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라즈베리파이4를 구매할 때 순정 정품 플라스틱 케이스와 팬을 함께 구입했다. 팬은 내버려두고 케이스만 쓰다가 며칠전 팬을 장착했다. 케이스의 홈에 팬을 끼우고 전원선과 신호선을 보드에 연결한 후에 설정에서 온도에 따른 팬 동작여부를 지정해서 사용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 팬이 돌때 상당히 거슬리는 소리가 난다. 고주파음처럼 씽~ 하는 소리다. 대략 1분 중 40초는 켜져있고 20초는 꺼져있길 반복하는 주기다.
어제 저녁 야근하고 있는 와중에 아내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책상 아래 NAS가 있고 그 위에 라즈베리파이를 올려두었는데 거기 사진을 찍어보내며 ‘여기서 소리가 난다’고 한다. 평소에도 팬 소리가 나긴 하지만 청소기를 돌리거나 고양이가 지나가면서 건드려 아마 위치가 약간 틀어지면서 소리가 더 크게 났을지도 모르겠다. 책상 옆면에 닿아 책상 하부가 거대한 울림통의 역할을 하게 됐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처음부터 신경이 쓰여 알리에서 알로이 케이스를 주문(약 6,500원, 4일 소요, 국내 쇼핑몰은 동일제품 구매대행으로 22,000원-_-;;) 해둔게 다행이도(?) 어제 도착했다. 바로 기존 플라스틱 케이스를 탈거하고 알로이 케이스로 바꾸었다.

뜯고보니 순정 케이스란 것이 (거의) 밀폐된 좁은 공간인데, 팬이 돌면서 얼마나 열기를 시켜줄 수 있었을까…. 싶다. 외부 공기가 들어오는 것도 더운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도 만만치 않을 구조다. 팬의 모터에서 나오는 열기도 있을테고.
알로이 케이스로 교체해서 보니 CPU 온도는 꾸준히 60도~65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 놈의 역할은 24시간 내내 차량으로부터 상시적으로 속도,위치,배터리상태,실내외온도,충전 정보등 다양한 데이터를 받아 처리해서 DB에 저장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나름 부하가 가는 일이다. 케이스 외부는 손대보니 약간 미지근한 정도다. 알로이케이스는 플라스틱 케이스에 비해 방열이 좋고, 팬이 없으니 팬이 돌아가는 소음이 없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