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인사를 이미지 던지기로 대체하는 풍속

By | 2020-01-25

언제부턴가 연말연시라든가 추석때 서로 안부를 묻는 인사말이 카톡으로 이미지파일 던지는 것으로 대체됐다. 아무개님이라는 호칭도, 지난 한해 감사했다던가, 새해 건강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도, 둘 사이에 오갈 수 있는 정담이나 사연은 없이 이미지파일만 오간다. 올해도 많은 이들로부터 이미지파일을 숱하게 받았다. 특히 연배가 있으신 분들께서 이런 이미지인사를 애용하시는데 아마도 화려하고 반짝이는 그림들이 더 고퀄,고급진 인사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고 타이핑의 어려움을 대신하기 위해서 쉬운 방도로 찾은 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이미지인사를 받고나면 예전엔 어떻게 문구점에 가서 연하장을 고르고 장당 몇천원씩 주고 구입해와서 인사말을 적고 주소를 적어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어보냈을까…싶다. 그 정성의 1/100만 들여도 인사말 타이핑해서 전송 버튼 누르는건 가능할텐데 말이다. 어쩌면 10명한테 연하장 보낼 노력이 1000명한테 이미지인사로 대체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톡방에선 수십명이 말은 하지 않고 묵묵히 신년축하 이미지파일만 던져넣고 있고, 개인톡으로 이미지 파일만 툭툭 던지고 가니 이것은 인사를 받은 것인지 만 것인지 갸우뚱하다.

어쩌면 몇년 후 메신저 설정창에서 “명절 전 [일주일/한달/6개월/1년/3년] 이내 메세지를 주고 받은 사람에게 자동으로 추석, 설날 기념 이미지 파일 보내기 [v]” 설정이 생기지 말란 법도 없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