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에서 윈도우를 쓰기 위한 방법중 대표적인 두가지가 맥이 제공하는 부트캠프를 이용해서 윈도우와 맥을 선택적으로 부팅하여 사용하는 방법, 또 하나는 맥에 패러럴즈나 vmware같은 가상머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맥 상에서 가상컴퓨터를 띄우는 방법입니다.
가상머신 파일은 OS와 설치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수십기가의 용량을 잡아먹고 스냅샷을 뜰 경우 용량이 대폭 증가하게 됩니다. 현재 맥북에어에서 패러럴즈를 이용해서 윈도우7을 필요시마다 띄워서 사용하고 있는데 약 25기가바이트 정도의 용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128기가짜리 플래쉬저장장치가 달려있기 때문에 맥북에어 저장공간의 약 20% 정도를 가상윈도우파일이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장공간 용량이 아깝기도 하여 이 가상컴퓨터 파일을 USB 3.0 메모리로 한번 옮겨서 읽어들여본 적이 있으나 거의 사용이 불가능할정도로 느렸습니다. 가상컴퓨터는 처음 읽어들일때 뿐 아니라 가상OS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읽고쓰기 (예를 들어 웹브라우징을 하여 캐쉬 파일이 쌓이는 경우 등) 과정이 일어나므로 이게 느리면 아주 느린 컴퓨터에 윈도우를 깔고 쓰는 것처럼 화면이 수시로 멈추곤 합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인텔 330 시리즈 120GB SSD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USB 3.0 외장하드케이스 (IPTIME의 HDD 3025B 모델)에 끼웠습니다. 원래 쓰고 있던 win7 가상OS 파일(pvm)을 SSD를 끼운 외장하드로 옮긴후 가상윈도우를 띄워보았습니다.
원래 SSD에서도 가상윈도우를 띄웠다가 종료하고, SSD-외장하드에 복사한 가상윈도우도 마찬가지로 띄웠다가 종료하기를 교대로 3회씩 반복하였습니다.
맥북에어의 플래쉬저장장치 | SSD+USB 3.0외장하드 | |||
윈도우 | 시작 | 종료 | 시작 | 종료 |
1회차 | 32초 | 22초 | 35초 | 20초 |
2회차 | 30초 | 24초 | 32초 | 24초 |
3회차 | 30초 | 23초 | 36초 | 19초 |
평균 | 30.6초 | 23초 | 34.6초 | 21초 |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외장SSD에서 윈도우를 띄우고 웹브라우저로 여기저기 열어보고 윈도우를 종료해보았습니다. 맥의 기본 플래쉬저장장치에서 띄웠을때와 비교해서 불편할 정도로 속도저하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어디서 띄웠는지를 알고 있으니 좀 느린가보다, 좀 빠른가보다 하는 편견이 있을 수 있는데 곰곰히 테스트 과정을 되새겨보니 내부냐 외부SSD냐를 몰랐다면, 속도차이를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빨랐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맥북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면 고려해볼만한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