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완주회동”

By | 2025-10-01

어쩌다보니 완주에서 자꾸 모이게 되어 완주회동이 되어버렸다. 멤버 한명이 당분간 참석할 수 없게되어 조촐하게 둘이 만나, 늘 그렇듯이 봉동시장 길가에 있는 우리국수 행. 가게 안에는 탁자 3개가 있는데 가게가 좁다보니 하나는 벽에 붙여두어 2인용 탁자가 되어 버렸다. 손님 둘이 국수를 먹고 있었는데 주인 할머니는 안계신듯했다. 부엌에도 안계시고 가게 앞 나물 다듬는 분들 중에서도 없었다. 잠시 어디 다니러 가셨겠거니 하고 기다리다보니 할머니는 안오시고 다른 손님만 한분 더 오셨다. “잠깐 자리 비우셨나봐요”라고 먼저 와 있던 손님의 도리를 다 했다. 세 탁자에 둘,둘,하나가 앉으니 가게가 만석이 됐다. 5분쯤 기다리다보니 할머니가 오셨고 우리와 다른 손님 모두 중짜로 통일. 잠시 후 기다리던 국수가 나왔고 잘 익은 김치, 안매운 고추 몇개, 매운 고추 몇개, 쌈장이 반찬으로 곁들여져 나왔다. 그릇째 들어 국물을 먼저 후루룩 마신 후, 국수 위에 올라가 있는 잘게 썬 파, 양념장 그리고 참기름을 풀어 면과 섞었다. 역시 2시간쯤 달려온 보람이 있는 맛이다. 지인은 이 가게가 집 근처에만 있으면 매일이라도 와서 먹을 것이라 했다.

[봉동시장 우리국수]

국수 대,중,소 중에서 대짜는 좀 많고 중짜면 충분하긴 하나, 워낙 맛있다 보니 두어 젓가락 더 먹어도 괜찮을 것 같은 욕심이 생긴다. 다음에는 대+중을 시키고 대에서 크게 한 젓가락쯤 중으로 넘기면 어떨까 싶다.

배를 채운 후에 찾아가 본 저수지 근처 카페. 큰 나무 그늘이 시원했던 잔디밭 좌석이 좋았다. 내가 보는 쪽에는 저 멀리 핑크뮬리가 한창이었다. 지인이 보는 쪽에서는 저수지가 보였는데 가끔씩 팔뚝만한 민물고기가 물밖으로 펄쩍 뛰어올라왔단다.

멤버가 한명 줄긴 했으나 기다리면 다시 만나게 될 터이니 당분간은 이렇게 아저씨 둘이서 회동을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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