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응답에 대한 생각.

일시적이라고 보기에는 오래 지속되고 있는 현상인데, 업무상 쓰는 메신저로 (누구라도) 팀원들에게 쪽지를 보내면 회신이 잘 돌지 않는다. 쪽지 내용은 업무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인터넷에서 본 새로운 소식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확 퍼져나가는 재미있는 우스개 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경우에 하다못해 “ㅋㅋㅋ”같은 회신도 뜸해졌다. 이게 잘 돌아갈 때는 쪽지도 그렇고 메신저에 붙은 미니 게시판도 그렇고 보통 팀원수의 반 정도는 기본적으로 회신이 붙고 이른바 “탄력”받으면 10명인 팀원이 100개건 200개건 리플이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말이다.
김훈이 관찰한것처럼, 폐탄광촌 마을 밭에서 하루종일 일해도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노부부도 아니고 망망대해에서 말없이 일해도 서로에게 뭐가 필요한지 척척 알아차려서 호흡이 딱딱 맞는 능숙한 어부도 아니고 말이다. 이러한 무반응은 그다지 좋은 “신호”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긍정의 피드백, 의견에 대한 부연설명, 느낌의 공유, 이런 훈련들이 쌓여서 업무상 협업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결합이 가능한 접점이 준비된다고 생각한다.
협업을 하는(또는, 하도록 되어 있는) 이들은 서로 힘과 지혜를 나눌 수 있다는 신뢰가 필요한데 모든 신뢰가 그러하듯 이 관계는 정의가 아니라 경험으로부터 얻어진다.
그렇다고 오늘부터 매우 즐겁게 회신하도록하자~라는 구호로 이 현상이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 현상은 이미 오프라인의 관계를 일정정도 반영한 결과이고 그렇다면 현상에 이르게 된 다른 많은 요인들에 대한 해결이 함께 진행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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