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다초점 안경맞추다 생긴 에피소드

처음으로 누진다초점 안경을 맞추기 위해 어제 오늘 안경점에 방문했다가 생긴 에피소드.

어제 방문하여 각종 측정과 검사를 하고 대략의 견적을 받았다. 안경테는 아내의 의견도 중요하므로 렌즈까지만 결정했다. 저녁에 아내와 상의해보니 서너해쯤 전에 맞춘 예비용 안경을 거의 쓰지 않으니, 그 안경테를 재사용 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일년에 한두번도 안쓰는 안경이다.

오늘 다시 안경점에 방문했다. 어제 담당했던 안경사는 휴무라하고 다른 안경사가 나와있다. 어제 상담후 기록한 내용을 확인한 후, 가져간 예비용 안경을 주며 이 안경테를 재사용 가능한지 물었다. 안경사는 가능하다 하였다. 그렇다면 그걸로 결정.

안경사가 안경을 받아가서 안경알을 빼는데 손으로 쥐고 엄지로 안경알을 누른다. ‘저렇게 빼도 되나?’ 싶은 순간 뚝 소리가 나며 렌즈를 잡아주는 안경테가 부러졌다. 안경사는 ‘손님, 이거 빼다보니 안경테가 부러졌네요. 그런데 부러질만 해서 부러진겁니다. 만약 지금 안부러졌으면 누진다초점 렌즈로 교체하신 후 금방 부러졌을거에요’ 란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안경테가 (3년쯤 됐지만) 노후화되었거나 미세한 실금이 있다가 부러졌을 수도 있고 안경사가 무리하게 힘을 줘서 부러졌을 수도 있다. 이미 부러져버린 안경테를 붙잡고 있는다고 원인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서로 난처하네요, 이거 참 난감하군요라며 어색한 시간이 흐른다. “새 안경테를 사야겠죠?” 라고 먼저 운을 뗐다. 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가 책임을 지고 비용을 내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안경사는 본인도 일부 책임이 있기 때문에 기존 안경테와 비슷한 안경테 가격에서 80%을 할인해주겠다 하였다. 안경사는 몇개의 안경테를 꺼내어 보여주었고 기존 안경테와 같은 회사에서 나온 한 등급 위의 비슷한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어제 선택했던 렌즈와 오늘 새로 고른 –80%할인된 가격의– 안경테 금액을 합했다. 이 안경점은 모 카페의 협력업체로 등록된 곳이라 카페 회원에게는 10% 할인을 제공하는 곳이다. 계산 직전에 카페 회원에 대한 할인 여부를 물었다. 이미 할인된 금액이라는 것이다. 그럴리는 없었다. 어제 상담할 때부터 오늘 결제 직전까지 카페 회원이라는 것을 한번도 이야기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경사는 어제 상담했던 안경사와 통화를 해본다고 했으나 휴무라서 그런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른 안경사가 낸 견적금액을 임의로 할인할 수 없는 나름의 규칙을 이해해달라고 하였으나 왜 어제의 안경사가 카페 회원임을 밝히지 않았음에도 임의로 전지적작가시점에서 제휴카페 할인을 해 주었다고 추정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하였다.

일단 할인된 금액으로 결제를 해달라 하였고 어떤 이유로 카페회원 할인을 내게 적용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으면 오늘의 할인분을 다시 결제하겠다 하였다. 어차피 제품 가격은 지불했고 물품은 제작 전이고 연락처도 알고 있으니 깔끔한 방법이었다.

결제를 마치고 몇시간 뒤 안경점에서 전화가 왔다. 어제 안경사와 통화해보니 오늘 할인을 해드리는게 맞다고 했단다. 뭐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다며 ‘좋게 마무리’를 지었다. 어렵사리 주문과 결제 문제가 해결되었다.

장사도 사람의 일이다보니 실수도 할 수 있고 오해를 살 수도 있다. 내 안경테가 지난 5년 동안 부러뜨린 두번째 안경테라는 안경사로부터 그 당시 사과가 없던 것과 아울러 어색한 시간이 흐른 후에 제시한 해결책 때문에 몇분간이나마 불편한 시간을 겪었던 점이 아쉬웠다. 그러나 회사원이라면 대리 1년차쯤 됐을 법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그 정도 대응이면 적당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