된다는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기기나 유심이 손상되거나 유심내 정보들이 손상되지 않는다는걸 말하는 듯 싶다. 그것과는 별개로 유심과 폰의 정보가 기존 폰과 새 폰에서 정확히 오프라인이 되었고 또 온라인이 되는 과정을 이동사에서 인가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할 것 같긴 하다. 말하자면 웹페이지의 내용이 변경되었어도 캐쉬를 읽어오느라 바뀐 내용이 갱신되지 않으면 브라우저에서 캐쉬와 쿠키를 지우고 페이지를 새로 읽어오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어도 할 수 없다 -_-; 아무튼…)
대부분 기기변경 설정이 끝난 다음날 아내는 아무래도 애플케어플러스가 있으면 좋겠다 하였다. 그때가 밤 9시가 넘은 시간이라 애플 공홈에 들어가서 기기 수령 후 애플케어 구입은 어떻게 해야하나 확인해보니 전화상담 버튼이 활성화 되어 있었다. 이 시간에?? 해당 메뉴를 선택했더니만 곧바로 애플에서 전화가 걸려왔고 원격으로 폰 진단을 한 후 애플케어 가입이 가능했다. 전화상으로 카드 번호를 불러주는 것으로 구입과 적용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결제와 동시에 케어의 효력은 시작되었으나 폰의 정보에 케어 등록상황이 나오는 것은 업무일 기준 5일까지 소요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케어는 내 명의로 가입되었고, 케어로 인한 수리를 받을 때는 폰에 적용된 케어기 때문에 아내가 센터에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애플케어를 아예 구입 안하거나 케어 구입기한인 60일을 꽉 채우고 구입하는게 목적이 아니라면 폰 구입시 케어도 함께 구매해서 자동 적용을 시키는게 여러모로 편하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