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밑에 깔아서 장판이나 바닥 상하지 않게 하는 제품을 대개 체어매트라 한다. 다리 바닥이 평평한 식탁의자같은건 덜한데 바퀴달린 의자같은 경우는 지면에 닿는 면적도 좁고 사방으로 움직이니 바닥 손상이 잘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바닥을 덮고 그 위에 의자를 두는 것인데.
처음 샀던건 반투명한 플라스틱 매트였다. 엠보싱 같은 무늬가 있어서 바닥쪽에 잘 붙었을까 싶었는데 웬걸 사용하다보니 매트가 시계방향으로 돈다. 책상 다리로 고정시켜놔도 사용하다보면 서서히 회전(…)한다.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양변기 물 내려가는 방향이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녀석도 그런건가? 몇주마다 반대로 돌려서 원위치 시키기 번거로워 폐기.
두번째 구입한건 두꺼운 투명 비닐이다. 책상 위에 유리대신 덮는 용도라고도 하는데 체어매트로도 쓴다고 해서 구입. 이건 울렁울렁 접힌다. 바람 한점없이 고요한 날 매끈한 호수나 강물을 보고 장판 깔았다고 표현하는데, 이 매트는 반대로 파도치는 강물과 같다. 방바닥과 완전 밀착도 되지 않다보니 틈새로 머리카락, 각종 부스러기, 고양이털 등이 들어가서 보기에도 너저분하다.
쓰다보니 더러워서 못 봐주겠길래 다시 교체하기로 했다. 일단 앞의 두 제품류는 제외하고. 혹시 작은 카페트인 러그류 중에서 털이 짧은게 있으면 괜찮을거 같아 찾아봤는데 원하는 만큼 단모매트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찾은 제품이 이번에 구입한 체어매트다. 두께는 4~5mm쯤 될거 같고 바닥은 미끄럼방지처리가 되어 있고 윗쪽은 아주 짧은 털로 된 표면이다. 일단 전혀 움직이지 않고 들뜨지도 않는다. 울지도, 회전(…)하지도 않는다. 짧은 털이라 의자도 수월하게 움직인다. 방에서 맨발로 의자에 앉아도 발바닥이 들러붙지 않는다. 진공청소기 브러쉬도 잘 사용된다. 여차하면 테이프클리너로 왔다갔다하면 머리카락 정도는 잘 떨어진다. 왜 이걸 이제야 알게 됐는지… 신파조로 얘기하자면 비닐과 플라스틱 체어매트 깔고 살아온 세월이 야속하다. 블로그에서 제품 소개할것 까지는 없고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체어매트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람이라면 한번 전용 제품도 찾아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남긴다.