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등기구 커버가 박살난 이야기

By | 2020-06-20

엊그제 아침에, 씻고 방에 들어오니 바닥에 뭔가가 떨어져 깨진 조각이 가득하다. 그냥 떨어져 깨진 정도가 아니고 폭발 수준으로 박살난 흰 플라스틱 잔해들. 천정에 설치한 길쭉한 LED등기구의 커버가 깨진 것이다. 일단 대충 빗자루로 쓸어서 정리하고 커버 2개중 다른 하나도 괜찮은지 살펴보았다. 의자를 놓고 올라가서 남은 커버에 손을 대는 순간, 무슨 환타지 영화에서 물건에 손 대면 순간적으로 가루로 변하는 마법마냥 우수수 부서져 내렸다. 방금 치운 방바닥은 다시 난장판이 됐고 3분전에 한 청소를 또 한번 반복. 남은 작은 조각과 가루들은 진공청소기와 물걸레로 처리.

떨어진 조각들을 수습하다보니 만지는대로 다 부서져버린다.

[조각난 천정등 커버]
[모든 조각에 실금이 가 있다]

조각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0.5~1mm정도 폭으로 나이테처럼 실금이 가 있었다. 실금 방향은 물론 실금의 수직방향으로도 손으로 집는 족족 잘 부서졌다.

처음엔 LED칩이 혹시 터지면서 충격으로 깨진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냥 등기구의 플라스틱 소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재의 상태가 나빠지고 균열이 생기고 악화되다가 중력을 견딜 수 없어서 쏟아져 내린 것이다. 구입기록을 찾아보니 4년 정도 사용중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작은 방와서 창문 열고 불 켜고 나가 세수하고 다시 들어왔을 때 발견한 것이니 하마터면 뒤집어 쓸 뻔 했다.

제조사에 전화하여 아침에 겪은 상황을 이야기하니 죄송하다며 이미 알고 있는 문제이고 소재 개선이 이루어진 새 제품을 보내주겠다 하였다. 어제 제품을 받고 오늘 교체 설치하였다.

형광등과 다르게 LED등기구는 한번 설치하면 램프를 교체할 일도 없으니 커버도 분리가 안되게 제작된 제품이라 사용중 이런 문제를 미리 알아차릴 순 없는 노릇이다. 제조사에서도 알고 있다고 했고 개선품까지 나온 마당에 굳이 파손된 커버 부스러기들을 착불로 보내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보내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