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의 북핵사태, 한 달 관찰기

By | 2006-11-15

[딴지성명] 북핵사태, 한 달 관찰기 -딴지총수-

현정권도 무기력하긴 매일반이었다. 기껏 내놓은 아이디어가 아직 UN 사무총장에 취임도 하지 않은 반기문 외교부 장관을 북한에 보내자는 거. 그 신분의 반기문이 뭘 할 수 있는가. 무엇보다 실험 사실, 중국을 통해서야 통보 받았다는 거, 이 대목 특히 치명적이다. 북한이 체제보존을 위해 폭주하는 걸 막지는 못했어도 그들로부터 최소한의 존중은 받았어야 했다. 적어도 통보는 직접 받았어야 했다.

그렇게 대화 채널 열어두자고 욕 먹어가며 지원한 거 아니었던가. 핵 문제에 관해 최소한의 파트너로도 인정받지도 못한 게다.
북한 핵이 상징하는 건 그렇게 미국 안보에 대한 유형의 위협이 아니라 미국의 절대권능에 대한 무형의 타격이다. 미국이 위협하면 세계가 두려워하고 복종해줘야 하는 데, 그래야 미국이 구상하고 미국이 설계한 미국식 세계질서가 유지되는데, 북한이 미국의 규칙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경제를 희생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북한 체제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